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놀이 -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지음 / 반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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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도시적인 삶>, <가치있는 아파트만들기> 등 반비에서 출간된 주생활 관련 책으로 3번째 읽은 책이다. 건축가 김잰애 박사가 지은 책이지만 건축이론이나 설계에 관련되는 내용보다는 공간 활용 같은 주제에 대해서 주부의 입장에서 쓴 것 같은 내용이 대다수라고 생각된다.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 생활하면서 한 ,두 번씩은 생각해 보았을 주제이지만 사는데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도 않는 것 같고, 또한 그 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에 따라 집안의 구조를 바꿀 만큼 시간이나 정신적 여유가 많은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드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일반 주택 건축과 가장 거리가 먼 듯한 시도가 가장 참신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독자도 느끼는 바가 컷을 것 같다. 즉,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것이나 셰어하우스같은 개념이다. 아마도 미혼의 젊은 사람들에게 더 유용한 삶의 방식일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더 증가할 것 같은 삶의 양식인 것 같다. 그동안 미국 드라마 프렌즈같은 프로그램에서 많이 보기는 했지만 우리사회에 반영할 시도는 적었던 것 같은데, 공동체, 공유경제같은 개념이 우리와 더 친숙해지면서 많이 활성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데, 이러한 셰어 하우스 방식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하는 내용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남에게 의존하는 것을 줄이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다고 홀로 생활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는데, 셰어 하우스는 이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간 글은 정기용 건축가에 대한 <나의 집은 백만평>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집은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기 보다는, 재산 증식의 수단일 뿐이었다. 재산을 늘리기위해서 수많은 고통과 불편함을 감소하는 것이 과거의 미덕이었지만, 경제성장율이 그리 높지않은 이제는 그런 사고방식을 버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그 삶을 풍족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인데, 그런  삶을 위해서는 건물 자체보다는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의 사람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신 분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봉화마을 사저를 설계했고 전임 대통령이니 불편함을 느끼는 주택이라는 개념으로 설계하였다는 것도 무척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는 더 이상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면 좀 더 홀가분하면서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발판이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역시 집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생활에 대한 책이니 전혀 엉뚱한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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