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드소마 Midsommar, 2019
감독 : 아리 에스터
출연 : 플로렌스 퓨, 잭 레이너, 윌 폴터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9.10.09.
“호기심이 사람을 잡지 않도록 하소서.”
-즉흥 감상-
영화는 아마도 벽화라고 생각되는 그림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노랫소리와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눈 덮인 숲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밤의 어둠이 내린 주택지역에서 날카롭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함께,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 전화에 메시지를 남기는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으흠. 그런 그녀에게 비극이 닥칩니다. 아무튼, 여차저차 남자친구 일행의 ‘논문을 쓰기 위한 여행’에 동참하는데요. 오랜 시간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왔던 공동체의 행사에 참여했단 그들은, 상상하고 있던 것 이상의 상황에 충격을 받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불교에서 말하는 ‘소마 蘇摩’를 먼저 떠올렸다보니, 미국에서 만든 드라마로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의미로 ‘미드 소마’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뚜껑을 열자 제가 생각하던 것과는 달라 사전을 다시 열었는데요. ‘Midsommar’란 ‘스웨덴에서는 큰 축제일 중의 하나임. 하지제’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렇듯 이번 작품은 ‘스웨덴’을 배경으로, 의사소통이 힘든 외진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화면에 담고 있었습니다.
극장판을 본 것인지 감독판을 본 것인지 궁금하다구요? 음~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 확인해보니, 일반판과 감독판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각각 상영시간이 147분과 171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준으로 보면 제가 본 건 감독판인데요. 이럴 때는 일반판부터 보고 감독판을 봤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방금 적은 사정으로 인해 일반판과는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감독판만 보고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름 괜찮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를 보는 기분도 들었던지라 신기했는데요. 이번 작품이 흥미롭게 만났던 영화 ‘유전 Hereditary, 2017’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으로 인사를 건넬지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차기작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각자의 사정을 품고 참여한, 낯선 장소에서의 비밀스러운 축제. 하지만 심신의 안정을 찾아주기 무섭게 드러난 실체에 경악하고 마는데요. 처음에는 단순히 지역 축제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들이 마주한 건 케첩파티와 함께 하는 상식을 벗어난 내용이었습니다. 호기심 해결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영화에서와 같은 일들이 저의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어본 것인데요. 설마 한국에도 저런 비밀스러운 축제가 있지는 않겠지요?
이번 작품의 결말에 대해 다들 말이 많은데, 저의 의견도 궁금하다구요? 음~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주의이기도 하지만,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이라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있었는데요. 고향 축제에 친구들을 데리고 가는 청년의 휴대폰에는 ‘작년 5월의 여왕’ 사진이 있고, 축제가 시작되면서는 ‘지난 연회로부터 90년이 지났다’고 언급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매년 있는 행사이지만 90년마다 특별한 내용이 들어간다는 것인지, 아니면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난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제가 놓친 부분이 있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주실 분이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더 많은 의문점은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과연 일반판은 제가 만나본 감독판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기회가 되는대로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TEXT No. 3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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