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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나인
브래드 앤더슨 감독, 데이비드 카루소 외 출연 / 아이비전 엔터테인먼트 / 2002년 7월
평점 :
제목 : 세션 나인Session 9, 2001
감독 : 브래드 앤더슨
출연 : 데이빗 카루소, 스티븐 게베던, 폴 가일포일, 조쉬 루카스, 피터 뮬란, 브렌단 섹스톤 3세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1.27.
“악마는 어디에서 오는가?”
-즉흥 감상-
사실 수중에 들어 온지 조금 되었기에 미안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무 생각 없이 만난 것 치고 생각보다는 괜찮은 느낌을 주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느 폐허가 된 장소에 홀로 놓여있는 한 휠체어의 모습으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무엇인가 멍~해 보이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의 이름은 ‘고든’으로 폐건물을 다시금 사용할 수 있는 건물로 고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예전에 정신병원으로 운용되다가 어두운 사건의 역사를 가진 체 폐쇄되어버린 건물로 동료들과 함께 들어서게 되는데요.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던 병원의 진실 속에서 그동안 무엇인가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사건들의 미스터리가 풀리기 시작하는데…….
사실 처음 그냥 넘겨보았을 때만 해도 ‘CSI과학수사대-마이아미CSI: Miami’에서 수사반장인 ‘호라티오 케인’로 연기했던 데이빗 카루소 배우님과 잠시나마 나온 ‘CSI과학수사대C.S.I.: Crime Scene Investigation’에서 ‘짐 브라스 경관’으로 연기했던 폴 가일포일 배우님이 보이기에 CSI의 외전 타입의 극장판은 아닐까 했었는데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차근차근 보다보니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더군요.
처음부터 영화자체의 정보 없이 그냥 쭉 보았다곤 했지만 결국 마주하게 되는 나름대로의 반전은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에 비해 임팩트가 너무나도 약했습니다. 작품의 분위기 자체는 참 마음에 들었는데 왜 그러한 감상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 아니면 이야기의 연결성의 문제? 아아. 아무튼 이번 작품은 한번 정도는 볼만했지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작품은 한 가지 생각 꺼리를 던져주었다는 것에서는 반가웠는데요. 바로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적은 ‘악마’에 대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악마’라고 하면 실질적이고 물리적인 존재인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는 능력을 과시하는 파괴자로 인식되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작품을 통해 이 복잡한 세상에서 대두되어지는 ‘정신적인 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허약하고 병든 사람들의 세상’에 대한 언급에서 우리는 현재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는지 심히 고민하게 만들더군요.
삶이 힘들어질 때 보통은 ‘자살’을 많이들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런 고통을 던져주는 대상을 ‘파괴’하고 싶다는 충동을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고통’이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라면 그런 저는 무엇을 파괴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결국 마지막에 범인으로 드러난 한 남자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서도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았으면 할 뿐이로군요. 그럴 바에는 역시 일반인들처럼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흐음. 그건 그렇다 치고 그저 우연인 것인지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9라는 것은 동양철학에서의 완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해지는 동시에 모든 사건의 수수께끼가 ‘세션 9’에서 드러나는 것은, 흐음. 뭐. 이 작품은 역시나 개인적인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 판단을 내리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