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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라기 - 남태평양의 티아베이 섬마을 추장, 투이아비의 연설문
투이아비 지음, 김완균 옮김, 이지원 그림, 에리히 쇼이어만 / 여름산 / 2009년 10월
평점 :
사람들이 애써 이룬 문명이라는 것도 투이아비 추장의 순박한 지혜로 본질을 객관적으로 본다면 대단할 것이 없다. 오히려 너무나 한심하고 바보같다.
자연을 굳이 거슬러가면서 얼마나 인위적으로 살고 있는가, 그러면서 모든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들 때문에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는가.
이 책을 읽다보면 투이아비 추장의 경고가 가슴에 꽂히면서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빨리 읽지 말고 자주 자주 들여다보면 좋을 책이다.
찾아온 손님을 후하게 대접한 댓가로 무언가를 바라거나 일을 건네줄 때마다 그에 대한 답례를 요구하는 자들을 경멸하는 우리의 고귀한 도덕을 사랑하자. 누군가가 다른 사람보다도 더 많이 혹은 아주 많은 것을 갖고 있는데도 다른 사람은 전혀 아무것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용납하지 않는 우리의 오랜 전통을 사랑하자. 우리들의 가슴이, 자기 곁의 다른 형제가 슬퍼하고 불행해 하는데도 혼자서만 기뻐하며 행복해할 수 있는 빠빠라기의 가슴처럼 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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