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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제목 :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The Purloining of Prince Oleomargarine, 2017
지음 : 필립 스테드, 마크 트웨인
그림 : 에린 스테드
옮김 : 김경주
펴냄 : arte(아르테)
작성 : 2019.05.19.
“어? 어! 이야기가 그렇게 끝나면 안 되지요!”
-즉흥 감상-
높은 사다리 의자에 앉아 있는 왕, 목이 긴 붉은 용, 막대기 봇짐을 어깨에 걸치고 있는 소년과 그런 소년을 바라보고 있는 사자, 호랑이, 기타 동물들과 여왕님이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1879년 어느 저녁, 파리의 한 호텔에서 시작되었지만 끝나지 못한 이야기가 2011년부터 다시 이어지게 되었다는 안내가 저를 반기는군요. 그리고 주인공 소년 ‘조니’의 소개도 잠시, 할아버지의 명령으로 하나 뿐인 친구인 닭을 팔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는데…….
‘마크 트웨인’은 옛날에 돌아가신 분 아니냐구요? 음~ 맞습니다. 그것도 소설 ‘톰 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Sawyer, 1876’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1884’으로 유명한 작가의 이름인데요. 이 책은 우연히 발견된 미완성 원고에 삽화와 나름의 마침표가 더해진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조금 정신없었습니다. ‘지은이와 원작자의 대담’이 독특하게 느껴졌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있어서는 심심하면 집중을 깨버리는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혹시나 이 책이 다시 만들어진다면, 살짝 두꺼워도 좋으니 그림 동화책 형식으로 다시 나왔으면 합니다. 아니면 ‘미하엘 엔데’의 유고작인 ‘망각의 정원 Der Niemandsgarten, 1998’처럼 미완성 상태 그대로 나온다면,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는데요. 그래도 이 책을 위해 고생하신 지은이, 그린이, 옮긴이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이 이야기는 마크 트웨인이 딸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예전에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의 감상문을 쓰지 않았었냐구요? 음~ 당장 떠오르는 것은 ‘스티븐 킹’의 동화 ‘왕자의 비밀 The Eyes of the Dragon, 1987’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있는 작가들이라면 보통 이런 책을 한 권씩 쓰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이 부분에 보충해주실 작품을 알고 있는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우연으로 이 이야기가 발견되었을지 궁금하다구요? 음~ 그 부분은 본편이 끝난 후에 첨부된 [편집자의 말]에서 나오는데요. ‘마크 트웨인 요리책’을 구성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올레오마가린’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자료를 통해 발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완의 원고를 완성하기 위해 칼데콧상을 수상한 부부 작가의 손길이 더해졌다고 하는데요. 감상문을 통해서는 이 책의 느낌을 전부 전하기 어려우니, 궁금한 분은 책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읽었는지 궁금하구요? 음~ 시작은 ‘잭과 콩나무’와 비슷한가 싶었는데, 그것처럼 진행되지 않자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865’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1871’가 떠올랐는데요. 미완 원고의 보충과 마침표를 찍었다고 해도, 뭔가 계속되는 이야기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원작자인 ‘마크 트웨인’ 님! 당신이 보기에는 이 책이 어떠셨나요? 마음에는 드셨나요? 혹시 조금만 더 찾아보면 완성된 원고가 있는데 왜 저걸 가지고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냐고 한탄을 하고 계신 건 아니겠지요? 크핫핫핫핫!!
TEXT No. 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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