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끔 그냥 종알종알 되는 말이나 안되는 말이나 종알종알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페이퍼는 그래서 작성하는 중이다.  

2. 드디어! 오늘! 서재 정리를 완전히 끝냈다. 애들 그림책 자리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 책들의 위치는 죄다 바꿨다. 박완서와 김훈, 김영하 등등 내가 편애하는 작가들의 책이 거실로 나왔다.  

3. 코스트코에서 다우니를 사왔다. 지금까지 귀찮음 30% + 나름의 갖가지 이유 70% 로 섬유유연제를 쓰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하도 섬유유연제 다우니의 향기를 찬양하길래 궁금해서 질러봤다. 코스트코답게 무식하게 양이 많다. 그리고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지 다우니의 냄새가 거슬린다. 정확히는 섬유유연제의 냄새가. 그리고 환경호르몬도 두렵다. 흠. 

4. 작년 한해 읽은 책이 150권이 좀 넘는데, 이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목록 작성하다 나도 나한테 질려버렸다.  

5. 충무공이 보고싶다. ㅠ.ㅠ 

6. 지금 사는 아파트는 1차, 2차로 나뉘어 있는 아파트인데, 알라딘에서 주소 입력을 하려고 보니 아파트 이름만 나와있고 1,2차가 나뉘어져 있지가 않더라. 이사 오고 사흘째부터 알라딘 택배가 오기 시작했는데(그렇다, 12월 구매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은 잊혀진지 오래;;;;) 거의 매일 같은 아저씨가 배달오면서 매일 이야기를 한다. 1,2차를 써달라고. 아놔, 주소표기창에 수정할려고 봤더니 안되더라. 날더러 어쩌라고. 걍 알라딘 택배 상자 오면 내껀줄 알고 갖다주면 안되냐? 거의 매일 올텐데.  

7. 지금 시간 새벽 세시. 나 왜 안자고 이러고 있니. 

8. 이사를 해서 그런지 아기들이 아팠다. 나도. 셋다 감기에 걸려 큰놈은 열까지 약간 나는데 눈이 내려 녹지 않는데다 지난번 감기도 병원 안가고 일주일만에 낫길래 이번에도 버티고 있다. 코감기라 아기들이 밤에 자다 깨서 잘 보챈다. 밤새 큰놈 작은놈 번갈아 안아주고 업어주고 때로는 작은놈은 포대기로 업고 큰놈은 앞에 안고 서성이다 밤을 샜는데, 나랑같이 얘들을 낳은 내 남편이라는 작자(이럴땐 진짜 충무공이라 말할수 없다.) 비행기까지 타고 날아가서 골프를 이틀연속 친단다. 자기도 심심해 죽겠다는 하소연. 어쩔수 없는 상황인건 알고 있지만, 이럴땐 화난다.  

9. 큰놈인지 작은놈인지 깼나보다.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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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1-0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완서,김훈, 김영하 또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나의 이쁜이들인데 ㅋㅋㅋ 그렇담 꼬옥 김영하가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시기를... 뿜어요, 진짜. ㅋㅋㅋ 글구 다우니 저도 넘 써보고 싶은데 환경호르몬 얘기를 하지만 또 그게 잔여세제를 떨어주는 기능을 한다구 하더라구요. 세탁기가 다됐는지 수건을 빨아도 메주냄새가 나서 이젠 섬유유연제를 쓰려고 합니다.

아, 글구 아프셨군요. 아가 두 명이랑 엄마까지 아프면 게다가 충무공님도 안계시니 얼마나 고생이 크셨을까 싶네요. 이제 괜찮은 거죠? 눈이 펑펑 내리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아시마 2010-01-05 00:06   좋아요 0 | URL
오호. 김영하와 피츠제럴드의 결합이라. 기대됩니다. 김영하 참 좋죠? 다음작품이 늘 기대되는 작가예요. 요즘 여행기 쓰면서 숨을 고르는 것 같던데, 좋은 곳 많이 다니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해서 좋은 작품 내주길 바라고 있죠.
다우니, 원하시면 구매대행 해드릴까요? 살구색이랑 파란색이랑 두가지 종류가 있고 전 파란색만 써봤는데 음, 향기가 기대만큼 좋지는 않아요. 확실히 섬유유연제를 쓰니 천이 부들부들하긴 하더군요. 세탁기가 문제인 것 같으면 세탁조 청소를 한번 해 보세요. 전 세탁조 청소용 세제만 두어번 써봤는데 전후 차이는 모르겠어도 일단 물때와 곰팡이는 엄청나더라구요.

우리 애들 그래도 건강한 편이라, 병원도 안가고 감기를 영차! 이겨내고 있는 중입니다. 한고비는 넘겼다싶고, 이제 한 며칠 콧물 좀 흘리고 나면 똑 떨어질듯 해요.

blanca 2010-01-05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보다 냄새가 별로인가요? 되게 좋을 줄 알았는데. 하도 다우니,다우니해서. 옙, 세탁조 청소를 해봐야 겠어요. 감기가 나아간다니 다행입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니 콧물까지 잡으려면 당분간 따뜻하게 데리고 계셔야 겠어요. 다우니 한 번더 써보시고 추천할만하시면 담에 장보실때 살짝 구매대행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민음사 세트로 한번에 사신거에요, 아님 한꺼번에 다 사신 거에요? 그 중 가장 재미있었던 책 한 권 추천 부탁드릴께요. 저 지금 롤리타 읽고 있는데 대략 난감한데요. 작품성 있는 건 알겠는데 참 읽기가 힘들어요--;

아시마 2010-01-05 23:03   좋아요 0 | URL
저도 사람들이 하도 다우니 찬양을 하길래 코스트코 가는 김에 업어 왔는데요, 뭐 딱히 좋은줄도 모르겠어요. 살구색은 또 어떨지, 사람들이 찬양하는게 파란색이 아니라 살구색이었는지도. 제가 파란색 다 쓰고 살구색도 써 본뒤에 이건 진짜 강추다 하면 추천해 드릴게요. 근데 그때쯤이면 전 아마... ㅎㅎㅎ
민음판 세계문학전집 세트로 산거 아니구요, 그냥 다른 책 주문할때 몇권씩 끼워넣어서 샀어요. 제가 어릴때 한국문학전집은 독파를 했는데 세계문학전집은 읽지 않았다는 부채감이 있거든요. 언젠간 읽으리라, 필독 목록이라 사두는 거예요. 일종의 빚갚기죠. ㅎㅎㅎ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 읽어보셨어요? 그것도 좋았고 <달콤 쌉싸름한 초콜렛>도 좋았어요.
롤리타는 저도 사놓기만 하고 아직 손도 안댔다는. ^^
고전이라는 게 참 그래요. 작품성 있는 건 알겠다는데, 쉽지가 않죠. 근데 또 막상 몰입해 읽다보면, 얘가 이래서 고전이구나, 싶을때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