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하장사 마돈나(2disc)
이해영 외 감독, 류덕환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천하장사 마돈나Like A Virgin, 2006
감독 : 이해영, 이해준
출연 : 류덕환(뚱보 소년 오동구), 백윤식(씨름부 감독), 김윤석(동구 부), 이상아(동구 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9.20.
“이봐이봐 씨름이 재미없다는 편견은 버리라구!!
그리고 다함께 노래 한번 불러볼까? Like A Virgin~♪”
-즉흥 감상-
지난 일요일의 비가 내리고 말았던 하루. 비록 오후의 일정은 다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 조조의 시간을 이용해 정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안면도 행으로 취소했었던 한편의 영화감상 약속을 친구가 또 보고 싶다고 해서 보게 된 것이었는데요.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여자가 되고 싶다 말하는 통통한 소년의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요?
작품은 어떤 음악을 흥얼흥얼 거리며 화장을 하고 있는 한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새벽의 부둣가. 제법 많이 큰 듯한 소년이 열심히 하역잡업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소년은 사실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푼돈 마냥 조금씩 모아오던 돈을 아버지의 싸움으로 인한 합의금으로 다 써버리게 되고, 소년은 웃는 얼굴로 꿈에 대한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계속해서 장례희망을 바꾸던 단짝 친구를 통해 ‘씨름’을 알게 되고, 장학금과 뒤집기 한판의 희망에 자신의 소망을 다시금 꿈꾸게 되는데…….
다소 엉뚱할 수도 있는 위험한 꿈을 꾸는 고등학교 1학년의 소년 오동구. 하지만 단지 장례희망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살기위해’서라 고함치는 모습에서 저는 ‘반성’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적어보자면 ‘나는 나 자신의 꿈을 위해서 무엇 하나 희생할 각오를 하고 있는가?’ 등의 문제이군요.
이번 작품을 보기 전까지는 ‘성전환’이니, 또 그것을 통한 ‘가정 파괴’니 등의 이슈를 통해 부정적 이미지가 시야를 막고 있었다보니 그다지 끌리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친구를 뒀더니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저의 편식형 작품 감상 방식에 잡식할 것이 하나 둘씩 생기는군요. 그렇게 이번 작품은 한번 즘은 볼만한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집나간 엄마, 술에 절어 사는 전직 권투선수 아빠, 그런 아빠를 점점 닮아가는 동생 그 모든 것을 뒤집기 한판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보면 인생역전의 코드가 숨겨진 듯도 하지만, 글쎄요. 어차피 길어봐야 80년 더 살까 하는 인생 즐거운 기분으로 살아봤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아아. 친구도 그랬다지만 한 번 더 보고 싶어지는군요.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과 곳곳에 숨어서 감동을 주던 장면들이 참 인상적이었다고만 살짝 알려드리겠습니다(웃음)
그럼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들 중 하나를 남기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우리는 불가능을 교육받지 않았던가?”
Ps. 그러고 보니 씨름부 감독으로 연기하신 백윤식 님은 최근 들어 정체불명의 스승님 비슷한 모습으로 여기저기 나오시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초난강 씨 오랜만에 뵙겠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