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버니맨 Bunnyman, 2011
감독 : 칼 린드버프
출연 : 체릴 텍시에라, 매튜 알브레트, 알레이나 지앤시 등
등급 : R
작성 : 2019.01.01.
“이것은 내 인생 최악의 영화로 기록될 것이니.”
-즉흥 감상-
작품은 인적이 드문 어떤 집 욕조에서 깨어나는 여인의 탈출에서 최후까지의 기록 영상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또 다른 여인이 이번에는 버려진 냉장고에서 탈출하는 것도 잠시, 운전 중인 차 안의 세 커플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앞서 달리던 트럭과 시비가 붙는 것도 잠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태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하나둘씩 살해당하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노력하지만, 그들의 발버둥은 더욱 악화되는 상황을 펼쳐 보일 뿐이었는데…….
간추림만 보면 전형적인 슬래셔물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은 그저 답답할 뿐이었는데요. 거두절미하고 토끼 인형 옷을 뒤집어쓰고 고난이도의 액션을 연출하느라 고생하신 연기자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그래서 제목이 ‘버니맨’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요. 여기서 사족을 달면, 토끼 인형 옷을 벗지 않고, 심지어 그게 몸의 일부였다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합니다. 타케다 순의 코믹 ‘글레이프니르 グレイプニル, 2015~’처럼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즉흥 감상에도 적었지만 최악이었습니다. 그래도 2편까지 만들어졌을 정도이니 그래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겠다 싶어, 어렵게 첫 번째 이야기를 구했는데요. 그런 기대가 처참히 밟혀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안들었냐구요? 음~ 사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대결 Duel , 1971’같은 내용이 펼쳐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혼이 빠진 표정으로 피칠갑한 여인과 그 뒤로 서 있는 전기톱 살인마의 모습이 그려진 포스터를 보며, 압도적으로 처절한 내용이 연출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개연성은 물론이고, 각각의 캐릭터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는데요. 이런 사태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지자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최악의 대명사라면 영화 ‘클레멘타인 Clementine, 2004’을 뺄 수 없을 것인데, 이것도 그정도냐구요? 음~ 그 작품은 아직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믿고 거를 작품이라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뭐랄까요? ‘나만 당할 순 없지’처럼 장난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작품도 아니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아무리 나쁜 영화라도 장점이 있기 마련 아니냐구요? 음~ 좋습니다. 긍정의 암시를 걸고 이 작품을 다시 보겠습니다. 그러자 본편보다 더 흥미로운 엔딩크레딧 영상이 떠올랐는데요. 다른 어떤 천재적인 감독이 나타나 이번 작품에서 발생한 참극에 원인과 결과를 넣어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엔딩크레딧과 함께하는 기록영상을 보면 뭔가 더 있다는 기분이었는데요. 이렇게 글만 적어서는 감정이 전달되지 않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크핫핫핫핫핫!!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 한 편 만들어보지 않고 작품을 폄하한다는 것은 잘못입니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실감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다른 감상문에서 계속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한해의 소원’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건강이 최고’라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TEXT No. 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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