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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제목 :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2019
지음 : 김종관
펴냄 : arte(아르테)
작성 : 2019.09.11.
“우리의 인생 여행은 과연 어떤 모습의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
-즉흥 감상-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확인 중인 남자가 그려진, 흰색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이 책은 지은이의 앞선 책인 ‘사라지고 있습니까, 2012’의 개정증보판이라는 인사글이 보이는데요. 계속해서 ‘1부 가까운 산책-10년 전’, ‘2부 베를린 천사의 시’, ‘3부 시네마 천국–영화와 기억’, ‘4부 흐르다–추억과 이야기’, ‘5부 어느 꿈속에서–10년 후’, ‘6부 시나리오’와 같은 이야기가 묘한 분위기의 사진들과 함께 펼쳐지고 있었는데…….
‘김종관’이라는 이름이 어딘가 낯익은데, 그 이유를 알려달라구요? 음~ 5년 전에 읽은 도서 ‘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사랑이거나 사랑이 아니어서 죽도록 쓸쓸한 서른두 편의 이야기, 2014’의 지은이입니다. 그런 한편,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고도 하는데요. 질문자분은 어떤 이유로 익숙한 이름인지 궁금해집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그냥 한번은 아무 생각 없이 읽어보아도 좋은 책이라 받아들였습니다. 어떤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기보다는, ‘인생의 여행’에 대해 사진과 함께 차분한 분위기로 말을 걸고 있었는데요. 모처럼의 휴식과 함께 마음의 평화를 선물해줄 책을 찾고 계신 분께 조심스레 내밀어보고 싶습니다.
‘사라지고 있습니까’에서 어떤 부분이 바뀌었을지 궁금하다구요? 음~ 저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사라지고 있습니까’는 ‘절판’으로 표시되어 있는데요. 목록을 확인해보니, 4부까지는 거의 비슷하게 가다가 5부와 6부가 추가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은 지금 두 책을 모두 가지고 있는 분께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고 싶군요.
그런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만 보면 ‘스토커’가 떠오르는데 제 생각은 어떻냐구요? 와우! 솔직히 저는 제목 중간에 ‘내용이 비어있는 밑줄’이 보이기에 그 부분에 들어갈 멋진 단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튼, 후줄근한 복장에 카메라를 들여다보며 항상 가까운 곳에서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자꾸 보인다면 무서울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표면적인 행동에 대한 것이 아닌,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하게 생겼다’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 받아들였습니다.
글을 이처럼 재미있게 쓰는 사람이 만드는 영화는 시적일 것 같다구요? 음~ 그의 필모그라피를 확인해보니, 아직 지은이가 만든 영화를 한 편도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터와 함께 소개글을 읽어보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씩 만나보고 싶어졌는데요. 혹시 지은이의 영화를 먼저 보셨다면, 그 느낌이 어땠을지 살짝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사진 많이 찍으시나요? 음식 사진 찍기는 숭고한 의식이라구요? 그러고 보니 휴대폰에 반려동물 사진만 잔뜩 보인다구요? 네?! 사진을 찍는다는 건 영혼을 빼앗아 가두는 의식이라구요? 흐음.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튼, 휴대폰에 용량이 부족하다는 알림이 뜰 때마다, 어디에 올릴 것도 아니면서 정말 다양한 사진을 찍었다는 걸 발견하는데요. 사진 하나하나가 나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지우기 어려웠던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 책은 감독의 시선과 감성으로 세상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럼, 또 언젠가 우연히 지은이의 세 번째 책을 만나보고 싶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저는 마음만이라도,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 가까이에 있었으면 합니다. 그럼 추석 연휴 무탈하게 보내세요~
TEXT No. 3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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