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 Arms 8
료우지 미나가와 지음, 박련 옮김 / 세주문화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암스-제3부 진화편ARMS-The Evolution, 1999
원안 : NANATSUKI Kyouichi
그림 : MINAGAWA Ryouji
역자 : 박련
출판 : (주) 세주문화
작성 : 2006.11.17.


“힘을 원하는가? 힘이 갖고 싶다면 주겠다…”
-작품 속에서-


  감상기록이라는 것을 작성하다가 문득 생각한 것이지만, 시리즈라던가 부분적으로 나뉘는 작품에 대해서 한번 그 흐름이 끊어지게 되면 이어지는 작품을 접하는 것도, 그리고 흔적을 남기는 것도 상당히 힘들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한번 시작한 것은 일단 ‘마침표’를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겠지요?
  그럼 그저 평안했던 일상으로 되돌아가고자 험난한 여행을 떠나야만했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합니다.


  초인 부대 ‘레드 캡스’로부터 아이소라 시를 구한 주인공들 앞에 던져진 초대장에 따라 생존의 희망을 가지게 된 료의 여자친구 ‘가츠미’를 찾아 나선 료, 하야토, 다케시, 케이. 그렇게 이번에는 미국의 ‘개러즈벨’이라는 마을에 들어서는 것으로 이야기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오래전에 낙하했던 운석의 영향으로 거대한 분지지형을 이루고 있는 마을. 그리고 교수대의 종이라는 의미를 가진 장소에 도착한 일행은 약속된 블루멘의 정보원들을 만나기보다 유전자 조작으로 천재의 뇌를 가지고 태어난 ‘채플 아이들’과 인간신체의 전투능력을 극대화시킨 ‘사냥개부대’와 격돌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암스’의 원형 ‘아자젤’. 거기에 이번에는 료의 암스인 ‘자바워크’의 폭주 앞에서 케이의 암스인 ‘하트의 여왕’마저 눈을 뜨게 되고 마는데…….


  이번 묶음을 읽으면서 ‘버려진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앞선 이야기에서 나오는 기계화 부대와 초인부대 또한 실험을 목적으로 인간의 길을 벗어나버린 사람들이기에 그 맥락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정상의 범주를 벗어난 아이들로 인해 아이를 버리고 자기 자신의 영혼마저 버린 부모들의 모습과 오로지 싸우기 위해 인간미를 벗어버린 그리고 실패작의 낙인이 찍힌 사람들의 이야기마저 읽고 있자니 특히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저 평화로운 나날을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사실상 휴전상태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까지도 지구의 어느 곳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며, 간간히 접하게 되는 지난 과거속의 전쟁에 대한 자료 속에서 등장하는 생체실험에 대한 이야기들. 아무리 전쟁불감증에 걸려있다고는 해도 이런 만화 같은 끔찍한 현실이 사실로서 기록되어는 것을 보고 있다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작가들은 이런 은패 되어가는 모든 진실에 대해 이야기의 형식을 빌려 은근히 폭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이 작품을 만드시는 작가님은 루이스 캐럴님의 ‘앨리스’시리즈에 성서에 등장하는 각종 소재들을 버무려 작품을 만들고 계시는데요. 오오. 저 같으면 아마도 머리가 폭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로 상관도 없어 보이는 조각들을 하나하나 끼워 남기는 조각 없이 하나의 모습으로 만든다는 것. 그것은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것이니까 말입니다(웃음)


  휴우. 이미 몇 번이나 작품 전체를 읽어왔었다지만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글쎄요. 이럴 때는 그 빌어먹을 건망증이라는 친구가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는 군요.


  그럼 제4부 '앨리스편-ALICE'의 감상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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