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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에서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1월
평점 :
제목 : 고도에서 Elevation, 2018
지음 : 스티븐 킹
옮김 : 진서희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20.01.14.
“이거 작가의 앞선 작품들을 모르면 당황할지도 모르겠는데?”
-즉흥 감상-
푸른 잔디밭에 두세 명씩 앉아 있는 사람들 위로 사람과 새 모양의 그림자가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날이 가면 갈수록 체중이 줄고 있음을 밝히는 남자가, 전직 주치의 집을 방문해 고민을 털어놓는데요. 그런 나름의 초자연 현상(?)은 잠시 옆으로 밀어놓고, 옆집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본편이 시작하기 전에 ‘리처드 매드슨을 추모하며’라는 말이 나오던데, 왜 그런 언급이 있는거냐구요? 음~ 번역해주신 분이 본문 중간에 소소하게 필요한 정보는 많이 넣어주셨는데, ‘리처드 매드슨’에 대한 언급은 안 해주셨더군요. 그래서 리처드 매드슨이 사망한 해에 만들어진 책인가 싶었는데, 작가는 2013년에 사망했고 이 책은 2018년에 만들어져 시간차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추모글과 작품의 연결점을 찾기 위해 스티븐 킹 전문가의 블로그인 ‘조재형의 스티븐 킹’을 방문해보았는데요. 호오. ‘리처드 매드슨’과 그의 소설인 ‘줄어드는 남자 The Shrinking Man, 1956’에 대한 언급이 있으니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Elevation’을 사전에서 찾으면 ‘승진, 승격, 해발 높이, 고도, 지면보다 높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작품의 내용으로도 ‘고도에서’라는 제목이 적절한 번역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의 ‘엘레베이션’은 지위나 지리적인 높이를 말하는 것이 아닌, 정신적인 측면도 함께 말하고 있었는데요. 이 부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아무래도 스티븐 킹이 창조한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동네인 ‘캐슬록’에서 벌어지는 일인 만큼,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한 언급이 반가웠습니다. 사실 표시가 없었으면 그냥 넘어갈 뻔한 부분도 있었는데, 꼬리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처음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책띠에 언급되는 “스티븐 킹의 작품에서 전에 없던 상냥함.”이라는 글귀를 보고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싶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12기 3화’에 나왔던 ‘킹 느님이 쓰고 있다는 벤자민 프랭클린 일대기’에 대한 언급처럼, 그가 어떤 글을 쓰던 결국 공포로 이어진다는 걸 지금까지의 만남을 통해 경험해왔기 때문인데요.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한 것이지만, 아무리 상냥함으로 포장되어 있다고 해도 근본은 공포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저는 놓치고 있지 않았습니다! 크핫핫핫핫!!
주인공이 마라톤을 하는 장면에서 자꾸 다른 작품이 겹쳐 읽혔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다른 소설인 ‘완전한 게임 The Long Walk, 1979’과 ‘미스터 메르세데스 Mr. Mercedes 시리즈’를 떠올리며 읽었는데요. 질문자 분은 어떤 작품을 떠올리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부디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다른 작품에서 이상한 취급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덤. 스티븐 킹의 ‘다크 타워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인 ‘수재나의 노래 The Dark Tower VI: Song of Susannah, 2004’가 번역 출판 되었다고 합니다. 이대로 완결까지 나와 주기를 바랍니다!
TEXT No. 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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