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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강민선 지음 / 임시제본소 / 2018년 10월
평점 :
제목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2018
지음 : 강민선
펴냄 : 임시제본소
작성 : 2019.05.15.
“사서는 가만히 앉아서 책이나 빌려주고 다시 받는 일만 하지는 않습니다.”
-즉흥 감상-
마치 도서관의 평면도를 보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하얀색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글쓴이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이 책에 대한 짧은 안내, 그리고 글쓴이의 인사가 저를 반기는데요. 그렇게 4년 반 동안 도서관에서 일하며 경험한 것들을 하나둘씩 펼쳐 보이는데…….
사서가 뭐냐구요? 으흠. 한자로 쓰면 司書, 영어로는 라이브러리언 librarian이라 불리는 이 직업은, 사전에서 의미를 찾아보면 ‘고등교육기관에서 문헌정보학을 이수하고 각종 도서관(자료실) 및 정보기관에서 이용자의 정보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문헌을 수집·정리·보관하고 대출과 필요정보를 서비스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쉽게 적어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거 나랏돈 받으면서 꿀 빠는 직업 아니냐구요? 음~ 혹시나 지인 중에 사서로 일하는 분이 있다면, 면전에서 그렇게 말하는 일 없기를 바랍니다. 보통은 그냥 씩 웃고 넘어가겠지만, 이 세상에는 힘들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이 없는 법인데요. 사서라는 직업은 크게 감정노동, 육체노동, 그리고 사무노동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즉흥 감상에서도 적었듯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니, 궁금한 분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작은도서관을 찾아 자원봉사를 신청해보셨으면 하는군요.
다른 것보다 책에 집중을 해달라구요? 음~ 책은 표시된 것만 209쪽으로, 작고 가벼웠습니다. 내용은 글쓴이가 전공과는 상관없이 사서로 일하게 되었음에, 퇴사하기 전까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일기처럼 담고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어도 되는 것일까 싶은 내용이 나오자 읽기 불편했습니다. 지금은 긍정으로 포장해두고 있는, 잊고 있었던 지난날이 꿈틀거리자 당황했는데요. 글쓴이를 향해 그저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는 마음을 적어볼 뿐입니다.
도서관 사서 실무라고 해봤자 책을 빌려주고 다시 받는 게 다일 것 같은데, 또 어떠한 일을 하는 거냐구요? 음~ 어떻게 적으면 좋을까요? 일단 책에 있는 내용만 적어보면 지은이는 종교법인 산하의 도서관에서 일하며, 저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외 봉사(?)를 했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후원, 사직서를 쓰고자 마음먹게 한 결정적인 사건 등, 같은 직업전선에 있는 제가 봐도 황당하게 보이는 일들을 경험했다고 하는데요. 부디 이 책을 통해, 사서에 대한 오해가 조금이라도 풀리는 작은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떤 황당한 일들이 있었냐구요? 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줄 것처럼 분위기 잡아주더니 권고사직을 하게 된 것? 학교도서관에서 일하던 중 대량 해고 파동에 휩쓸렸던 것? 업무 외적인 일로 학교운동장에 트랙 잔디못을 박고 다니던 것? 다양한 잡무에 호출되었다가 도서관에 겨우 돌아왔더니 도서관 상태가 왜 이 모양이냐고 한 소리 들은 것? 그밖에도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요.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현재의 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은 읽어볼 만 했냐구요? 음~ 사실 일하는 데 있어 참고할만한 나름의 노하우가 담겨있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선물 받아 버렸는데요. 지난날을 쿡쿡 찔러주신 작가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글쓴이의 다른 책들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TEXT No. 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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