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가 책을 냈다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했다. 그의 블로그 연재 글을 읽으며 팍팍한 세상을 웃으며 지내온 것이 몇년이던가. 이젠 그가 글을 쓰면 어떤 글이든 믿고 읽는 경지가 되었다.
알라딘에서 마태우스님으로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서평집을 냈다는 것이 의외는 아니지만 역시나 서문에서부터 빵빵 터진다. 서평을 쓰는 이유가 내가 책 한권 다 읽었다고 자랑하기 위해서, 또 금전적 이익이 생기니까 라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자신감!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에 적당히 인지도도 있으면서 서평도 봐줄 만큼은 써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하는 사람이 몇 없는 탓에 내가 서평집을 내게 되었다고 슬쩍 자신을 낮추신다.
우연히 본 책소개에서 책은 집구석에서 읽을지라도 앎을 통한 실천은 집 밖에서 해야 한다는 의미로 <집 나간 책>을 제목으로 했다는 것을 보고 역시 서민 교수다! 했는데 이 제목은 출판사에서 지어준 것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으셨다. ㅎㅎ
책을 받자마자 우선은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서평부터 찾아보았는데 역시 서민 교수님은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신다.
특히 성석제의 투명인간에 대한 서평에서 파리도 기생충일까 하는 대목은 나는 책을 읽으며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이 책은 혼자 읽다가 갑자기 웃음이 터져서 민망해지기때문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읽는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읽고 나면 주변에 책과 담을 쌓은 이웃들에게 빌려주기를 권한다. 서민 교수의 글은 쉽고 재밌을 뿐만 아니라 그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고 나도 서평이란것을 써보고 싶어지게 만드니까^^
아껴두며 우울하고 심심할때 한꼭지씩 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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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2-0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글보니 이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살리미 2016-02-05 20:48   좋아요 1 | URL
마태우스님께서 역시나 기대에 부응해주십니다^^
 
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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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모임의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 된 책이다.
읽은 후의 솔직한 감정은... 글쎄 뭘 얘기하면 좋지?? 하는 것이다.

한비야씨는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긍정 에너지를 가진 분이다. 오지여행가 시절에 냈던 책 `바람의 딸~`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것도 그렇지만 그 이후의 행보도 어쩜 저렇게 재미나고 완벽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부럽기만 할 정도다.
이 책은 <그건, 사랑이었네> 이후 6년 동안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동안 방송에서 강연에서 한비야씨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아서 그런지 아주 새롭다고 느껴지는 이야기보다는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듣는 느낌이었다.
그의 책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는데도 ( 아, 그러고보니 사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말고는 처음 읽는 책이다) 워낙 한비야씨의 삶이 그러할것이라고 믿어서 그런지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뭔가 이제껏 몰랐던 새로운 용기내는 비법은 찾지 못했다.

에피소드마다 끄덕끄덕하며 감탄하며 읽기는 했다. 다만 용기가 필요한 나는 그녀가 할까 말까 망설일때 한발짝 내딛는 1그램의 용기를 내었다는 말에 `그랬군요` 하게 될 뿐 `저도 그래볼래요` 하게 되진 않았다. 그녀의 삶이 너무 완벽해보여서일까? 아니 내가 너무 찌질해서 그럴것이다. 이건 그녀의 탓은 절대 아니다.

이 책을 읽다가 알게된 월드비전 오재식 전 회장님의 이야기는 참 좋았다. 그 분의 삶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고 현장을 사랑하고 현장에 늘 발담그고 계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은 더욱 깊어졌다. 그런 백락을 만난 한비야님이 부러울 따름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그런 기회를 주신 거겠지. 그렇다면 역시 또 답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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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17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좋은 책을 읽었는데 이 느낌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살리미 2015-05-17 19:49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래서 글쓰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항상 사용하는 우리말인데도 마음만큼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의 진실
명승권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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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저자 명승권 박사를 트위터에서 알게 되었다. 올바른 의학 상식을 전달하기 위해 입바른 소리를 잘 하시고 무척 바쁘실텐데도 개인적인 궁금증을 질문하면 대답도 잘 해주셨다. 팟캐스트, 지상파, 종편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셔서 쇼닥터들과 과장광고와 마케팅에 대한 돌직구를 날리시는 용기를 보여주시더니 이번에 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의 진실에 대한 책을 내셨길래 읽어보았다.

사실 요즘 비타민 하나 정도 챙겨먹지 않는다면 미개인으로 보일 지경으로 기업들의 건강기능식품 마케팅은 엄청나다. 특히 미국에서 건너온 다단계 회사들의 마케팅은 주변 지인들을 활용하여 내 건강문제에 너무 깊이 개입하고 있는 실정이다보니 이렇게까지 먹어야 하나 하는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으니 그들의 주장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을 위해서라도 이 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몇년전 갑자기 비타민C폭탄요법으로 유명해진 유명 비타민 교수의 의견에 대한 반박으로 시작해서 심혈관질환과 아이들 두뇌에 좋다는 오메가-3 지방산, 글루코사민, 칼슘, 프로바이오틱스, 그리고 국민 만병통치약 홍삼까지 조목조목 따져주신다.

의학용어가 많지만 어렵지 않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에도 신경 쓴 티가 난다. 그래서 단숨에 읽고 핵심내용을 파악할 수가 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건강기능식품이 어디에 효과적이라고 할수 있으려면 충분한 임상 실험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 실험이 질적으로도 우수해야 하는데 아직까지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자면 효과가 입증된 것은 거의 없고, 효과가 있다 한 경우라도 미미한 결과일 뿐이며 그마저도 질적으로 우수한 실험결과가 아니었다는 것. 그러므로 충분한 임상실험결과가 나올때까지는 맹목적으로 그 효과를 믿어서 돈 들여가며 사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칼슘 보충제의 경우는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많으므로 미국에서는 임상적 근거 불충분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한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듯이 천연식품에서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받을수 있으므로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챙겨먹고 바른 생활 습관으로 건강을 지키는것 제일 좋다. 그것이 귀찮다고 알약 하나 먹고서 건강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그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마케팅을 하는 기업의 농간으로 우리는 점점 건강기능식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것이다.

주부로서 애들에게 아침마다 종합비타민과 홍삼을 입에 털어넣어주면서 책임을 면하려했던 내 게으름을 반성하고 더욱 다양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부지런을 떨며 건강을 지켜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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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5-05-1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용한 책이네요. 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hellas 2015-05-1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명박사님 트윗과 팟캐스트를 들었었는데, 비타민에 대한 견해가 매우 수긍되더라구요. :)

살리미 2015-05-1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박사님처럼 자본에 대항하는 자기 견해를 주장하기에도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잖아요. 거대 자본과 결탁한 쇼닥터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아니라 더 정확한 데이터에 의한 정보들을 알 권리가 소비자에겐 있다고 생각해요.

cyrus 2015-05-17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군 복무했을 때 군 동기와 선후임 들은 비타민제 하나는 챙겼어요. 저는 비타민제를 사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아무리 군 짬밥이 영양소가 일반 음식보다 조금 떨어진다고 하지만, 비타민제를 챙겨먹는다고 비타민이 제대로 섭취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어요. 사실 비타민제를 사는 돈이 아깝더라고요. 지금도 비타민제 같은 보조식품을 먹지 않아요. 비타민이 많이 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해요.
 
빠빠라기 - 남태평양의 티아베이 섬마을 추장, 투이아비의 연설문
투이아비 지음, 김완균 옮김, 이지원 그림, 에리히 쇼이어만 / 여름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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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애써 이룬 문명이라는 것도 투이아비 추장의 순박한 지혜로 본질을 객관적으로 본다면 대단할 것이 없다. 오히려 너무나 한심하고 바보같다.
자연을 굳이 거슬러가면서 얼마나 인위적으로 살고 있는가, 그러면서 모든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들 때문에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는가.
이 책을 읽다보면 투이아비 추장의 경고가 가슴에 꽂히면서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빨리 읽지 말고 자주 자주 들여다보면 좋을 책이다.

찾아온 손님을 후하게 대접한 댓가로 무언가를 바라거나 일을 건네줄 때마다 그에 대한 답례를 요구하는 자들을 경멸하는 우리의 고귀한 도덕을 사랑하자. 누군가가 다른 사람보다도 더 많이 혹은 아주 많은 것을 갖고 있는데도 다른 사람은 전혀 아무것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용납하지 않는 우리의 오랜 전통을 사랑하자. 우리들의 가슴이, 자기 곁의 다른 형제가 슬퍼하고 불행해 하는데도 혼자서만 기뻐하며 행복해할 수 있는 빠빠라기의 가슴처럼 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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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07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빠라기> 번역본은 생각보다 많아요. 헌책방에 가면 90년대 초반에 나온 <빠빠라기>를 발견하곤 해요. ^^

살리미 2015-05-07 18:35   좋아요 0 | URL
아 네. 워낙 예전부터 유명했던 책이라서 그런가봐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도서관에도 몇가지가 있더라고요^^ 대학때 자주 가던 카페가 빠빠라기 였는데 자꾸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환상의 여인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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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라디오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걸 들었다. 세계 3대 추리 소설 중 하나이며 지난해 인기였던 <나를 찾아줘> 같은 사라진 여인을 찾는 스토리라길래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초반 줄거리를 말해주는데 추리소설들이 그렇듯 그 결말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난 추리소설들은 거의 읽어보지 않아서 이 책이 어떤 수준인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초반부는 매우 흥미진진했고 후반부에서는 좀 억지스럽다거나 지루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몰입감있게 읽은 편이다. 이 작품이 1940년대 작품인 걸 생각하면 당시로서는 꽤 흥미로운 작품일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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