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천리안 千里眼, Senrigan, 2000
원작 : 마쓰오 카게스케-소설 ‘천리안 千里眼, 1999’
감독 : 아소 마나부
출연 : 미즈노 미키, 구로키 히토미, 야나기바 토시로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9.07.14.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국가란 어떤 모습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녹색 원숭이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짜깁기된 영상은 살짝, 미사일이 날아와 사찰 하나를 폭발시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관동에 있는 여섯 장소에 발생한 원인불명의 폭발에 대한 뉴스로 이어지는데요. 그런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요코스카 공군기지’로 장소를 옮겨 비상상태임을 알립니다. 바로 누군가가 군사시설에 침투해 미사일 발사 명령을 실행하고 비밀번호를 바꾼 것인데요. 상황을 해결하고자 ‘천리안’이라 불리는 유명한 카운슬러를 부르는데…….
‘천리안’이라고 하니 텔넷시절이 떠올라 들어와 봤는데, 이건 뭐냐구요? 음~ 영화입니다. 작품정보에도 적어두었듯 ‘마쓰오 카게스케’라는 작가의 소설 ‘천리안 千里眼, 1999’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요. 개인적으로는 6개월 동안의 탐색 끝에 드디어 만나본 작품이 되겠습니다.
‘아소 마나부’ 감독의 팬인데, 이번 작품을 어떻게 만나볼 수 있냐구요? 음~ 우여곡절 끝에 자전거 타고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에 자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방문했지만, 기본적으로 영상자료는 관외 대출이 되지 않았고, 자료는 있었지만 도서관에서 그것을 재생할 장치가 없다는 사실에, 담당자와 함께 이 자료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었는데요. 결국에는 가까이에 있는 다른 도서관에 협조를 부탁하여 공문을 발송했고, ‘깜짝 상영회’를 가졌던 것이 벌써 2주 전입니다. 물론 저는 어렵게 이 작품과 만났지만, 자막은 상관없이 영화를 보고 싶은 분은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건투를 빕니다.
이 영화에도 원작이 있었냐구요? 비디오테이프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어딘가 아쉽다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알고 있는 일본어임에도 해석이 이상하게 되어 있어서 알아보던 중 원작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요. 전반적으로는 비슷했지만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던 소설에 대한 감상은, 다음 기회에 말해볼까 합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기말적 분위기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치고 심각성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20년 전에 만났다면 몰라도, 현재의 관점에서는 조금 심심하게 받아들여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천리안’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먼 곳의 일까지도 잘 꿰뚫어 알고 있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천리안’은, 마치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은 사람의 별명인데요.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영화를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에 보면 ‘녹색 원숭이의 리더’가 사실은 ‘메피스토 컨설팅’라는 조직의 일원임을 밝히는데, 정말 그런 조직이 있냐구요? 음~ 일명 ‘보이지 않는 큰 손’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어왔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일루미나티’인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큰 조직이 있음을 말하며 후속편을 암시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영화는 20년 가까이 별다른 후속편이 나오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 자리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이어지는 원작의 감상문에서 계속해볼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영화 ‘킬러 하이 Killer High, 2018’를 만나볼까 합니다.
TEXT No. 3207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