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모델 100+ - 가장 강력한 100가지 경영 기술의 핵심지식 총망라
폰스 트롬페나스.피에트 하인 코에베르흐 지음, 유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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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오랜만에 경영관련서적을 읽었다. 그것도 약 800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책을 말이다. 사실 나는 경영학도도 아니고, 관리자도 아니기에 경영이란 것을 나와는 먼 학문이라 여겼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이 책이 다양한 경영모형을 제시해주고 있는데다, 방대한 분량이긴 하지만, 다양한 경영모형의 핵심내용과 결과뿐만이 아니라, 그 모형의 활용과 실행부분까지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나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구체적이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경영의 모형을 집대성한 이 한권의 책을 읽게 되면 어느정도 난해하고 어려웠던 경영의 모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은 이론만 제시하고 있는 책이 아니기에 각모형의 이론과 결과, 실행부분을 읽다보면 현재의 문제점과 개선방법이 보인다는 점에서, 관리자들의 필독서라 할만하다. 물론, 나처럼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됨은 두말할나위도 없다.

​이 책의 저술이유를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은 지속가능성, 혁신, 전략, 다양성, 내 외부 참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수익성까지 여러측면에서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효과적인 모형과 이론을 적용하는데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저술되었다. (p14)

​이 책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나열할 수 있을듯하다.

 첫째,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비즈니스, 경영학 공부를 하는 사람은 물론이요. 관리자, 그리고 일반사람들(자기개발측면)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둘째, 이 책에는 조직의 변화실행을 이끄는 지침으로 널리 활용되는 100가지 모형이 수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100가지 모형과 비교할만하거나 상반된 모형들을 함께 제시했다.

셋째, 이론만 언급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실제경영에 활용할 수 있게 실용적인 부분 역시 살펴볼 수 있다.(이론+실용화)

넷째, 삽화, 핵심내용제시, 문제제기, 모형활용방안, 결과, 해설, 참고문헌등으로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 이해도를 높힌다.

다섯째, 모두의 내용이 연계되어있지만 굳이 첫장부터 순서대로 볼 필요는 없다. 8가지 주제를 처음부터 살펴봐도 되고, 그중 관심이 있거나 도움을 받고자 했던 주제의 글부터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앞서 언급했던 이 책의 장점은 곧 이 책의 큰 특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듯하다. 경영이론의 모형이 필요한 이유는 그 모형을 통해 현재 경영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역사를 보며, 현재를 돌아보는 것과 같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제시된 모형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를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해 이 변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그 흐름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850년~1940년: 위대한 기업가의 천재성, 창의력 -> 1900년~1930년: 과학적 관리를 통한 성과 측정-> 1920년대 이후: 인간의 잠재력과 인간관계에 대한 인정-> 1960년~1980년: 전술측면에서 구상된 전략계획(ceo를 대규모 조직의 전략가로 인식)-> 1980년대 이후: 고객우선(고객과 품질중시), 1980년후반에는 글로벌리즘과 다양성이 두드러짐(국제화와 세계화 등장)->1980년~2007년: 20세기 말 비즈니스 정신의 상징이 된 탐욕 (탐욕은 선하다/주주를 대신하는 리더) ->1970년대 이후 등장했으나 21세기에 주류로 정착: 3p ( 사람,지구,이윤)                                                                                   (p18~26  참조정리)

 이렇듯, 변화하는 현시대 그 변화에 맞게 경영은 이루어져야 한다. 조금 독특했던점은 1980년~2007년, 비즈니스 정신의 상징된 된 탐욕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때엔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가 모두의 이익을 보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결함이 있었으니 바로 주주가 자신의 정당한 몫보다 많은 이익을 빼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랬기에 21세기 주류로 정착한 3p를 보며 결국 경영의 흐름은 많은 점들이 개선되고 보완되어 현재에 이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당시의 유행과 변화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결국엔 그 유행 역시 개선의 여지가 필요해 변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장님과 코끼리 일화를 아는가? 여러명의 장님들이 코끼리의 각기 다른 부위를 만져보고 코끼리를 설명하는 것인데, 존 갓프리 색스는 이를 보며 부분적으로는 각자 옳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모두 틀렸다고 말했다. 경영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완벽하고 정확한 답은 없다. 어떤 경영이라도 어떤 부분에서는 옳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닐 수도 있다. 경영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경영모형이 필요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본 내용은 5부 고객에 관련된 부분이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모형 42) 고객충성도에 관련된 부분이었다. 고객만족도가 반드시 충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나는 단골 고객들에게 더욱 좋은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고객들이 이탈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었다. 이 장에서는 고객만족도를 카노모형, 그렌루스 모형, 서모퀼 모형등을 기반으로 한 설문조사로 측정하고 있는데, 독특했던 점은 고객을 되찾을 가능성을 높이고 고객을 충신, 혹은 신봉자로 바꾸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불만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p393)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 내가 접근했던 방법과 달라 조금은 색달랐던것 같다. (물론 이러한 대화에서 기업의 역량에 부합하지 않는 요구를 제시하는 고객이라면 퇴출시켜야 한다고 이야기 하긴 하지만...아마 나는 아직 이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보지는 못할듯하다.) 하지만 고객개인의 행동과 태도에 따라 만족도와 충성도의 관점에서 고객을 분류한 부분을 읽으며, 어떤 고객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지속가능성, 혁신과 기업과 정신, 전략과 포지셔닝, 문화의 다양성, 고객, 인적자원관리, 벤치마킹과 성과,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1~8부)를 다루고 있으며(개념모형제시), 마지막 9부에 이르러서, 실행모형을 다루고 있다. 

​불황에서 이겨내기 위해서,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변화하는 흐름에 맞는 경영을 위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허나 어떻게 적용하고 결과를 내느냐는 본인의 몫에 달린것 같다.

​실용가능한 경영의 모형을 다루고 있지만, 실용화 부분보다는 다양한 경영모형에 대해서 알수 있었던 시간이라 더 의미 있었던 것 같다. 체계적인 정리부분이 꽤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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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 5~6세 편 - 아동발달심리학자가 전하는 융복합 놀이 100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장유경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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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를 통한 학습: 5~6세편.

우리 소윤이가 올해 6살이다. 소윤이는 너무나 귀여운 내 조카인데, 요즘들어 통 말이 없어 걱정이다. 그렇다고 놀지도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아이는 절대 아니다. 질투도 많고 시기심도 많아서 내가 동영이(소윤이 오빠)에게 조금만 신경을 써줘도 달려와서는 내게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다. 단지, 예전하고 달라진 것이 있는데 확연하게 줄어든 말수가 그것이다. 예전엔 쫑알쫑알 말도 참 많이 했었고,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그랬는데...무엇이 아이를 변하게 한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말수는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놀이에 함께 동참한다는 것. 그리고 신나면 깔깔되고 웃어된다는 것. 다시 예전처럼 쫑알쫑알 되는 소윤이의 모습을 그려보며, 이번에 읽은 책은 <장유경의 아이놀이백과>.

​<장유경의 아이놀이 백과>는 시리즈별로 있는데 0~2세, 3~4세, 5~6세 이렇게 나누어진다. 이때의 아이들에게 놀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놀이를 통해 아이는 사회성을 기르고, 호기심과 인내심을 기르기도 한다.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놀이. 이왕 재미있게 놀면서, 교육적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여기, 그러한 책이 있으니, 바로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시리즈다.

​이번에 읽은 책은, '5~6세'편이었는데, 우리 소윤이 생각을 하며, 더 집중하며 읽었더라는. 사실 주말마다 놀러오는 조카들이 방갑기도 하지만, '오늘은 무얼하고 놀지?' 라는 고민 아닌 고민도 하게 되는데 그것은 흡사, 어머니들이 아이 도시락을 챙기며, 또는 식사준비를 하며 '오늘은 또 무슨 반찬을 만들까?' 고민하는 것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때의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깔깔 거리며 즐거워한다는 것. 단순한 공놀이 하나만으로도 신나게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는 나이라는 거다. 그래도 이모 입장에서는 조금 더 즐겁고, 교육적인 놀이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나마 내가 놀아주었던 방법은 작은소품을 가지고 함께 즐기며 놀 수 있는 놀이나, 책을 통해 놀아주는 방법이었다. 그나마도 요즘엔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만난 책이라 더욱 더 반가웠던 것 같다.

 

 

이 책의 장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일상생활의 일들도 즐거운 놀이로 변신하게 도와준다는 것.

 2. 놀이를 통해 교육적 학습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3. 영역별 학습목표 체크 리스트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

 4. 놀이방법은 물론이요, 해당놀이의 효과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

 5. 장박사의 Q&A 고민상담소를 통해 또래 아이의 놀이와 학습에 관련된 궁금증과 해소방법을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

 

이상, 다섯가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장점인데, 굳이 단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책속에 수록되어 있는 놀이방법은 이미 우리가 시행하고 있거나, 일상생활에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놀이 방법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그래도 다행이지 않은가. 굳이 어렵고 힘든 놀이방법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이렇게 작은 놀이 방법 만으로도 아이들이 즐거워 할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는 놀이를 통해 발달시킬 수 있는 영역을 다섯개로 나눈 것이다.  다섯가지 영역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오감발달 신체- 자신감과 사회성 발달을 위한 신체놀이.

 2. 소통발달 언어- 문법에 맞게 문장을 정확하게 사용/ 언어와 관련된 놀이.

 3. 호기심 발달 탐구-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놀이.

 4. 사회 정서 감성 발달- 또래와 관계 맺는 법을 배우게 해줄수 있게 해주는 놀이.

 5. 예술 창의 발달- 음악, 미술로 자기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놀이.

 

: 그림속 이야기 만들기는 평소에도 조카들이랑 자주 하는 놀이법이다. 요즘들어 말수가 부쩍 줄어든 소윤이랑은 예전에 많이 했던 놀이였고, 지금은 동영이(소윤이 오빠)랑 자주 하게 되는.  아이의 상상력은 매번 나를 놀라게 한다.

'그림속 이야기 만들기 놀이'는 세가지 효과를 가져다 주는데,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그리기 연습도 되고, 상상력도 발달된다. 또한 똑같은 그림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 보는 재미도 있다. 책을 통해 세번째 효과(똑같은 그림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 보게 되는 것)가 '사람마다 입장과 해석이 다른것을 경험하게 해준다'라고 하는데 '그림속 이야기 만들기'가 그런 효과까지 가져다 주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더라는 ^^;

 

 : 동영이 작품(?) ㅋㅋ 이때의 아이들은 일상생활속에 보이는 사소한것 하나하나가 이야기의 소재가 되고, 만들기의 재료가 된다.

 

신기했던 점은 나는 조카들과 놀아주면서, 제대로 놀아주고 있긴 한건지, 이 놀이가 조카들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실제로 내가 놀아준 대부분의 놀이법들이 책속에 수록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단순해 보였던 공놀이는 오감발달을 도와주는 놀이였고, 끝말잇기 놀이나 스티커로 그림이야기 만들기 놀이, 그림속 이야기 만들기 놀이등이 언어와 관련된 놀이로 소통발달을 시켜주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스티로품 조각, 종이, 솜등으로 만들기 놀이, 색칠하기, 그리기 등도 자주 했는데 이것이 예술 창의발달에도 도움을 주고 있었다.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가장 부족했던 영역이 '호기심 발달 탐구'부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4가지영역(오감발달,소통발달언어,사회 정성 감성발달, 예술 창의발달)에 해당되는 놀이중 대부분은 아이들과 실제로 많이 놀아주었던 방법이었던데 반해, 호기심 발달 탐구에 수록되어있는 놀이들은 거의 해보지 않았단 사실에 머쓱해지기도 했다. 이제 2년만 있으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될텐데. 재미있게 호기심을 자극시켜 주며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해주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놀이를 통해 학습을 하면, 그 영역을 공부라 생각지 않고 놀이의 방법으로 재미있게 인식 할 수 있게 되는데, 내가 그 부분을 도와주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했듯 부쩍 말수가 줄어든 소윤이 때문에 '사회 정서 감성 발달 영역'을 좀 더 유심히 읽었었는데,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너무 소극적인 아이들은 또래들에게 거부당하거나 무시당하기도 한다고 한다. 아이가 무시당하지 않도록 놀이를 통해 아이의 정서적인 부분까지 어루만져주는 이모가 되어야 겠단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아동발달심리학자가 전해주는 놀이방법을 통해 다양한 놀이가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요, 아이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어, 이 시기의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읽어두면 참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번 주말에도 조카들과 신나게 놀았다. 물론 이번에는 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지 않았던 놀이도 해보았다. 역시나 아이의 웃음소리만큼 좋은 소리는 없는 것 같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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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정말 오랜만에 들렀다.

마지막에 쓴 일기가 2004년인걸 보면.

벌써 10년도 지나버렸고,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당시에 사고로 몸도 마음도 아팠지만, 그래도 나는 꽤 긍정적이었고,

나는 꽤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지냈던 것 같다.

그래서 병원쌤들도 나보면 대견하다고 그랬던거겠지.

 

10년이 지나면 좀 더 나아질 줄 알았는데..

사실 변한건 그닥 없는 것 같다.

 

아니, 오히려 긍정적이었고 씩씩했던 내가 조금은 사라진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웬지 모르게 서글플뿐이다.

 

하지만 나는 늘 최면을 건다.

"아자,아자 화이팅!! 다 잘될꺼야!!!"

그래....2016년에는 좀 더 나은 내가 있길 ... 아자! 아자! 화이팅!!

 

 

p.s) 그당시 내 곁을 지켜주던 꼬맹이와 2세는 지금 하늘나라에 있다.

대신, 다른 멍멍이와 냐옹이가 나를 지켜주고 있지만.

오랜만에 일기를 읽다보니, 그녀석들 생각이 난다.

부디,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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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사랑
쯔유싱쩌우 지음, 이선영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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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애소설 한편을 만났다. '중국 1000만 독자를 울린 장장 7년동안의 베스트셀러!'라는 책 띄지의 문구가 내 호기심을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송승헌, 유역비 주연의 <제3의 사랑>원작소설이며, 실제로 송승헌과 유역비가 열애중이란 사실에 그 내용의 궁금증은 배가 되었던 것 같다. 마치 영화 한편을 본 것 마냥 책을 덮은 지금에서도 그 여운이 잔잔하게 남아 있다.

 

세상엔 많은 사랑이 있다. 사랑을 할 당시에는 그 사랑이 영원할 것 같지만, 사랑을 하다보면 우리는 수많은 장벽에 부딪히곤 한다. 그 장벽을 이겨내고 버텨서 그 사랑의 결실이 영원하고 아름다우면 좋겠지만, 우리도 알다시피 모든 사랑의 결말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자신의 사랑을 지켜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사랑과는 또 다른 현실앞에서 사랑을 꺽어야만 하기도 한다. 그래도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결국 사랑은 아름다운 결말을 맺기 마련이며, 그래서 우리들은 또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매번 희망하게 되는가 보다. 그런데 이 책 <제 3의 사랑>은 그런 드라마나 영화와는 조금 다른 결말로 우리를 맞이한다. 지극히 현실적인 그런 결말이랄까.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는가 보다.

 

추우와 임계정의 첫 만남이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만한 만남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우의 동생 추월이 자신의 회사 본부장인 임계정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동생이 한 남자 때문에 자살을 결심했고, 그 남자라는 사람은 별 미동도 없어 보인다. 병원에 병문안을 와서도 별 감정의 흐트러짐 없이 그들을 대하는 모습 앞에서 추우는 너무나 화가 났을 것이다. 공격적인 추우를 보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추우는 동생 일로 (임계정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동생을 보며) 임계정을 만나면서, 실제로 임계정과 동생의 관계가, 동생이 이야기했던 것 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생이 임계정을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불어 임계정과 만나면서 그에 대해 호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추우가 힘들때마다 그녀를 도와주던 임계정. 이때부터 나는 그 둘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변해갈 것을 예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임계정 때문에 자살까지 시도했던 추월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일까? 이미 임계정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것도 곧 있으면 결혼하게 될. 물론 임계정의 결혼은 기업의 권력과 돈에 얽힌 계산적이고 계약적인 그런 결혼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말이 있다.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조금은 뜬금없는 소리 같긴 하지만, 추월과 추우를 보며 그런 생각이 불쑥 불쑥 들었다. 결혼할 상대는 있지만, 아직 결혼전인 임계정과 이혼녀인 추우의 사랑이 엄밀히 말하면 불륜은 아니다. 하지만, 도덕적인 잣대를 두고 보자면 상식적인 사랑도 아니다. 임계정에게는 이미 결혼할 상대가 있으며, 추우에게는 임계정의 사랑에 목말라하고 가슴아파하고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해 자살까지 시도한 동생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랑이란 그런거다. 자신도 어쩔 수 없는거. 자신의 감정도 어쩌지 못하는거. 이성보다 감성이 자신을 지배하기도 하는 것. 사랑이란 그런거다...

 

추월은 추우에게 말했다. 임계정을 잊지 못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자신의 동생에게. 왜 미련을 버리지 못하냐고. 언제까지 환상을 품고 살꺼냐며 소리친다. 결혼이 임박해서도 그(임계정)를 잊지 못하는 자신의 동생을 보며, 그는 곧 결혼한 사람이라며 이제 좀 정신을 차리라고 그렇게 소리친다. 그 외침은 자신의 동생에게는 물론이요, 자기에게도 소리놓여 외치고 있는 소리였다. 물론 추우와 추월의 다른 점은 추우는 혼자한 사랑이요, 추월은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이었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렇다 한들 변할 건 없었다.

 

그 둘의 사랑만 생각하기에 현실에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사랑이란 아픈거다.

 

임계정이 처음 자신의 감정을 내비쳤을때, 추우가 한발 뒤로 물론 섰던 이유 역시 그래서였을꺼다. 현실의 장벽. 그리고 그가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사과하면서 10월에 있을 결혼이야기를(다른 상대와 결혼)꺼내었을때, 그녀는 쿨하게 그에게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었을 거다. 그리고 자기에게 최면을 걸수 밖에 없었을꺼다. 우리는 성인이니까. 우리는 그저 각자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고 말이다. 그에게 아무것도 기대한 것도 없다. 바란 것도 없었다. 그러나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건지. 아마, 사랑을 했던 사랑이라면,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추우의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무방비상태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 방울 한 방울 큰 눈물 방울들이 팔뚝으로 떨어졌다. 손으로 닦아 보았지만 끊임없이 넘쳐흐르는 눈물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이상하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어째서? 왜 내마음이 이렇게 아픈걸까? 마음이 마치 불빛을 향해 돌진하는 불나방처럼 어둠속에 짓밟혀 죽어가고 있었다. 어떠한 감정도 남기지 않고,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아주 작은 환상들까지도 한 번에 짓밟혀서 꺼져 버렸다. (p134)

 

 

추우는 애써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임계정에게 다가서는 자신의 마음을 애써 누른다. 하지만, 임계정 역시 그러했으며, 결국 그 둘은 자신의 마음을 어쩌지 못한다. 사랑이란 그래서 가혹한거다. 작가는 말했다. 사실 그들은모두 이기적이라고. 임계정도 추우도 말이다. 만약 임계정이 이기적이지 않았다면 사업을 포기하고 결국 추우를 선택했을 것이고, 추우 역시 이기적이지 않았다면 자존심을 버리고 임계정의 비밀스런 여인이 되었을 것이란 말에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사랑을 하면 사랑앞에서 모든 것을 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다. 사랑을 하면 사랑만 볼 것 같지만, 현실앞에서 우리는 많은 갈등을 하고 고민을 하고 많은 것을 저울질 하게 된다.

 

 "임계정, 이게 당신이 정말 원하는 건가요? 다른 돈 있는 남자들 생각과 별다를 게 없잖아요. 다른 건 당신에게 물을 필요도 없겠죠. 당신 와이프 강심요는 어쩔 테냐? 당신을 짝사랑하는 추월은 어쩔 테냐? 당신의 태상황은 어쩔 거냐? 당신이 내게 줄 수 있는 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원하는 건 당신이 영원히 해 줄 수 없는 것들이죠." (p207)

 

그랬다. 추우가 원한건 보석도, 돈도, 집도, 차도, 돈도 아니었다. 임계정은 그녀에게 그 모든것을 줄 수 있었다. 그녀를 풍족하게 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진정 그녀가 원한 건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원한건 임계정이 해 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임계정은 사업을 위해 그 결혼을 꼭 해야만 했고, 그러면서도 추우를 놓치고 싶어하진 않았다. 양손에 두개의 떡을 쥐고 둘다를 한꺼번에 먹기를 원했다. 임계정도 추우도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이것이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을 사랑해서, 그녀를 사랑해서 나의 모든 것을 줄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그가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없는. 현실의 장벽 앞에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지는 못하는. 사랑이란 그래서 모순적이다.

 

어쩌면 추우와 임계정의 사랑을 보며, 나는 그 끝을 예상했는지도 모른다.(추월의 그 충격적인 사건 이후로 더욱 더.) 그러나, 어쩌면..? 이라는 희망을 끝내 버리지 못했던 것은 그 와중에서도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에 가슴이 찌릿했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자신의 눈안에 상대방을 담아놓는 그 모습이 절로 그려졌다.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 한 척 하지만 서로를 챙기고 의식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서,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었던가 보다.

 

소설의 결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에 수많은 감정들이 내 안을 왔다, 갔다 했다. 작가가 말했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내 옆에 잠든 사람이 다를 수 있다. 이것은 흔한 일이다. 그녀를 향한 사랑고백을 다른 사람에게 할 수도 있다. 그것 또한 흔한 일이다.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지만 그런 미래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 또한 흔한 일이다. 그래서 사람의 일생은 간혹, 이렇게 천천히 끝나간다고 말했던 것이다. 내가 너무 잔인하다고 탓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런 종류의 사랑은 기본적으로 같은 결말로 끝이 나버린다. (p503)

 

 

처음 결말을 보고, "어! 결말이 왜 이래~!"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노라면 사랑이란 원래 그런게 아니던가.

 

소설에는 다양한 사랑이 등장한다. 추월의 사랑, 고전기의 사랑, 추우의 사랑, 임계정의 사랑, 강심요의 사랑.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해하듯, 세상엔 다양한 사랑의 방식이 존재한다. 추우와 임계정 중심으로 읽긴 했지만, 다른 사람의 사랑, 그 사랑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더불어 나는 어떠했나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 제목을 보고서, 왜 제목이 '제3의 사랑'인가 했다. 그러나, 책의 후반부에 이르러 왜 이 책의 제목이 '제3의 사랑'이 되었나를 비로서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세상의 모든 낭만적인 사랑이 딱 두 종류일 것이라고 착각했었다. 하나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에도 보는 이를 눈물짓게 만드는 드라마에나 나오는 사랑, 또 하나는 상대가 아무리 형편없어도 정작 본인은 잠도 못 이룰만큼 고통스러워하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반적인 사랑.

하지만 이제야 알았다. 세상에는 제3의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 사랑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고, 모든 사람이 감동하지만, 모든 사람이 철저하게 비밀을 지키며, 함부로 말 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사랑이다. 그 사랑은 남몰래 흐르는 강물과 같이, 진흙과 모래가 뒤섞여 끊이지 않고 세차게 흘러 내린다. 불행히 당신이 그 사랑을 만나게 된다면 가능한 한 멀리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피하지 못했다면 그 속에 함께 뒤섞여 가슴 사무치는 행복과 고통속에서 몸부림치는 수 밖에 없다. 나도 그에 얼마나 어려운 일인 줄 알지만 그저 득도의 경지에 오르길 기원할 뿐이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까. (p492)

 

결국 현실에 순응하지만, 끝끝내 그 사람을, 그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사랑이란....그래서... 참 복잡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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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월의 마지막이라.. 어쩜, 시간이 이리도 잘 가는지. 3월 한달동안 얼마나 독서를 열심히 했는지 볼까나..ㅡ.ㅡ;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나름데로 열심히 읽었던 책들. 3월 한달동안 나와 함께한 책들을 여기에 쏘~옥...친구들~줄을 서시오~~~^^


2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딱정벌레 왕국의 여행자
한영식 지음, 이승일 사진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2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4년 03월 31일에 저장

어릴적엔 너무나 대담하였기에, 벌레들을 보면 꼭 건드리고 놀았다고 하는 나. 그런데 지금은 벌레만 보면 기겁을 하는 나.
참 아이러니 하다. 딱정벌레 하면 생각나는 것은 검은 이상한 벌레였는데, 이 책을 통해서 수많은 얼굴을 지닌 신비로운 곤충을 만날 수 있었다. 딱정벌레의 특징과 종류등.
오랜만에 누려보는 특별한 만남의 시간이었다.
04.3.11~3.15 ★★★★
웃기고 자빠졌네
한국유머연구회 엮음 / 지성문화사 / 2002년 2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04년 03월 31일에 저장
구판절판
기분전환으로 읽어본 책. 역시나 기분이 우울하거나, 울적할때엔 웃음보다 좋은 명약은 없는 것 같다. 단 아쉬운 점이라면 성으로 유머화 시킨 부분이 많다는 점.
그것 빼면 잼있게 읽을 수 있는 책.
04.3.26~3.27 ★★★☆
소설 동의보감 - 하
이은성 지음 / 창비 / 2001년 3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4년 03월 31일에 저장
구판절판
역시나 허준, 그는 멋진 인물이었다. 책장을 덮으면서 그 뿌듯함이란.
나도 허준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우리의 허준. 역시나 너무 멋있다. ^.^
04.3.26~3.28 ★★★★
소설 동의보감 - 중
이은성 지음 / 창비 / 2001년 3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4년 03월 31일에 저장
구판절판
허준의 인간됨과 유의태의 '의'에 대해 참으로 감동을 받았다. 자고로 인간은 이래야 되는게 아닐까?
우리 선조중에 이러한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뿌듯해진다.
그리고 나도 이런 의로운 사람이 되어야 겠다 새삼 다짐해 본다.
04.3.25~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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