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딴생각 - 아무 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되는 생각
정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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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는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할까?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의외로 평범하고 착한 생각을 담은 책이었다. 맨처음 책을 보고 단숨에 책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책을 읽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고 내용도 많이 담긴 책이었다. (그리고 의외로 착한 책이었는데 이 점이 조금 마음에 안든 점이었다. 카피라이터는 뭔가 나쁜남자 스타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재미있었던 이야기 몇 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새에게 잡아먹힌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상시간을 바꾼 벌레의 이야기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기대한 분위기의 이야기였다돼지 목걸이에 진주목걸이라는 속담에 대해 사람들이 돼지 편을 들지않도록 담합을 했다는 이야기도 참신한 느낌을 주었다

''이라는 글자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인 것 같다. ''의 사전적 의미는 1) 순수하지 않음, 2) 기본적인 것이 아님, 3) 갖가지가 뒤섞임인데 이러한 정의에 대해 작가는 순수하지 않고 기본적이 아니고 갖가지가 뒤섞였다는 건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속뜻을 이야기하는데서 약간의 희열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와 연관하여 스티브 잡스의 인생을 단어 열개로 표현하면 미혼모, 입양, 말썽, 마약, 히피, 자퇴, 애플, 퇴출, 췌장암, 죽음으로 대부분이 아름답지 않은 단어이지만 애플이라는 단어가 모두를 제압하는데 저자는 그이유를 그의 이름 잡스가 ''의 복수, 순수하지 않은, 기본적인 것이 아닌, 갖가지가 뒤섞인 통합과 융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병원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병원은 아플 때 찾는 곳이고 누구나 적당히 늦게 찾는 곳이 병원이라는 말은 정말 무릎을 치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그 때 병원을 간 것은 더 늦게 가는 것보다 장한 일이니 꾸중보다 칭찬이 필요한 일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물론 예방의학이나 건강검진을 잘해 미리 병에 대해 대비를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병원은 아플 때 가는 곳이고, 일이 발생하고 난 뒤 늦게 갈 수 밖에 없는 곳이라는 사실이 미래를 알 수 없는 사람의 운명과 연결되면서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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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 과학 - 최신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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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 불안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이 위협받는 정도까지 처한 우울증에 대해 뇌과학 입장에서 진단한 후 처방을 내리는 책이다. 우울증을 걱정을 담당하는 두 신경회로인 전전두피질과 번연계 사이의 의사소통회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심화되는 상태로 진단하고, 우울증의 치료를 위해 두 신경회로 사이의 악순환 경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두 신경회로는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전전두피질은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주로 걱정에 해당된다), 번연계는 감정을 느끼는 (불안에 해당) 역할을 담당하는데, 시상하부, 편도체, 해마, 대상피질로 이루어져 있고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작업이 처리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울증의 원인을 제공한다. 여러 물질 중에서도 이 책에서는 세로토닌(의지력, 활동의욕, 기분), 노르에피네프린(사고, 집중력, 스트레스 대처), 도파민(쾌감, 나쁜 습관 개선), 옥시토신(신뢰감, 사랑, 연대감) 등에 대해 주목한다.

이 책에서는 전전두피질과 번연계 사이에서 우울증이 악화되는 상황을 하강나선, 그 반대로 벗어나는 과정을 상승나선이라 부르면서 그 상승나선을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데, 의외로 뇌과학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들이 권하는 방법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운동, 최선이 아니라도 행하는 결정, 수면, 습관, 감사하기, 그저 사람 속에 있기 등이다. 특히 친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있기만 하더라도 우울증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울트라소셜> 등의 책을 보면 사회성이 인류의 생존에 무척 중요해서 인류의 뇌에 이와 연관된 경보장치 등이 남아있게 진화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우울증에 대한 이 책을 보면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우울증을 탈출하는 방법으로 소개된 내용이 책 전반부의 뇌과학과 관련되 지식없이도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라 다소 허탈한 느낌도 들지만,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의 저자처럼 약물의 힘을 빌려야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책이 전하는 정보는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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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헛소리 -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 유사과학 과학이라는 헛소리 1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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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를 켜 놓고 자면 죽을 수 있다는 잘못 알려진 상식에서부터 어린이의 생명이나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백신반대 운동까지 유사과학의 분야에 대해 정리된 책이다. 그동안 읽기도 쉽고 재미있는 과학 책을 많이 내신 박재용 작가의 책이라 많은 기대를 하였는데, 생각보다는 각 주제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아주 자세하지는 않았고 비교적 간략하게 정리된 것 같다. 아마도 과학적 지식이 적거나 과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몸에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2<너의 공포, 나의 수익>은 주로 건강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여기서 설명된 유사 과학은 특별한 공부나 이론 없이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내 자신이 이정도로 과학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음식물의 경우 소화과정을 통해 음식물이 몸에 흡수되는 과정을 잘 생각해 보면 이 책에서 언급되는 효소식품, 육각수, 게르마늄 제품 등의 허구에 대해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MSG나 사카린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언급한 데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들은 바 있지만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을 비롯해서 전자파 등에 대한 내용은 과학적 설명이 거의 없이 저자의 주장이 나와 아쉬웠다. 아직 MSG이나 사카린과 건강과의 관계나 전자파가 몸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논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분야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4<위험한 비과학적 주장>은 좀 더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백신반대운동이나 지구 온난화에 대한 반대 의견 등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명백한 사실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나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강력히 대처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부분은 명백한 사실을 자신의 이익이나 욕심을 위해 부정하는 것에 대항하는 내용이라 과학적인 설명보다는 이러한 부정을 하는 사람들의 잘못을 밝히는 방향으로 쓰여 있다. 개인적으로는 7<과학은 과학에게, 종교는 종교에게>에서 언급한 창조과학도 이와 비슷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종교 체계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나 사랑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원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였기 때문에).

 

21세기가 시작된 지도 18년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보다는 감정적이거나 직관적인 사고를 하는 듯하다. 그 속에서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사람들을 속이고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무척 불행한 일이다. 자신을 비롯하여 사회,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유사과학이 놓은 덫에 걸리지 않는 지혜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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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 인지 과학이 밝힌 진보-보수 프레임의 실체
조지 레이코프 & 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나익주 옮김 / 생각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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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시사통이란 팟 캐스트에서 <이기는 프레임>이라는 책이 소개되었을 때 부터 꼭 읽고 싶었지만 기회를 갖지 못하다 이번 기회에 같은 저자의 다른 책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를 읽게 되었다. 실제 정치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이기는 프레임>보다 먼저 씌여지고 보다 원론적이라, 이 책을 먼저 읽게 된 것이 더 좋게 된 것 같다.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연구 결과를 정치에 적용한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거의 모는 분야의 학문이나 문화를 접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될 만큼 중요한 책이다. 사용하는 언어 (은유체계)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과 인지과학에 관련된 부분이 이 책에서는 너무 간략히 소개되어 아쉬운 느낌이 들었는데, 이는 이 책의 논점은 아니니 저자의 이전 저작을 참조하여야 할 듯하다.

요는 사람들이 어떤 사상이나 이론 등을 받아들일 때 자신의 경험이나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틀 안에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간 인식의 차이 중 가장 첨예하게 영향을 미치고 차이가 큰 부분이 정치 분야이다. 같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보수와 진보는 거의 완전히 다른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일단 우리사회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정의부터가 불분명했는데, 이 책에서 정말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을 보수는 엄격한 부모와 외부의 공격에 대한 방어라고 생각하는 데 반하여, 진보는 상대를 배려하는 자애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을 동시에 사용하지는 못하므로, 강한 부모, 순종, 적에 대한 방어와 연관된 개념이나 가치관 등을 정치적 주장 이전에 이야기한다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사고 프레임이 보수적 가치관에 따른 것으로 굳어지게 되면서 정치적으로도 보수쪽으로 투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진보쪽에서는 정책에 대한 설명을 위주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치관 등의 이야기로 프레임을 선점한 보수쪽에게 밀리게 된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가져왔던 왜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과 부합되는 투표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진보의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정책에 대한 설명이전에 사람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연대하는 것에 대한 가치관의 중요한 것을 먼저 이야기한 후 정책에 대한 설명을 하라는 팀을 알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적 문화, 군대식 상명하복의 문화 등을 통해 대부분 사람들의 프레임이 보수쪽으로 고정된 경우가 많아 그동안 진보에서 정치적 승리를 얻기 어려웠었다. 앞으로는 기존의 보수적 가치관의 허구와 함께 연대, 평등, 배려와 연관된 가치관의 중요함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진보의 승리를 위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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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 인지 과학이 밝힌 진보-보수 프레임의 실체
조지 레이코프 & 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나익주 옮김 / 생각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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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과 인지과학 연구결과을 통해 보수와 진보 프레임의 실체를 알려주는 책. 정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학문과 문화를 접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논한 보수와 진보 정의를 통해 오랜세월 가지고 있었던 정치, 경제, 종교와 관련된 질문이 많이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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