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데드 스시 デッド寿司, Dead Sushi, 2012
감독 : 이구치 노보루
출연 : 타케다 리나, 마츠자키 시게루, 시마주 켄타로, 니시나 타카시 등
등급 : NR
작성 : 2019.01.05.
“원한도 뒤틀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될 것이니.”
-즉흥 감상-
영화는 아버지로부터 초밥 만들기 훈련을 받고 있는 소녀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격판정을 받지 못하고, 결국 여관에 취직해 잡무를 보게 되는데요. 초밥으로 유명하다는 소문을 듣고 온 제약회사 사람들과 여관의 주방장이라는 사람의 말도 안 되는 초밥 품평회를 보다 못해,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오고 마는데…….
그러니까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와 그런 난리가 나는 이야기냐구요? 음~ 사실 처음에는 처녀의 피를 머금은 초밥이 살아나 사람을 처리하게 되었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마음의 소리’ 또한 사건의 발단이 되지 못했는데요. 그렇다고 간추림에서 언급된 ‘제약회사’과 관련된 사건이라고 하기에는, 으흠.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크핫핫핫핫!
원인의 탐색 이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질문과 답변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음~ 초밥이 살아나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요.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간추림에서 그걸 적어버렸다가는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해버려서 말이지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영화 시작부터 당혹감을 선물해주나 싶었지만, 고유의 개그코드를 진지하게 소화해냄으로서 나름의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느껴본 B급 감성을 안겨주신,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초밥이라 함은 본디 살아 있는 해산물을 일단 죽인 다음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왜 ‘데드’라고 하면서 살아났다고 말하는 거냐구요? 으흠. 그 부분은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들 …Of The Dead 시리즈’때부터 품고 있던 의문이었는데요. ‘죽음에서 살아난 인간’을 영화상에서는 ‘좀비’라고 부르지만 제목에서는 ‘데드’라고 붙인 것 같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그것을 하나의 암묵적 규칙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 아닐까 하는데요.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의견 있는 분이 있다면 따로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되살아난 좀비 아니, 초밥은 어떤 모습이었냐구요? 음~ 남다른 광택과 함께 이빨(?)이 생겨 상대방을 물어뜯기 좋게 진화(?)했습니다. 거기에 중력의 법칙 따위 가볍게 무시해주는 비행술은 물론, 생식행위를 통해 무한 분열, 그리고 인간을 숙주로 좀비화(?)까지 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당장 생각나는 것만 적은 것이니, 혹시 빠진 설정이 있으면 따로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죽음의 초밥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악덕 기업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아! 하마터면 스포일러를 할 뻔 했군요. 아무튼 원한에 가까운 복수심으로 인해, 상식을 아득히 넘어선 사태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며 떠올린 즉흥 감상인데요. 죽은 생물을 살리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결과는, 으흠. 아무튼 그렇다는 겁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감독의 다른 작품인 영화 ‘머신 걸 The Machine Girl, 2008’을 만나볼까 합니다.
TEXT No. 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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