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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크릿 옵세션 Secret Obsession, 2019
감독 : 피터 설리반
출연 : 브렌다 송, 마이크 보겔, 데니스 헤이스버트, 애슐리 스콧 등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작성 : 2019.08.25.
“그럴듯한 거짓말을 판단할 수 있는 자,
그 누구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비 내리는 어느 날 밤. 누군가를 피해 도망치는 여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러던 중 지나가는 차에 치이고,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에 있었는데요. 교통사고로 인해 뇌 손상을 입어 기억의 일부를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남편의 정성 어린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지만…….
그래서 퇴원 후에 무슨 일이 발생하는 거냐구요? 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어버리면 그 자체로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있어 말을 아낄까 합니다. 그저 ‘만…….’을 통해 뭔가 나쁜 일이 생기리라는 것을 예상해주셨으면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병원과 경찰의 사무 업무라는 것이 다소 어이없게 연출된 것 같았다고만 적어봅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secret’은 ‘비밀의, 남몰래 하는, 남이 모르는, 비밀스러운, 은밀한’을, ‘obsession’은 ‘강박 상태, 집착, 강박 관념’이라고 하는데요. 이 둘을 함께 보면 ‘은밀한 집착’으로 직역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특히 기억을 잃은 주인공과 함께하는 진실 찾기의 모습은 ‘가스라이팅’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는데요. 그렇다고 결말을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위의 즉흥 감상을 보는 순간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그럴듯한 거짓말이 순수한 진실보다 더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아니면 순수한 진실이야말로 불변의 진리를 말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진실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같은 것일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이번 작품은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기억상실’을 경험하는 이의 공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것을 실감해 볼 수 있었는데요. 무엇 하나 증명하기 힘들다면, 그럴듯한 거짓말로 이야기를 메워버리는 설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던 건,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급하게 처리된 ‘사무 업무’가 문제였지만 말이지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기억의 파편을 찾아가면서 마주하는 상황의 심각성과 그것을 통해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제법 괜찮게 연출되었는데요. 처음에는 ‘가스라이팅’이나 ‘스톡홀름 증후군’ 형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예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제법 중요한 반전에 해당하는 부분이 빨리 공개되었고, 결말이 조금 아쉬웠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지 궁금합니다.
제목과 함께 영화를 보면 어땠냐구요? 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관점이 잘못되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은밀한 집착’이라고 제목을 붙였으면 어떻게든 불합리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피해자가 아닌, 그런 상황을 만든 가해자의 시야에서 이야기를 펼쳤어야 했다고 생각했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분이 있다면 손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감독님, 혹시 이거 두 번째 이야기도 만들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TEXT No. 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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