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 - 역사 속 시그널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자크 아탈리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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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로 만나는 세계적 지성 자크 아탈리의 저서이다. 예전에는 그의책이 너무 어려워서 걱정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생각만큼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용도 기대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다고 투덜거리면서 제목을 보니 제목자체는 내용과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즉, 제목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이고, 책 내용이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오히려 제목은 솔직한 편이다. 다만 자크 아탈리의 명성 때문에 세계적 지성이 예측한 미래에 대한 모습이 구금하여 무척 기대를 하였는데, 그 내용은 없고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그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을 저자가 추천하고 있다.

그런데, 책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을 집대성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고 있다는 느낌도 중간중간 들기도 하였다. 그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미래예측과 연관시킨 내용이 무척 참신하였다. 음악과 문학이 바로 그것인데, 문학(소설)을 읽으면서 저절로 이야기의 전개를 예상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미래를 예측하는 훈련이 된다고 저자가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음악에서도 음악이 진행되는 과정을 악장과 악장마다 변경한다거나 하는 방식을 작곡할 때 이용하기 때문에 음악을 감상하다보면 역시 미래를 예측하는 훈련이 된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실제로 자신, 타인, 기업, 국가, 인류의 미래의 예측을 위한 팁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장에서는 방법론보다는 어떠한 시각과 가치관으로 예측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이 책에서 수많은 방법을 소개하였지만 방법 자체보다는 어떠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 예측에서는 중요하다는 결론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세상을 살아온 시간이 길어지면서 저절로 미래를 예측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과거에 내가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돌이켜보면서 그 사람과 가장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그와 비슷한 삶을 살지않을까 예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올바른 미래예측 방법에 속하는 것일까? 아니면 꼰대 기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 스스로는 미스 마플(아가다 크리스티가 만든 )식 인물 평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면 꼰대가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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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군 유전체는 내몸을 어떻게 바꾸는가 - 내 몸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돕는 미생물 세상 안내서
롭 드살레.수전 L. 퍼킨스 지음, 김소정 옮김, 이정모 감수 / 갈매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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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미생물과의 공존>의 내용을 확장한 책이 될 것이라 무척 기대했는데, 생각과는 내용이 달랐다. 한국어 제목을 보면 미생물군체와 우리 몸의 건강과의 관계가 많ㅇ 이야기될 줄 알았는데, 건강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미생물학과 유전학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부터 찬찬히 설명되어 이 분야에 대한 공부와 흥미를 키우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전반부의 기초적 내용 이후에는 우리 몸의 각 부분의 상태가 다르기 떄문에 이에 따라 각각의 구간에서 살아가는 매우 다양한 미생물체들이 살아가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주 다양한 미생물군체가 소개되어 한번에머리 속에 넣기는 어려웠고 몇차례 더 읽어 보아야 할 것 같다. 건강에 관련된 내용, 어떻게 신체 각 부위의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 또는 우리 몸에 유리한 미생물군체를 유지시키고 몸에 해로운 미생물군체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아쉬운 느낌이 살짝 들었다.

다양한 미생물군체 이야기 중에서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 2개정도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배꼽 내부도 다양한 미생물군체가 살아가는데 청결상태 등이 안좋게되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극한 조건에서 살아가는 고세균과 유사한 미생물군체가 서식하게 된다는 내용이 웃기면서도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날 때 자연분만을 할 경우와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날 경우 무균사태인 자궁에서 나와 처음 접하는 미생물군체가 달라지게되고 이것이 아기의 면역기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은 좀 더 연구가 많이되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의 면역을 위한 방법도 새롭게 제안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분야의 연구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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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았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에프 클래식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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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외에는 거의 안 읽었지만, 브레히트의 명성이나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관심이 있어 도전하였다.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가 나찌 치하를 거쳐오면서 써낸 작품세계, 또는 그가 표현하고 주장한 정신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작가의 인물이나 작품에 대한 학습 없이 우선적으로 시를 읽어서 제대로 이해했는 지 자신은 없지만 내가 읽은 감상은 다음과 같다.


우선, 1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가정 설교집에 실린 작품들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그 사건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냉소적이라 시를 감상한다기보다는 시에 의해 상처받는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사건 자체가 충격적이고 그 사건 속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겠지만 1부의 시를 모두 읽다보면 그러한 삶들은 모두 끝나고 지나가지만, 자연은 예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간이 흐를 것이라 말하는 것 같다.


- 우리는 우리가 한때 머물다 떠난다는 걸 알지.

  우리가 죽은 뒤에도 이렇다 할 만한 건 없다는 것도 알고.


시대를 풍자한 시는 더욱 흥미롭다. 지난 해 탄핵과 정권교체를 하였지만 뉴스에서 나오는 온갖 종류의 적폐 관련 뉴스는 이 나라가 얼마나 썪었지 다시 한번 알게 할 뿐이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국민 감정을 그대로 투영할 수 있는 시 - 후손들에게 -가 이 책에 실려 있다.


(전략)


세상 싸움에 끼어들지 말고

잠시라도 두려움이 없이 지내고

폭력도 쓰지 말고

악을 선으로 갚으며

여러 소망을 이루려 하지 말고 잊어버리는 것.

그런 게 현명한 것이라고.

난 그런 것들을 하나도 할 수 없다.

난 정말 어두운 시대에 살고 있다!


...


하지만 우리는 안다.

천박함에 대한 증오 또한

얼굴을 일그러뜨린다는 것을.

불의에 대한 분노 또한

목소리를 쉬게 만든다는 것을.

아, 우리는, 우호의 토대를 마련하려 했던

우리는 정작 우호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너희는,

인간이 인간을 도울 수 있게 되는 때가 오면

부디 너그러이

우리를 생각해다오.


브레히트가 살았던 시대와 대한민국 현 시대에 벌어진 불의는 용서나 화합, 선으로 취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분노의 대상이고 투쟁의 대상일 뿐이다. 다만 먼 훗날 정의가 완전히 실현되는 시기가 오면 그들에게 이해를 부탁할 뿐이라는 내용에 너무 공감이 간다. 용서나 화합같은 개념은 사치일 뿐인 정말로 어두운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어찌 정말 힘들고 외로울 수 있다. 비슷한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 브레히트의 시가 우리에게 위안과 희망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추가적으로, 브레이트의 시가 표현하는 세상이 정치적인 메세지를 담은 (주로 현실의 참혹한 묘사를 통해서) 영화와 함께 그로테스크하지만 장면장면이나 미장센은 무척 아름다운 영화를 만드는 영화 감독이 만드는 작품세계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 감돋 중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가장 가깝다고나 할까? (특히 복수는 나의 것) 시만 읽으면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는데, 영화와 비교하니 이해하기 한층 쉬워지는 느낌이 든다. 좀 더 많은 작품을 접하면서 그를 더 이해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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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리처드 플래너건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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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의 동남아 전장에 참전한 오스트레일리아인의 이야기로 소개된 책이기에, 전쟁의 비극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에 대한 책으로 기대하였는데 그 이상과 생각할 점을 담고 있는 책이다. 물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참혹한 전쟁의 비극.지옥같은 환경 속에서 고통받는 포로들의 이야기가 책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데, 그 바탕에서 전쟁으로 자신의 삶이 파괴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 

이야기 앞 부분은 주인공 도리고의 사랑 이야기이다. 불륜이지만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강렬한 사랑이야기가 책의 전반부를 차지하고 있어 기대했던 책이 아니라 다른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나 강렬한 사랑의 포로가 된 상태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끈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기존의 작품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모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렬한 사랑이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사랑이 끝나고 주인공은 전쟁에 참가하게 되는데, 그 사랑에 대한 주인공의 전쟁이 끝난 후에 대한 태도가 충격적이다. 

그토록 사랑하는 대상이었지만 전쟁을 치른 후 그 상대를 찾지 않고 서로를 잊는 모습, 전장에서 포로를 참혹하게 다루던 일본인 장교가 전후 자신의 겉모습을 세탁하고 평탄한 삶을 사는 모습과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일제의 하수인으로 살아가다 처형당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면 인생의 허무함이 너무나 강하게 다가온다. 사람들의 참 모습은 평화로운 시절에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진실된 것일까 아니면 전쟁이란 극한 상황에서 보여지는 것이 참된 것일까? 등장인물의 전 후 모습은 전쟁에서 받은 충격에 인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지만, 이 책에서 주는 느낌은 오히려 전쟁이 인간의 참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여졌다.

책을 끝까지 읽은 후 주인공 도리고 에번스의 삶에 대하여 계속하여 궁금한 점이 떠올랐다. 그는 인생을 살면서 과연 진실한 삶을 산 적이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마도 에이미를 사랑하던 시기보다는 한 명이라도 사람을 살릴려고 노력하던 의사의 모습을 가졌던 순간에만 진실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다 읽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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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세계사 - 오늘, 우리가 사는 세계를 한눈에 꿰뚫는 현대사 명장면 25
김윤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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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제목이 있고 책의 각 장의 서술방식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만, 내용 자체는 시민의 상식 또는 시민의 교양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보면 근대를 거쳐 현대로 오면서 세계를 변혁시킨 여러가지 생각들을 따라가면서 이해하는 과정을 거듭하고 있다. 산업혁명과 미국, 프랑스 혁명에서 시작하여, 중세에서 근대로 변화하면서 인류의 정신을 발전시킨 마르크스, 프로이트, 다윈의 생각이 언급된 후 다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여러 형태의 혁명들이 소개된다.


이 책에서 소개된 여러 혁명 정신들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68혁명과 대처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68혁명은 정치적인 변혁이나 국가체계를 바꾼 혁명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내용을 바꾼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적, 경제적, 정치적인 혁명은 다른 나라에서 오랜시간에 걸쳐 언든 혁명적 성과를 짧은 기간 동안 이뤄내었지만 68혁명 같은 과정은 아직 거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다. 우리 주위의 문물은 선진화되었지만 아직까지 보수적이고 구태의여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 내부에 너무 많은 갈등 요인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언젠가는 68혁명같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찌보면 온라인 상에서 비슷한 과정을 이미 겪고 있다고도 생각하는데, 이 경우 일부 나이층만 그 과정을 거치게 되어 갈등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사회 전체가 기득이나 권위주의를 버리고 각각의 개인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려면 앞으로 갈 길이 무척 먼 것 같다.


대처주의는 미국의 레이건, 부시 그리고 최근의 트럼프로 이어지는 신자유주의를 의미하고 우리나라도 현재는 그 그늘 아래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대처의 정책이나 신자유주의에 대해 그리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대처의 정책은 장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탐욕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를 지지하고 칠레의 피노체트를 후원하는 사람이 어떠한 정의감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만델라가 대통령이 된 후 취한 화해와 통합의 과정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겪어야할 화해와 갈등 해소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훌륭한 성과이지만, 그에 앞서 잘잘못을 철저히 가리고 잘못을 저지른 자들의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지난 잘못에 대한 자기반성 과정이 없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상식이나 교양을 쌓고 재미도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지만, 자라나는 학생들이나 청년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전공공부나 스펙만 쌓고 제대로된 독서를 하기 어려운 세대들에게 이 책에 담긴 내용만큼은 머리와 가슴에 담고 살아가라고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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