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시 (Kakashi)
기타 (DVD)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허수아비Scarecrow, 2001

원작 : 이토준지 - 코믹 ‘얼굴도둑かお どろぼう -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2, 1998’

감독 : 츠루타 노리오

출연 : 노나미 마호, 시바사키 코우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2.28.



“사자死者의 귀환은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았으니…….”

-즉흥 감상-



  그럼 이번에는 이토준지님의 만화책 ‘얼굴도둑’에 같이 수록되어있는 단편 ‘허수아비’를 영상화 한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우선 흔히 추수철 새 등의 동물로부터 곡식의 회손 밑 분실을 막기 위해 새워두게 된 인간 형상의 ‘허수아비’에 대한 설명과 한 여인의 절규를 동반해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소식이 끊긴 오빠를 찾던 중. 자신의 친구이자 오빠의 연인이 보내온 편지를 발견하게 되는 여인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결국 편지의 주소지를 찾아 어떤 마을에 도착한 여인은 허수아비와 관련된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반기지 않는 마을 분위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마침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고장 나버린 자동차를 고쳐야 하기에 마을에 머물게 되어 남은 시간동안 오빠 찾기에 임하게 된 여인은 하루하루 지내오면서 마을 자체의 어떤 이상한 점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하게 된 오빠의 모습은 마을의 뒤틀려버린 비밀과 함께 그녀를 경악하게 만들고 마는데…….



  아아. 이렇게 해서 감상기록을 쓰고자 다시 만난 영화 ‘소용돌이うずまき, 2000’를 제외한 이토준지님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영상화 시킨 작품들-‘장몽長い夢, 2000’, ‘오시키리押切, 2000’, ‘죽은 이의 상사병死びとの戀わずらい, 2001’-을 차례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나본 작품들 중에서 이번 작품만이 원작의 향기를 거의 맡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가져버렸는데요. 나름대로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과 결과를 말하고자 함에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원작에서처럼 죽은 딸의 남자친구의 방문을 막기 위해 무덤에 꼽아버린 허수아비가 무덤 주인의 모습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영상화 시켰다기보다는, 그 내용에 대한 그 후속편을 만들어버린 기분이 들었다보니. 글쎄요. 원한을 가진 자의 죽음과 그 복수극 같은 진부한 설정보다도 죽은 자를 소생시키는 ‘허수아비’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형상을 가진 것과 영생을 지는 지성 체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 SF장르문학에서 ‘로봇’을 말하며, 초자연적인 내용을 다룬 이야기에서는 ‘저주’의 대상물로 인간형상의 물건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 대신 논밭을 지키게 만든 허수아비들이 이미 죽어버린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자들을 되살리고 있었는데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무덤에 꽂아 사자를 되돌아오게 하던 원작의 설정을 무시해버린 연출로 인해 그저 머릿속에서 혼란이 만들어져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지인 분들을 통해 상喪의 소식을 조금씩 전해 듣고 있습니다. 아직 제 주변으로는 고인이 되신 분들이 없다고는 하나. 이번 작품에서처럼 아쉽게 운명을 달리한 자들이 있고 그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게 된다면, 그리고 원한가득 짊어지고 죽은 이를 되살리게 된다면 이번 작품과 같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흐음. 모든 것은 자연의 섭리대로 돌고 돌아야한다고 믿고 있는 바. 그저 명복을 빌어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다음으로는 역시나 이토준지님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지난번에는 욕을 하면서 봤다가 다시 만나게 되면서는 극찬을 해버린 영화 ‘소용돌이’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40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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