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마일 스티븐 킹 걸작선 6
스티븐 킹 지음, 이희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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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린 마일The Green Mile, 1996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이희재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6.11.14.


“사람은 사람을 심판할 자격이 있는가?”
-즉흥 감상-


  사실 이 작품을 처음 만났던 것이 언제인지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조각조각 영상물로 먼저 만났었으며, 고려원에서 출판한 반은 번역본 반은 원어본으로 구성된 여섯 권의 포켓북으로 전체를 만났었고, 최근 영상물로 완전체를 만났다라는 것이군요.
  그럼 걱정과는 달리 한권의 두꺼운 책으로 묶여있었다지만 그 재미에 푹 빠져 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양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폴 에지컴이라는 이름의 노인이 일광욕실에서 글을 쓰는 것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글의 내용은 한때 자신이 교도소의 간수장으로 생활하고 있을 당시의 이야기이군요.
  어느 날 자신의 직장인 E동에 들어오게 되는 한 거인이 있게 됩니다. 죄목은 어린 소녀 둘을 강강하고 살해했다는 것. 그런데 자신을 마시는 커피와 철자가 다르다 말하는 어딘가 좀 모자란 듯한 흑인인 존 커피와 같이 생활해나가면서 무엇인가 신비한 사건들이 벌어지게 되는군요. 그리고 마침내 커피의 무죄를 알게 되지만 그것을 증명해낼 수 없다는 사실에 교도관들은 크나큰 갈등에 휩싸이게 되는데…….


  단행본 마냥 여섯 권으로 나뉜 책으로 읽었을 때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한권으로 읽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생각한 것이지만 이 장대한 분량의 작품을 영화치고는 길면 길다고도 말할 수 있을 세 시간 정도의 러닝타임에 잘 표현했다는 기분에 제작진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게 되는군요. 하지만 역시나 원작은 그 이상의 장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에… 아아. 그냥 두 작품 다 추천해보고 싶어지는군요(웃음)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머무는 E동. 하지만 예상되는 이미지와는 달리 지옥의 모습이 아닌, 그저 사람이 살아가는 장소라는 기분이 드는 공간. 착한 사람이 있는 동시에 나쁜 사람도 있고 간혹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에서 믿지 못할 사건들이 발생하는, 집단이라는 폐쇄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중인 한 남자와 역시나 그런 느낌이 드는 인생에서의 또 하나의 교도소로 보이는 양로원.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며 몇 명이라도 집단이 형성되는 공간이라면 그 전체적인 모습이 유사하다는 것을 말하는 듯한 작품. 글쎄요. 문득 우리 자신 또한 시간이라는 감옥과 누군가의 기록 속에서 살아가는 한 존재에 불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다 해보게 되는군요.


  아아. 너무 혼자만의 세상에 침식될 것 같아 조금 쉬었다 이어 기록을 남겨봅니다.


  짧은 듯 하면서 긴 호흡을 가진 여섯 개의 기록인지라 스티븐 킹 님의 또 하나의 특기인 ‘미니시리즈’를 떠올려보았습니다. 앞서본 영화 ‘샤이닝The Shining’만 해도 처음에는 극장판으로 만들었다가 후에-물론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TV 미니시리즈가 만들어졌었고, 미니시리즈만이라면 영화 ‘로즈 레드Rose Red, 2002’의 경우 성공한 케이스라고도 할 수 있으니 언젠가 이번 작품 또한 그렇게 제작되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게 되더군요.
  그것도 그럴 것이 이번 작품의 극장판은 ‘존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부각되었던 반면 소설에서는 분명 중요한 존재인지만 한동안 잊혀 진 사람처럼 등장하기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린마일’이 깔린 E동에서 만났던 다른 사형수들의 이야기를 좀 더 부각시켜버린다면 ‘죽음’에 대해 기다리는 자와 지켜보는 자, 행하는 자의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군요(웃음)


  그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쳐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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