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하도 미친듯이 사제끼니, 이런 저런 태클을 걸어보던 남편님. 

남편이 태클을 건다고 내가 책을 사지 않을 손가. 

이런 책 수집은 아이가 태어나고 세배쯤 늘어나 버렸다. 내 책도 사고 애들 책도 사고. 

태클도 걸어보고 말려도 보고 이것저것 다해보다가 지친 남편님하가 하도 투덜거리길래, 

내가 당당히 말했다. 

"남편아, 내가 다른 건 안 사잖아. 내가 사는 건 오직 책 뿐이잖아. 내가 비싼 화장품을 사기를 하니(두번의 임신 출산을 거치면서 있던 화장품 다 썩어서 버리고, 새 화장품 아예 안사서 지금 내 화장대는 재봉틀용 탁자로 둔갑했고, 얼굴에 찍어바르는 걸로는 스킨하나, 수분 크림 하나, 비비크림 하나 콤팩트 하나가 끝.) 밍크를 사니. 고작 책 몇권 사는 걸로 왜 그래." 

했더니, 우리 훌륭하신 남편님하 말쌈. 

"차라리 밍크를 사!" 

진짜? 남푠아, 사실 내가 밍크도 딥따 좋아하걸랑... 사라면 살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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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09-11-0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 그 심정 알아요. 저도 책구매때문에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살았거든요. 화장품이나 옷 이런 거 사느니 책 사 읽고 그게 삶의 즐거움이었어요. 딸랑 티하나로 몇년을 버티기도하고...근데 올해부터는 좀 변화를 주고 싶어서..제가 변했어요.제가 이제 딱 마흔이거든요. 책 사 제끼냐고 추레한 저한테 친정엄마가 하다 못해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이쁘게 하고 살 날 얼마 안 남았다고. 50 넘으면 아무리 이쁘게 하고 싶어도 이뻐질 수 없다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구요. 이제 이쁘게 할 날 겨우 10년밖에 안 남았구나 싶어서..요즘은 화장도 하고 옷도 사 입고 그래요. 대신 예전에 예스와 알라딘 모두 플래티튬 회원이었는데 지금은 알라딘만 플래티늄 회원이에요.
전 남편이 책 산다고 아무 소리 안해서 고마워요. 어떤 때는 회사에서 나오는 복지비180만원 전부 책을 샀는데 것도 아무소리 안 하더라구요^^ 문제는 저와 남편의 책 취향이 너무 틀려요. 흑흑

아시마 2009-11-03 16:51   좋아요 0 | URL
전 뭐... 어지간히 사야지요. 울 동네 알라딘 택배 아저씨를 거의 매일 만나는 지경이니 말 다했죠. 재활용 쓰레기 남편이 버리는데 버릴때마다 열받아 씩씩대며 들어와서는 밍크 사라고 외쳐대길래, 한동안 모아서 주문하느라 골머리좀 앓았었다는. 뭐. 제가 남편이라도 열받을 것 같긴해요. 울 남편은 책 취향이 다른 정도가 아니라, 남편은 안 읽고 전 미친듯이 사제끼고 읽어제끼고 그런다는 게 문제랄까요.
책 산다고 암말 안하는 남편님 부럽습니다. ㅠ.ㅠ
전 남편 명의 가족 카드 사용하고 있는데 매번 카드 짤림의 위협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그래도 고맙죠 뭐. 어쨌든 남편이 돈 벌어서 제 책 사주는 거니까. 저도 7년째 알라딘 플래티넘이예요. 으하하하... 알라딘에서 나 상안주나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