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간다. 잠시 머물 곳이지만 어쨌든 이 많은 짐과 책을 다 풀어놓고 몇달 살다가 쥐가 점령한 청와대를 안봐도 되는 곳으로 또 한동안 떠날거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내일 이사를 한다는 거다. 

집은 완전히 난장판이고, 내일 8시가 되면 짐 쌀 사람들이 오는데, 아무것도 정리가 안되어있다. 심지어 저녁먹은 설거지까지 싱크대에 담겨있고, 충무공은 내일 8시 반이나 9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온단다.  

청소하고 짐을 쌀수 있게 정리를 해 놔야하는데, 애들 재우고 나와 또 서재질이다. 여기저기 연락할 거 다 했다 생각했는데 어이없게도 인터넷 랜선 끊어달란 연락을 안했다. 나 미쳤나보다.  

요는, 내일 나는 이사를 한다는 거다. 이 난장판을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도저히 대책이 안서서 걍 넋놓고 서재질중이다. 일단 애들이 빼서 바닥에 뿌려놓은 그림책들부터 책장에 꽂아 넣는 작업을 시작으로, 부엌을 좀 치우고,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도 좀 치우고, 재봉틀 주변에 흩어져있는 원단들을 정리해서 버릴건 좀 버리고 해야겠다.  

아. 그래도 글을 쓰다보니 뭘 먼저해야할지 대충 알겠다. 

파워콤에 전화부터, 일단.  

에혀. 내일이 이사다.  

아. 이사.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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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09-12-2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가시는군요. 저는 애 낳고는 이사가 이제 엄두가 안나요. 근데 몇 달 사시고 외국으로 가시는 거에요? 안 보이는 각도가 아무리 연구해 봐도 ㅋㅋㅋ 안나오네요. 이사 잘 하시고 글 또 올려주세요^^

아시마 2009-12-28 22:16   좋아요 0 | URL
예, 몇달 뒤에 외국 나갑니다. ^^ 쥐색히 안봐도 되어서 너무 좋아요. 그 면상 보기 싫어 뉴스 끊은지도 한참 됐다죠. 정치적 뭐 이런거 저런거 다떠나서 너무 못생겼어요. -_- 저 은근 이쁘고 잘생긴거 좋아하는 사람이라. 못생겨도 귀엽거나 나름 엣지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은데 청와대 서식 쥐는 못생긴데다 천박함이 줄줄 흘러서 얼굴만 봐도 불쾌해져요. 전 눈빛 흐린 사람은 본능적으로 혐오하게 되더라구요. 으윽. 그눈빛 떠올라서 으으으으으으으...

에파타 2009-12-2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집만 바뀌는 게지요. 사람은 그대로지요..물론 서재질도 쥐색깔이 달라도 계속 되는게지요?

아시마 2009-12-28 22:18   좋아요 0 | URL
서재질이야 늘 쭈욱 계속되죠. 근데 쥐색깔이 다르다는 건 뭘까요?

덕수맘 2009-12-23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내년 9월에 이사할예정인데 하필이면 회사가 젤루 바쁠때 이사가기전에 이것저것 준비하려면 조퇴도 하고 해야하는데..여튼 빨리 이사갔으면 좋겠어요...새집으로 아파트로..그럼 열심히 서재질만 할까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그래도 서재 꾸미고..덕수와 함께 편안한 맘으로 책을 볼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해요...아시마님 이사준비잘하시고요...어떡해요...짐도 많으셔서 이사하시려면 힘드시겠다...그래도 홧팅 하세요...^^

아시마 2009-12-28 22:23   좋아요 0 | URL
뭐, 이사는 나름 잘 끝났어요.
9월에 이사라면 아직 한참 남으셨는걸요. 짐이야 많건 적건 닥치면 다 하게 될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전 사무실 젤로 바쁠때 결혼했거든요. 금욜까지 근무하고 일욜에 결혼하고, 신혼여행 갔다 친정가기 전에 사무실 들러서 서류 챙겨서 관공서 들어가 브리핑 하고, 친정 갔다가 시댁 갔다가 서울 올라와서 다시 집에도 못들어 가고 바로 사무실 가서 일 보고 집에 갔었죠. ㅎㅎㅎ 그와중에 충무공은, 금요일에 신혼여행 갔다와서, 토욜 오전에 과장 승진 시험보러 회사 들어갔구요. ㅎㅎㅎㅎㅎㅎ 우리 부부 그래도 지금 잘 삽니다. 할거 다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