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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매리 Mary, 2019
감독 : 마이클 고이
출연 : 게리 올드만, 에밀리 모티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9.12.20.
“느낌을 따라 길을 걷는 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니.”
-즉흥 감상-
영화는 ‘청교도의 시대, 의식에 의해 마녀로 밝혀진 여인이 바다로 끌려가 어두운 밤에 죽임을 당했네. 아이들을 빼앗겼기에, 그녀는 어느 추운 날에, 당신의 아이를 데려갈 거라네.’라는 ‘작자미상의 18세기 선원들의 노래’는 살짝, 인적 없는 망망대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여인을 통해,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 밝혀지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무슨 의미냐구요? 음~ 입버릇처럼 하는 말 중에 ‘길은 느낌을 따라 걸으라’가 있습니다. 이는 어떤 강렬한 느낌을 받는 일이 있을 때면, 일단 그걸 하고봐야 하는 습관과 함께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도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이 나오자 반가웠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는 사실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적은 것입니다. 아무리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지만 하필이면 왜 그런 배를 선택한 것인지, 으흠. 혹시나 또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면, 이번 작품을 교훈 삼아 고민의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전반적으로는 익숙한 흐름의 이야기였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결말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존자를 심문하는 이의 자세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요. 마침표와 함께 미묘한 분위기가 해소되는 맛이 나름 괜찮았습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가족 구성원의 이름 중 하나인 동시에, 배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숨은 의미가 있을까 싶어 사전을 열어봤지만, 속어로는 ‘호모, 레즈비언, 마리화나, 원주민 여자’라고 나올 뿐 영화의 내용과 연관성이 없었는데요. ‘Mary’라는 단어 자체가 ‘여자 이름’정도로만 표시되어 있을 뿐이니,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다른 멋진 설명이 가능한 분이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별다른 내용이 없는 영화였지만, 그래도 어딘가 근사한 느낌을 받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구요? 음~ 글쎄요. 비슷한 소재와 설정을 가진 작품들에 비해 출연진들의 연기가 멋져서? 아니면 최대한 담백한 영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보여서? 그것도 아니라면 최근에 만난 작품들이 하나같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이유가 어찌되었건 저도 나름 괜찮게 만나보았는데요. 그럼에도 액션을 뺄 거였으면, 검붉은 감성이라도 찐득하게 들어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무서워야 할 부분까지도 담백하게 느껴진 건, 저 뿐이었을까요? 크핫핫핫핫!!
영화에 나오는 배가 정말로 있는 배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메리 셀레스트 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배경지식이 없는데요. 혹시 ‘유령선’과 관련된 괴담에 박식한 분이 있다면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생존자의 말이 진실로 드러나냐구요? 음~ 글쎄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믿을 수 없는 화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먼저 물어보고 싶습니다. 아마도 영화 ‘조커 Joker, 2019’를 통해 많이 접해보셨을 것인데요. 생존자의 말을 증명해줄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이 그럴 듯하게 들린다면, 그것은 진실입니까? 아니면 거짓입니까? 그런 의문을 가지고 영화를 만나신다면, 영화가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친구 중에 보트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한번 바다로 나가보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TEXT No. 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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