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사, 고생합니다, 2019
지음 : 임수희
펴냄 : 수이출판
작성 : 2019.07.10.
“시원 달콤한 인생 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즉흥 감상-
마치 수박을 떠올리게 하는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글자 책날개를 통해 자신의 사서 인생을 짧게 요약하는 지은이의 소개가 보이는군요. 그리고 이 책을 쓰기까지의 이야기로 인사를 건네는 [미리 하는 이야기]에 이어,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한 사서의 인생이 펼쳐지는데…….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직장동료의 갑작스러운 퇴사 소식에 이어,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묶는다기에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그저 예쁜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출판기념(?) 단체 사진을 보고 있으니, 식탁 위의 수박과 너무 어울려 재미있었다는 건 비밀입니다.
책은 어땠냐구요? 음~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살아온 인생은 달랐지만, 마치 지나온 시절의, 다른 버전의 저를 보는 듯했는데요. 이용자가 아닌 직원으로서 도서관에 처음 발을 디딜 때를 시작으로, 안내데스크에서 각종 민원을 해결하며 내공을 쌓고, 어느덧 나름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떤 분에게 책을 추천하고 싶냐구요? 음~ 이 책에 들어 있는 내용이 전국에 있는 도서관을 대신하지는 않지만, ‘도서관 사서들은 꿀 빨면서 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많은 분께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데스크 사서에게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책을 읽고 있냐’고 잔소리하던 분들께도 선물로 안겨드리고 싶었는데요. 책의 제목에서도 표현되어 있듯, 사서는 고생합니다. 보이는 곳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말이지요.
이 책은 어떤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냐구요? 음~ 그건 소소한 즐거움을 위한 비밀로 해두겠습니다. 사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어느 특정 도서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책을 죽~ 읽다 보면 특정 상황이나 다른 곳에서 들어보지 못한 몇 가지 단어들로 인해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관장님이 쓴 책을 통해 ‘정말 이런 도서관이 있어?’라며 꿈을 꿨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서도 자신만의 보물 같은 도서관을 마음에 품어보셨으면 하는데요. 궁금하면 책을 통해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도서관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크핫핫핫핫!!
이 책은 어떻게 구할 수 있냐구요? 크라우드펀딩은 종료된 상태지만, 몇몇 독립출판물 서점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이 팔리면 큰 서점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는데요.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이 책을 시작으로 지은이의 다른 책들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했다면 제 이야기도 나오냐구요? 음~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의 도서관에서는 데스크업무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서 자체가 어딘가 독립되어 운영되는 기분인지라 접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인터뷰에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동안 궁금했던 몇 가지의 답을 알게 되어, 좋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크핫핫핫핫!!
그럼, 다음에 또 볼 때까지 건강하시기 바라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작가님, 도서관에 고양이가 들어온 적이 있었나요? 뒤표지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TEXT No. 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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