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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비하인드 도어 Behind Closed Doors, 2016
지음 : B. A. 패리스
옮김 : 이수영
펴냄 : arte(아르테)
작성 : 2019.07.11.
“책에서의 일이 제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나이다.”
-즉흥 감상-
어두운 벽지와 노란색의 문. 그리고 그것을 배경으로 보이는 여자와 다른 누군가의 손 그림자가 보이는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현재]라는 작은 제목과 함께 긴장감에 시달리고 있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집들이 손님이 왔기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로 긴장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과거]라는 작은 제목과 함께, 완벽하게만 보이는 결혼생활이 있기까지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펼쳐 보이는데…….
‘Behind Closed Doors’를 번역하면 ‘비하인드 도어’가 되냐구요? 음~ 아닙니다. 원제목을 소리 내어 읽으면 ‘비하인드 클로즈드 도어스’이며, 의미는 ‘닫힌 문들 넘어’가 되겠는데요. ‘클로즈드’가 발음이 어려우며, 그것을 빼도 충분히 의미가 전달될 것이라는 출판사의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표지를 보니 공포소설일 것 같은데, 재미있냐구요? 음~ 저 역시 작가의 다른 작품을 먼저 만나지 않았다면, 표지만 보고 공포소설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사실 작가의 다른 소설인 ‘브레이크 다운 The Breakdown, 2017’을 만나면서도 스티븐 킹의 소설 ‘살아있는 크리스티나 Christine, 1983’와 비슷한 내용을 기대했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적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브링 미 백 Bring Me Back, 2018’을 통해 작가의 스타일을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은, 하아. 할 말이 없었습니다.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후속작들이 첫 작품인 이 소설의 포스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웠던 것인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몇 번이나 책을 집어 던지고 싶었지만, 마침표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고 적어보는군요.
그냥 취향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지, 뭘 그리 흥분하고 그러냐구요? 음~ 그렇습니다. 확실히 이 작가의 작품들은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읽기를 포기했던 폴라 호킨스의 소설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2015’은 주인공에 몰입하기 힘들어서 포기했지만,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는 점에서 특히 손을 놓기 힘들었는데요. 그저 다른 분들은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지 궁금합니다.
이것도 실화 기반의 소설이냐구요? 음~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 ‘룸 Room, 2015’ 처럼, 이번 작품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어느 구석엔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법한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답답함과 짜증이 폭발해버린 것인데요. 답답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 선택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설정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어떤 이는 그냥 탈출하면 되지 않겠냐고 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은 탈출과 함께 잃을 것이 많아지는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 정도로 독자를 자극하는 작품이라면,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것 같다구요? 음~ ‘Behind Closed Doors’를 검색해보니 다양한 영화가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내용에 대한 설명이 보이지 않고, 연식도 맞지 않으니 다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아닐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다큐멘터리로 표시되어 있는 ‘닫힌 문 뒤에는 Behind closed doors, 2016’이 이 작품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사회적 문제라던가 상황이 끝났음에도 가시지 않은 찝찝함에 대해 이야기를 더 해볼까도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소설 ‘걸 온 더 트레인’에 재도전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TEXT No. 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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