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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도 될까요?
노하라 히로코 글.그림, 장은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평점 :
제목 : 이혼해도 될까요? 離婚してもいいですか ?, 2015
지음 : 노하라 히로코
옮김 : 장은선
펴냄 : 자음과모음
작성 : 2019.10.15.
“희망사항과 해야 할일은 분명 다른 것이었으니.”
-즉흥 감상-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성인 남성과 양옆에서 놀고 있는 두 아이, 그리고 고민이 많아 보이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 여인이 그려진 노란색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4인용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모습과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도 잠시, 일어나기 무섭게 노트북을 여는 남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그녀는 회사원인 남편과 두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출근시킨 후, 슈퍼마켓으로 출근해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평화로운 일상의 한구석에서는 ‘이혼’이라는 단어가 몸집을 점점 키워나가고 있었는데…….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남성으로서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여성 관점의 결혼생활’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 한국에서의 남편은, 요리나 빨래 같은 집안일도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어머니의 삶’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내가 만약 결혼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와 같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었습니다. 다시 적어, 오랜만에 현실적인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 좋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이혼을 하게 되냐구요? 음~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편이니, 이번 질문에 대한 답은 책을 통해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았지만, 포근한 그림체에 비해 담고 있는 내용을 아슬아슬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거나, 천하에 나쁜 사람으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보여주는 모습은 일상의 작은 문제도 결국 누군가에게는 폭발을 위한 도화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결혼 전과 후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남편만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아내의 내적 변화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조율점을 잃은 둘의 문제일까요? 저는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코믹’이라면 만화책을 의미하는 거냐구요? 네. 한 페이지에 8칸씩, 한 이야기를 10장 안쪽으로 이야기를 풀고 있었는데요. 표시된 것만 151쪽으로, 들고 다니며 읽기 편한 정도의 무게와 두께였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살짝 적은 것과 같이, 그림체는 귀여울지 몰라도, 이야기는 제법 묵직했는데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싶게 하는, 약간 무게감 있는 힐링 만화책을 찾는 분께 조심스레 내밀어봅니다.
혹시 작가의 다른 책은 만나보았냐구요? 음~ 우연히 읽게 되었던지라, 아직 만나본 다른 책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만으로도 관심의 안테나가 작동하기 시작했는데요. 다른 세 개의 이야기도 국내에 소개되었다고 하니, 기회가 되는대로 만나볼까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의 다짐을, 저는 어떻게 생각하냐구요? 음~ 글쎄요. 일단 제가 결혼을 해본 적이 없으니, 함께 살아가는 동안에 발생하는 정신적 마찰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직장이나 학창시절 등을 예로 들 수는 있겠지만, 결혼생활은 미혼자가 상상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하기에 함부로 답을 하지 않으려 하는데요. 세상에 나와 살아가야 하는 거라면, 이왕이면 즐겁게 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현재 결정타가 없어 이혼을 못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 권해보고 싶습니다.
덤. 밤과 새벽으로 많이 춥습니다. 감기와 몸살의 방문이 없기를 바랍니다.
TEXT No. 3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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