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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3 - 근대의 절정, 혁명의 시대를 산 사람들 ㅣ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3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12월
평점 :
우럽인 이야기3권은 부제 근대의 절정, 혁명의 시대를 산 사람들이 말해주 듯이 혁명의 앞자리에서 이끈 영웅이라 불릴 만한 인물들이 많이 소개 되었다. 아직 정치적으로 격변기라고 할 만한 시기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현실의 정치 지도자와 비교해보며 반면교사로 삼으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적 리더 이외에도 문화 또는 과학기술에서 혁명을 이끈 사람들도 소개되는데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모차르트였다.
영화나 뮤지컬 등으로 그의 삶이 많이 소개되어 비교적 친근하지만 미처 모르는 사실들이 제법 소개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아버지 레오폴트도 문학과 수학 등 다양한 분야를 갈쳤다는 점이다. 1777년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쓴 편지를 보면 다양한 grans을 접하고, 여러 언어로 쓰인 좋은 책들을 읽으며 지식을 쌓고 외국어를 공부하길 권한 것을 알고 있다. 연주여행을 하는 틈틈이 유적을 감상하기도 하고, 새로운 과학 문물과 기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그가 악기를 직접 개량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 등,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있었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영화나 뮤지컬이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강압적인 교육을 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것 강조하는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도 유명한 작곡가로 하이든의 작품이라고 알려진 장난감 교향곡이 그의 작품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아인슈타인의 모차르트에 대한 분석이나 하이든의 평가를 보면 모차르트는 실로 천재적인 인물임이 틀림없었던 것 같다. 음악가에 대한 대우 또는 대중들의 기대가 그가 가진 큰 뜻에 비해 보잘 것 없었던 시대에 그 뜻을 완전히 펼치지 못한 스트레스가 그가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된 이유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그의 음악이 앞으로는 더욱 깊은 의미를 줄 것 같다.
정치적 혁명을 이끈 표트르 대제, 로에스피에르, 볼리바르, 그리고 나폴레옹이라는 4명이 소개되었는데, 각각의 인물이 가진 정치적 이상은 다르지만 성장하고 무너지는 과정은 비슷한 면이 있었다. 각자의 시대에서 대표적인 정치적 리더로 성장하기 전 준비과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표토르 대제의 경우 사절단을 이끌고 선진유럽을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이다. 로에스피에르의 경우는 학창시절 고전과 역사를 열심히 공부했으며, 볼리바르 역시 유럽에서 견문을 넓히고 명사들과의 만남을 가졌는데, 절대주의 국가의 압제를 벗어던지고 자유와 평등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제도가 적당한지 모색하는 과정이었으리고 저자는 평가하고 있다. 나폴레옹 역시 코르시카 촌놈이라 놀리는 동급생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산책하거나 독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지식을 넓힐 수 있었다. 이들 모두 정치적 리더로 성장한 후에는 대중들의 생각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면서 많은 실패를 거듭하게 되면서 자신의 위치를 잃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에 소개된 ‘나폴레옹은 천재라기보다는 단지 다른 사람의 희생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말이 그들의 성공과 실패의 이유를 모두 말해 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들은 혁명을 완성시킨 주역은 되지 못하였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난 몇 번의 정치적 혁명을 완성시키지 못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더 이상의 실패 없이 성공시켜야할 책임이 있는데, 이를 성공시킬 방법의 시작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에 죄책감과 책임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