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폐교, 2018
감독 : 최효원
출연 : 천이슬, 이윤수, 서도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9.27.
“그러니까, 왜 그랬는데?”
-즉흥 감상-
영화는 어둠에 잠긴 학교에서 자살하는 여학생을 중심으로 서 있는 다른 학생들은 살짝, 사실은 그것이 끔찍한 악몽이었음을 밝히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작은 동창회자리에 나가는데요.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는 건 잠시,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은 폐교가 되어버린 모교에 도착해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영화가 진짜 재미없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어땠냐구요? 음~ 그냥 한번은 볼만했습니다. 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개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습니다. 설마 이건 단지 프롤로그일 분이고, 본편을 따로 제작중이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학교의 운영을 폐지함. 또는 그렇게 된 학교.’라는 의미의 ‘폐교’ 그 자체입니다. 다른 숨은 의미 없이 그저 이야기의 무대였을 뿐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학교가 그렇게 된 이유가 그들의 과거 때문이었다던가, 사실은 오랜 시간 공들여서 만들어진 과거의 재구성이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저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아니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 설정으로 달려가더군요! 크핫핫핫핫!!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설명으로 다양한 관점이 있습니다.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먹히는 게 당연하다, 일단 그게 옳다고 생각되면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도 일단 밀어붙여야 한다, 내가 하면 재미있지만 내가 당하면 싫다, 이미 지나간 건 지나간 일이다.’ 등 말이지요.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런 중에서도 특히 부정적인 것들만 모아 만들어낸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름의 균형을 보여주고 있는 듯 했는데요. 이왕 학교폭력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면, 각각의 인물에게 다양한 관점을 부여하여 명확한 특성을 주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혹시 동창회에 나가본 적 있냐구요? 음~ 없습니다. 연락이라도 오면 한번 나가볼까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은데요. 워낙 존재감 없는 학창시절을 보낸 탓인지, 아니면 어디 사는 누군가가 뒤통수 맞기 싫어서 연락을 주지 않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다들 사는 게 바빠서 인지는 모르겠는데,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동창이 있다면, 다들 잘 살아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영화 소개 글을 보면 ‘여고괴담 시리즈’가 떠오르는데, 실제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구요? 음~ 일단은 ‘남녀공학’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벌이는 일은 ‘과연 이게 학생들의 모습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했는데요. 도대체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궁금하다면,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구요? 음~ 그러게요. 도대체 왜 그런 결말을 만든 걸까요? 상황을 수습하기에 시간이 부족해서? 아니면 그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으흠. 이유가 어찌되었건, 이번 작품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고생했다고 적으며,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다들 잘 살아가고 있는 거지, 친구들?
덤, 문득 웹툰 ‘향연상자, 2009’가 떠오른 작품이었습니다.
TEXT No. 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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