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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고경민 감독, 이천희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18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27/pimg_7134241142228586.jpg)
제목 : 데자뷰 DEJA VU, 2018
감독 : 고경민
출연 : 이천희, 남규리, 이규한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9.06.26.
“와서 보라, 여기에 기가 막힌 영화가 있다.”
-즉흥 감상-
영화는 약혼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무엇인가를 차로 치는 악몽에서 깨어나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그것이 ‘사람’인 것 같다는 죄책감에 경찰서를 찾아가는데요. 사람을 묻었다고 생각한 위치에는 ‘고라니’의 사체만이 나왔을 뿐입니다. 한편 여인이 일하던 회사의 이사가 그녀에게 보이는 집착이 점점 심해져 가던 어느 날, 교통사고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부분적으로만 보면 괜찮았습니다. 화면도 제법 깨끗했고, 출연진들 또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었는데요. 재미는 없었습니다. 마치 뭐랄까요?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한잔하면서 즉석에서 만들 때는 너무나도 멋졌던 이야기가, 술이 깨고 다시 살펴보니 그게 무슨 소린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때의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즉흥 감상은 멋진 작품이라고 쓴 것 같은데, 평가가 조금 다르게 읽힌다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옴니버스로 만들어졌다면 그래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환각을 경험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여인, 그런 약혼녀를 보며 걱정하는 듯했지만 어두운 비밀을 품고 있는 남자, 그리고 그 둘 모두의 사연을 알고 있는 또 다른 남자, 마지막으로 이 셋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던 경찰로 각각의 이야기를 진행했으면 했는데요. 그들이 가진 사연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느껴진 건 저뿐일까 싶습니다.
제목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데자뷰’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는 것 같이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목을 그렇게 하면서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교통사고의 당시를 플래시백하는 여인이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요. 잘 만들어진 ‘가스라이팅’ 물을 먼저 만나서인지, 이번 작품은 그렇게 만들려다가 산으로 간 배가 되어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피해자로 보이는 여인은 사실 ‘맥거핀’으로, 진정한 피해자는 따로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구요? 그런 것보다 인간은 결국 나름의 악마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거라구요? 네? 어떻게 살아가든 우리는 결국 피해자일 뿐이라는 것을 속삭이고 있었다구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첫 번째 분은 이야기의 주도권이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것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분은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부분을 통해 그렇게 받아들이신 것 같군요. 그리고 마지막 분은 이중반전이라 생각하는 ‘액자 속의 사진’을 통해 느낀 것을 말하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남은 이들로 하여금 두 번째 이야기가 준비되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감상문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후속편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는 않는군요.
그래서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그런 게 있었나 싶습니다. 제목을 ‘데자뷰’로 했다면, 환각과 플래시백을 경험하는 이가 시작과 끝을 장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지 않았는데요. 그렇다고 각각의 캐릭터가 기진 사연을 다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되고 마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 있다면, 어떤 점에서 마음에 들었는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덤. 참고로 이 작품에는 유령이 나오지 않습니다.
TEXT No. 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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