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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테이킹 The Taking of Deborah Logan, 2014
감독 : 애덤 로비텔
출연 : 질 라슨, 앤 램세이, 미쉘 앙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9.03.04.
“이것은 어쩌면, 괴물과 싸웠던 사람의 노년일지도 모를 것이니.”
-즉흥 감상-
영화는 이 기록이 담고 있는 영상에 대한 의료, 미편집 본, 범죄 현장의 감시 장면 등이 들어있다는 경고는 살짝, 2013년 10월 12일이라는 안내와 함께 한적한 길을 달리는 시점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의과 대학생 미아와 그의 팀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있는 환자를 만나러 가는 중임을 밝히는데요. 처음에는 단순히 병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기록인 줄 알았지만, 상황은 그들의 이해를 훨씬 벗어나고 마는데…….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처음에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하여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을 의미하는 ‘알츠하이머병’의 왜곡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에 도착해서는 영화 ‘콜드 스킨 La piel fria, Cold Skin, 2017’에서 오프닝 문구로 등장한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프리드리히 니체’가 떠올라 즉흥 감상을 적어본 것인데요. 그 이유를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 것이기에,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할 뿐입니다.
영어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나름 직역을 하자면 ‘데브라 로건의 기록’이 되겠습니다. 영화상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고생하는 인물이 바로 ‘데브라 로건’이라는 이름을 가진 노인이기 때문인데요. 두 달 동안의 기록을 통해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의 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그래도 괜찮았다가, 왜 하필이면 기록영상을 담으면서부터 증세가 시작된 것인지 궁금하다구요? 음~ 이 부분은 전문가의 소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그동안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고 있던 ‘죄책감’이 ‘감시’를 통해 반응했고,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해 과거의 기억을 통제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는 분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귀신 들린 사람의 이야기 같던데, 정말 그런 내용이냐구요? 음~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결론에 들어가면서는 그렇게 보였을 뿐 사실은 다른 것이었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위에서 적은 ‘니체의 구절’과 연관되어 있었다고만 적어봅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페이크다큐 + 핸드헬드기법 = 멀미’라는 공식이 일반적인 만큼, 결론적으로는 짜증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를 타도 별다른 느낌이 없고, 차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멀미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장면이 나온다 싶으면 귀를 아프게 하는 비명소리에 일단 흔들고 보는 화면에서 출연진의 뒤통수를 때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는데요. 하아. 그냥 이 친구들을 묶어두고, 공포영화를 강제로 보여주며, 담력을 키워주고 싶어졌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
‘죄의식과 마음의 병’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순 있었지만, 영화의 추가 영상은 전혀 다른 걸 이야기하고 있지 않냐구요? 음~ 그 부분은 2편이 만들어져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소위 ‘악마의 편집’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감독님, 그래서 사건의 진실은 뭡니까?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영화 ‘포제션 오브 한나 그레이스 The Possession of Hannah Grace, 2018’을 만나보려 합니다.
TEXT No. 3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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