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규칙 다시 쓰기 - 21세기를 위한 경제 정책 보고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김홍식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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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벨 겅제학상 수상자의 책이지만 술술 읽히고 어렵지 않은 책이다. 사실 그 동안 많이 접해본 내용이라 무척 당연하다는 느낌도 많이 든다. 오히려 지난 십여년 동안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벌어졌던 정책들이 사실은 날강도 비슷한 짓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한국에서 과거 정부의 부도덕한 행태를 적폐청산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어느 정도의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고 할 수 있다. 금융이 실물경제에 끼치는 영향보다 과도하게 이익을 가져가는 것을 막고, 실제로 그 이익을 낸 창출한 곳으로 돌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통화정책이나 실업정책, 그리고 여러 계층에 대한 차별 정책 등이 노동자를 쥐어짜고, 동시에 최고 경영층이 노동 층에 돌아가야 할 부를 가져가는 것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유층이 부유해지면 그들의 소비로 인한 낙수효과로 사회 전체의 경제가 좋아진다는 논리로 정부의 경제 개입을 막는 신 자유주의 경제를 지난 10여년 간 유지되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허울 좋은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다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올바른 경제 정책을 수립하자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생각은 신자유주의라는 것은 부자들이 자신들의 부의 축적을 위해 교묘하게 한 거짓말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식민지 수탈을 위해 부를 이룬 자들이 식민지 대신 착취할 다른 대상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이런 논리를 주장하였으리라. 

앞으로는 사회 구성원 일부의 부 성취를 통한 성장보다는 사회 전체의 균등한 부의 분배를 생각하는 경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노력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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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종활 일기
하시다 스가코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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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있는 죽음, 안락사로 죽기 바란다는 작가의 종활일기라고 부르기에는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의외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적은 편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으면서 생각할 점도 많았던 좋은 책이었다.


저자가 안락사를 생각하고 준비한다는 내용에 의심이 갈 정도로 저자가 현재 생활을 열심히 하고 (단백질 및 근육 유지를 위해 육류를 꾸준히 섭치하고 수영 등 운동도 열심히 한다), 크루주로 세계일주를 하는 가 하면 안락사 협회비가 비싸서 (우리돈으로 20,000원 정도) 한 10년 후에나 가입해야겠다는 말을 하는 등 너무 유쾌하게 사는 사람이라 인상적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렇게 유쾌한 사람이기에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이토록 당당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싱을 비롯해서 수많은 히트 드라마를 지어내고, 게다가 그 수익료를 남편이 잘 투자하여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부유하여 그야말로 세상을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을 다 이룬 사람이기에 죽음이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업적을 이룬 사람만의 당당함이라고 느꼈다.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침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는 고통스러운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전쟁을 저지른 나라의 국민의 일원으로서 책임이 있고 참회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도덕적이면서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한 성격 자체도 무척 당당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바탕에서 안락사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많은 언급은 되지 않았지만, 저자의 자녀가 없다는 사실이 저자가 안락사를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그다지 큰 미련이 없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자녀가 있다면 자신의 사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또한 자신의 죽음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말고도 자녀에게 주는 의미까지 생각하여야 하므로 안락사를 고집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떄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팟캐스트 이게 뭐라고에서 이 책을 다룬 방송도 들었는데,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미리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책을 읽으면서도 안락사 이외에도 저자가 죽음을 준비하는 내용에 대해 알게 되길 희망하였는데 안락사를 희망한다는 것 이외에는 그리 많은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책 앞부분에 소개된 저자의 젊은 시절에 대한 추억이 정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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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밴디 리 엮음, 정지인.이은진 옮김 / 심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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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수행할만한 정신상태 또는 지적 수준이 아니므로 당장 정신감정을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많은 정신과 의사들의 글이 묶여있어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어 다소 지루해지는 등 뒤로 가면서 책읽는 재미가 줄어드는 것이 단점이다. 


트럼프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격적으로는 문제가 좀 있는 것 (어린시절 엄한 아버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서도 인정받아가는 과정을 밟으면서 이런 성격을 만들었다는 분석도 책에 실려 있다) 사실이지만, 기업인 (또는 장사꾼) 기질이 강한 사람이고 두뇌회전도 빠른 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 전반부의 (지능이나 사이코패스라는) 무조건적인 비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미국 경제 구조개편에서 소외된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뛰어난 글은 3부 트럼프 효과 중에서 6장 트럼프와 미국의 집단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보기에도 충격적일 만큼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사람들의 심리와 배경에 대한 글인데, 우리나라에서 무조건 보수정당을 지지하거나 태극기를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의 심리와도 통한다고 볼 수 있다. 나라의 정치, 경제 개편에서 소외되거나 기존의 위치를 상실할 위험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진 나르시스트를 그들의 리더로 뽑았다는 것이다. (이 나르시스트는 우리나라의 경우와 같이 그들을 선출한 사람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능격도 마음도 없다는 것이 함정이다.)

앞으로 다가 올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서인지, 트럼프가 이 책에서 언급된 것보다는 영리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에 대한 비판보다는 왜 사람들이 트럼프를 선출했는가에 더 관심이 갔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아직 상당수 있지만, 그 사람들의 생각이 어서 바뀌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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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놀이 -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지음 / 반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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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도시적인 삶>, <가치있는 아파트만들기> 등 반비에서 출간된 주생활 관련 책으로 3번째 읽은 책이다. 건축가 김잰애 박사가 지은 책이지만 건축이론이나 설계에 관련되는 내용보다는 공간 활용 같은 주제에 대해서 주부의 입장에서 쓴 것 같은 내용이 대다수라고 생각된다.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 생활하면서 한 ,두 번씩은 생각해 보았을 주제이지만 사는데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도 않는 것 같고, 또한 그 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에 따라 집안의 구조를 바꿀 만큼 시간이나 정신적 여유가 많은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드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일반 주택 건축과 가장 거리가 먼 듯한 시도가 가장 참신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독자도 느끼는 바가 컷을 것 같다. 즉,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것이나 셰어하우스같은 개념이다. 아마도 미혼의 젊은 사람들에게 더 유용한 삶의 방식일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더 증가할 것 같은 삶의 양식인 것 같다. 그동안 미국 드라마 프렌즈같은 프로그램에서 많이 보기는 했지만 우리사회에 반영할 시도는 적었던 것 같은데, 공동체, 공유경제같은 개념이 우리와 더 친숙해지면서 많이 활성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데, 이러한 셰어 하우스 방식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하는 내용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남에게 의존하는 것을 줄이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다고 홀로 생활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는데, 셰어 하우스는 이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간 글은 정기용 건축가에 대한 <나의 집은 백만평>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집은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기 보다는, 재산 증식의 수단일 뿐이었다. 재산을 늘리기위해서 수많은 고통과 불편함을 감소하는 것이 과거의 미덕이었지만, 경제성장율이 그리 높지않은 이제는 그런 사고방식을 버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그 삶을 풍족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인데, 그런  삶을 위해서는 건물 자체보다는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의 사람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신 분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봉화마을 사저를 설계했고 전임 대통령이니 불편함을 느끼는 주택이라는 개념으로 설계하였다는 것도 무척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는 더 이상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면 좀 더 홀가분하면서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발판이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역시 집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생활에 대한 책이니 전혀 엉뚱한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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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 - 세계 0.001% 부의 거인들의 머니 시크릿
토니 로빈스 지음, 박슬라 옮김, 정철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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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0.001%의 부의 거인들의 머니 시크릿이라는 책의 소개 문구에 비해서 너무나도 간단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장기적으로 전체 주가는 꾸준히 상승한다. (소강기나 침체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나 길지 않다) 그리고, 투자할 때는 수수료나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하라. 그래서 결론은 인덱스 펀드체 투자하라! 

이에 덧붙여 투자를 다양화 (다국적으로 투자)하라는 충고가 있는데, 사실 이 점이 우리나라의 독자들에게 걸리는 부분이다. 일본이 장기적인 침체기간이라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여러나라에 걸쳐 투자하라는 말인데,우리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의 추세를 5~10년 뒤에 그대로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맞다면 국내에서만 투자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경제적으로 큰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소극적으로 저축하는 방법만 고수하고 있는데, 이 책에 따르면 전체적인 주가는 성장하니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은행이자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시기에는 특히 이런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국내외적으로 정치가 안정되면 더욱 큰 문제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국내 제조업 상황 등을 보면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마지막에는 돈을 모으려고 노력하더라도 돈은 수단일 뿐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기 나름의 가치를 찾으라는 충고가 있다. 처음에는 독자들이 저자를 돈만 아는 사람으로 알까봐 면피(?)용으로 덧붙여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최근 언론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돈에 환장한 인물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저자의 충고가 값진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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