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의 진실
명승권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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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저자 명승권 박사를 트위터에서 알게 되었다. 올바른 의학 상식을 전달하기 위해 입바른 소리를 잘 하시고 무척 바쁘실텐데도 개인적인 궁금증을 질문하면 대답도 잘 해주셨다. 팟캐스트, 지상파, 종편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셔서 쇼닥터들과 과장광고와 마케팅에 대한 돌직구를 날리시는 용기를 보여주시더니 이번에 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의 진실에 대한 책을 내셨길래 읽어보았다.

사실 요즘 비타민 하나 정도 챙겨먹지 않는다면 미개인으로 보일 지경으로 기업들의 건강기능식품 마케팅은 엄청나다. 특히 미국에서 건너온 다단계 회사들의 마케팅은 주변 지인들을 활용하여 내 건강문제에 너무 깊이 개입하고 있는 실정이다보니 이렇게까지 먹어야 하나 하는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으니 그들의 주장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을 위해서라도 이 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몇년전 갑자기 비타민C폭탄요법으로 유명해진 유명 비타민 교수의 의견에 대한 반박으로 시작해서 심혈관질환과 아이들 두뇌에 좋다는 오메가-3 지방산, 글루코사민, 칼슘, 프로바이오틱스, 그리고 국민 만병통치약 홍삼까지 조목조목 따져주신다.

의학용어가 많지만 어렵지 않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에도 신경 쓴 티가 난다. 그래서 단숨에 읽고 핵심내용을 파악할 수가 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건강기능식품이 어디에 효과적이라고 할수 있으려면 충분한 임상 실험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 실험이 질적으로도 우수해야 하는데 아직까지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자면 효과가 입증된 것은 거의 없고, 효과가 있다 한 경우라도 미미한 결과일 뿐이며 그마저도 질적으로 우수한 실험결과가 아니었다는 것. 그러므로 충분한 임상실험결과가 나올때까지는 맹목적으로 그 효과를 믿어서 돈 들여가며 사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칼슘 보충제의 경우는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많으므로 미국에서는 임상적 근거 불충분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한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듯이 천연식품에서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받을수 있으므로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챙겨먹고 바른 생활 습관으로 건강을 지키는것 제일 좋다. 그것이 귀찮다고 알약 하나 먹고서 건강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그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마케팅을 하는 기업의 농간으로 우리는 점점 건강기능식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것이다.

주부로서 애들에게 아침마다 종합비타민과 홍삼을 입에 털어넣어주면서 책임을 면하려했던 내 게으름을 반성하고 더욱 다양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부지런을 떨며 건강을 지켜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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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5-05-1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용한 책이네요. 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hellas 2015-05-1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명박사님 트윗과 팟캐스트를 들었었는데, 비타민에 대한 견해가 매우 수긍되더라구요. :)

살리미 2015-05-1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박사님처럼 자본에 대항하는 자기 견해를 주장하기에도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잖아요. 거대 자본과 결탁한 쇼닥터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아니라 더 정확한 데이터에 의한 정보들을 알 권리가 소비자에겐 있다고 생각해요.

cyrus 2015-05-17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군 복무했을 때 군 동기와 선후임 들은 비타민제 하나는 챙겼어요. 저는 비타민제를 사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아무리 군 짬밥이 영양소가 일반 음식보다 조금 떨어진다고 하지만, 비타민제를 챙겨먹는다고 비타민이 제대로 섭취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어요. 사실 비타민제를 사는 돈이 아깝더라고요. 지금도 비타민제 같은 보조식품을 먹지 않아요. 비타민이 많이 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