제목 전구 음모이론 The Light Bulb Conspiracy, 2010

감독 코지마 단노리트세르

출연 마이크 아나네마이클 브로가트스티브 번니콜스 폭스 등

등급 : ?

작성 : 2020.02.09.

  

당신은 계획적 진부화의 파도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즉흥 감상-

  

  작품은 어둠에 물든 도심을 보이는 것도 잠시그중 한 건물에 들어서는 자동차와 사무실에서 프린터기로 인쇄물을 출력하는 남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그런데 몇 장 뽑지도 않은 것 같은데 경고창이 뜨더니작은 고장이 발생했으니 수리점을 찾으라고 하는데요몇 개의 수리점을 돌며 상담을 받은 결과 수리를 하는 것보다는 새로 구입하는 것이 더 좋다는 답을 받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와 계획적 진부화가 무슨 말인지 알려달라구요~ ‘계획적 진부화 planned obsolescence’란 제조사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에서 사용연한을 상정하고 그 안에 제품이 고장나도록 기술적인 조처를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그것이 오래전부터 암묵적으로 시행되어 왔다고 하는데요지금 이 자리에서 전부 설명하기보다는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은 전구 음모 이론인데간추림만 보면 프린터 음모 이론처럼 보인다구요시작은 프린터였지만본론으로 들어가면서는 전구와 그 밖의 다양한 물건들을 예로 들며 이야기를 합니다그중에서로 나일론과 관련된 내용 중에 영화 야수의 표적 The Man in the White Suit, 1951’이 저의 시선을 끌었는데요많은 이가 꿈에 그리는 불멸의 제품을 둘러싼 갈등을 다룬다고 하니기회가 되는대로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혹시 이 작품의 내용이 몇 년 전에 뜨거운 감자로 지목되었던 배터리 게이트와도 연결되는 거냐구요맥락상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의도적으로 휴대폰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행위였다는 내용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는데요으흠배터리가 폭발했던 사건이 아니라언젠가부터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아졌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옛날 물건이 더 튼튼하고 오래갔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그게 정말이냐구요글쎄요어떤 것이든 상대적인 관점으로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요즘 물건이 쉽게 고장 나고 수리가 어려운 이유를 무조건 계획적 진부화로 바라보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 수 있는데요짚신이 요즘 운동화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아니면 옛날 일이 추억으로 변해가며 기억이 변질될 가능성은 없을까요그것도 아니라면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복잡해진 요즘의 제품보다작동원리가 단순해 자가 수리가 가능했던 지난날의 제품에 대한 향수는 아닐까요무엇이 정답이건한 가지 관점에 휘둘리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으로 상황을 마주하는 자세를 가져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이런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알게 되었고또 어디서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구요도서관에서 비공식 낭독회(?)에 참여중이고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이 손의 모험-스스로 만들고고치고공유하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2016’입니다그리고 내용 중에 이번 작품이 언급되어 찾아보니화질이 조금 나빠도 자체자막으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기화다 싶어 그동안 잠자고 있던 브라운관 TV에 연결시켜 감상해보니 화질이 살아나는 마법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크핫핫핫핫!!

  

  그럼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상호간의 관계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기에암묵적으로 행해지는 불법행위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그럼에도 고쳐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는 보장되었으면 하는군요요즘은 뭔가 하나 고장 나면 수리를 꿈꾸기 힘들어서 안타깝습니다.


TEXT No. 3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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