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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태어난 달과 하키 선수의 기량 사이에 상관관계가 흥미로웠다. 어린 시절의 몇 달은 신체적인 차이 뿐 아니라 사고능력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 단순히 성적에만 편차가 생기는 것은 아닐 것이고. 초등학교 초반에 학업에 잘 적응하고 선생님께 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아이들과 학업에 부딪히며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아이들의 자존감. 그 질적 차이가 아이 전생애에 걸친 자존감의 수준을 결정할지도 모를 일이다. 성취의 기회를 박탈당한는 다는 것. 비난이 뒤따르고 부정적인 자아개념이 생긴다는 것. 다음 달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작은 아이때문에 1월생 하키선수들의 예는 내게 날카롭게 다가 온 통계였다. 작은 아이는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다. 분발해야 겠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10년 간 연습하면 도달하는 시간이다. 우리가 천재로 알고 있는 모짜르트도 초기 작품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재배열한 정도의 수준이었고 현재 걸작으로 평가받는 협주곡9번은 스물 한 살 때부터 만들어졌다고 한다. 협주곡을 만들기 시작한 지 10년이 흐른 시점이다. 빌 게이츠도 어린 시절부터 밤을 새서 프로그래밍을 했으며,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았던 비틀즈도 그들이 처음으로 성공한 1964년 까지 모두 1200시간을 공연했다고 한다. 성공한 이들에겐 열정이 있었기에 오랜 시간 기꺼이 노고를 축적했다.
이후에 나오는 위기에 빠진 천재들,랭건과 오펜하미머의 결정적 차이,조셈 플롬에게 배우는 세가지 교훈은 모두 환경적인 요인에 지배된다는 이미 일반화된 아이템들이었다. 켄터키주 할란의 미스터리,비행기 추락에 담긴 문화적 비밀등은 문화적인 차이를 언급했는데 이 문화적 차이 역시 큰 의미에선 환경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마리타에게 찾아온 놀라운 기회는 본인의 노력이 부각되는 내용이었다.
성공을 위해선 타고난 재력,가정 환경,결정적인 순간마다 찾아와 주는 운, 시대적 조건이 딱 떨어져야 한다는 결론을 위해 다양한 근거와 통계를 불러 왔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내겐 다소 운명론적으로 읽혔다. 이 글이 성공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동기부여나 격려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