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리안 1
마쓰오 카게스케 지음 / 룩스북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천리안 千里眼, 1999
지음 : 마쓰오 카게스케
옮김 : 김미정
펴냄 : 룩스북
작성 : 2019.07.20.
“옛날에 읽었으면 정말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즉흥 감상-
파문이 일어나듯 겹겹이 그려진 녹색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 두 대가 있는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자신의 노숙 인생을 말하는 남자가 인적이 없는 절에 들어가 쉬려던 것도 잠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에 휘말리며 시작의 장을 여는군요. 한편 어른이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있는 아이를 택시에 태우게 되는 운전기사는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요코스카 미군기지가 ‘항성천구교’라는 집단의 테러로 비상이 걸렸음을 알리는데…….
며칠 전에도 이 작품에 대한 감상문을 적지 않았냐구요? 감사합니다. 아무도 안 볼 것 같은 제 감상문에 관심을 가져주시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먼저 감상문을 적은 동명의 작품은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인데요. 어렵게 구한 비디오테이프의 자막이 어딘가 살짝 부실하다는 기분이 들어, 이렇게 원작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 원작 소설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크고 작은 차이점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는데요. 다른 분들에게도 이런 저의 느낌을 공유하고 싶지만, 두 작품 모두 이제는 구해보기 힘들어졌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떤 점에서 크고 작은 차이가 있었을지 궁금하다구요? 음~ 영화로 이 작품을 먼저 만나며 ‘녹색원숭이’라는 조직이 소설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녹색원숭이’는 어딜 가고 ‘항성천구교’라는 조직이 등장했는데요. 한자로는 ‘恒星天球敎’라 쓰고 있었으니, ‘녹색원숭이’와는 의미상으로도 접점이 없어서 혼란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시각적으로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 바뀐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혹시 다른 의견 있는 분은 손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다른 건 전반적으로 비슷했지만, 자위대 공군 사령부 총사령관으로 나왔던 ‘센도 요시노리’와 그의 부하로 나왔던 ‘미사키 미유키’의 설정과 결말에서도 차이가 발생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되고 마니, 궁금한 분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한창 세기말의 분위기에 취해 있을 당시에 나왔던 책이기에, 그때 만났으면 충격과 공포를 느끼며 만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적어본 것입니다. 하지만, 20년이 흐르는 동안 많은 다른 작품들을 만나서인지, 살짝 유치하다는 기분을 느껴버렸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천리안’이라고도 불리는 ‘유리 사치코’는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묘사되고 있었을지 궁금하다구요? 음~ 비슷합니다. 대신 소설에는 영화에서 언급되지 않은 그녀의 과거가 일부 드러나는데요. 그럼에도 영화에서 언급된 ‘메피스토 컨설팅’이라는 조직에 대한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는데, 혹시 제가 놓친 것이라면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이 시리즈물인지 궁금하다구요? 음~ 이 부분은 ‘나무위키’에서 ‘천리안 시리즈’를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클래식 시리즈와 신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국내에 소개된 책은 완전판이 아닌 최초 판본을 번역한 것이라고 하며, 완전판은 최초 판본을 갈아엎었다고 하는데요. 으흠. 국내에는 완전판으로 리메이크되어 시리즈로 발전한 버전이 나올 가능성이 없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럼, 작가의 다른 소설인 ‘최면 催眠, 1999’을 집어 들어 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3213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