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박스세트 (Robocop Box Set/폭스 신년 할인)
20세기폭스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로보캅 2 Robocop 2, 1990

감독 : 어빈 케쉬너

출연 : 피터 웰러, 낸시 알렌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12.20.



“뭐랄까? 다시 만난 로보캅 두 번째 이야기는… 흐음.”

-즉흥 감상-



  에잇. 위에서는 말줄임표로 처리해뒀다지만, 정말이지 실망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영화의 시작부분부터 로보캅 특유의 맛이 사라져버린 기분 이었다 랄까요? 이어서 감상하게 될 그 세 번째 이야기는 이미 실망감 가득한 단편적인 영상이 머릿속에 있다 보니 그렇다 치더라도. 흐음. 아무튼 이번에 만난 작품에 대해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영화는 지하주차장인 듯한 공간에서 차를 훔치려는 한 청년이 그 시작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차의 도난경보장치가 작동하게 되고, 세상에! 좀도둑 청년을 전기로 구워버리고 마는군요!? 그렇게 전편과는 다른 뭔가 평범한 뉴스의 화면으로 이어져 현 사회의 이슈를 전달하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본 궤도에 진입하게 되는 이야기는, OCP의 압력에 의해 경찰들이 전면적인 파업 상태에 들어가고 사회질서가 점점 험난해지는 상황 속에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업무에 충실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의 영웅 ‘로보캅’의 활동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하지만 ‘누크’라는 마약 제조현장을 뒤집던 그는 그만 그들의 음모로 인해 거의 절단되다시피 경찰서로 복귀하게 됩니다.

  한편 OCP는 이런 혼란의 세상을 제어하고자 말을 잘 듣지 않는 ‘로보캅’을 세뇌하게 되고 한편으로 인간의 뇌를 이용한 두 번째 사이보그 경찰, 즉 ‘로보캅2’를 제작하려고 노력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실패 속에서 결국 끈질긴 생존욕구를 가진 악당의 뇌를 이용하게 되지만…….




  감독만 바뀌고 주연이 그대로 등장하는 작품. 하지만 영화의 시작부터 이미 전편과는 무엇인가 다른 기분으로 이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풍자적인 분위기가 많이 줄어들었고 펑펑 터지는 액션이 많아진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문득 생각해보는 것이지만 TV시리즈까지 계속하며 유행했었던 로보캅 등장 특유의 음악에 대한 기억도 남아있지 않군요. 그밖에 여러 가지 상황 정보에 있어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로보캅 두 번째 이야기는 이때까지의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듯 했습니다.



  암울한 미래사회와 힘을 가진 자들의 욕망. 악이 악을 삼키고 또 다른 악이 만들어지는 세상. 그리고 ‘정의’라는 이름을 등에 짊어진 철갑의 사나이. 하지만 또 한 번의 죽음을 경험하고야 마는 주인공 머피는 도대체 몇 번을 더 죽어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 뇌와 얼굴표면만 생체조직 이다보니 팔다리 하나 둘씩은 잘려도 수리를 하면 된다지만 ‘인간’이었을 당시의 기억과 명령을 따르라는 미친 과학자들의 모습까지 보고 있자니 전편보다 못하다는 기분만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나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OCP의 회장까지 이번 작품에서는 악당으로만 보이더군요. 분명 제 기억으로는 늙은 회장은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있고 그 아래의 수뇌부가 말썽이었는데 말이지요.



  무엇이든 생각지 말고 그냥 볼 것을 말하는 듯한 질 나쁜 영상물을 봤다는 생각에 이때까지 존경심을 가지고 있던 영웅중 하나가 죽어버렸다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요즘은 차라리 많은 분들이 욕을 해도 훨씬 다양해진 무기 옵션과 기능을 수행하던 좀 더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은 TV시리즈가 더 그립다랄까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아름다운 추억은 그 자체로 과거 속에 묻어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이번에는 로보캅 시리즈를 완전히 바보로 만들었던 다음 이야기 ‘로보캅 3 RoboCop 3, 1993’를 집어 들어볼까 합니다.



Ps. 역시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일까요? 최근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S.A.C 2nd GIG, 2004’를 보고 있는데요. 재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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