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마당에 나갔습니다. 그저 무심코 지나가는 나무, 식물들을 찍으로 말이죠. 예전에 『야생초 편지』를 읽으면서, 그저 무심코 지나친 풀이나 식물에 대해서 관심이 가기 시작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아는 야생초라고 해 봤자 열손가락 안에도 들지 않겠지만.

암튼 '우리집 마당에도 이렇게 많은 식물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느낌이 묘해지는 군요. 그런 느낌 있잖아요. 다시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지는. 후후. 다시 애정이 생긴다고나 할까요. ^^


물론, 전 제가 찍은 식물의 이름은 모릅니다. ㅡ.ㅡ (자랑은 아니쥐 ^^;) 하지만, 조금 더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된거 있죠. ㅎㅎ 예전에 이 식물이 있었나, 기억은 안 나지만...이 식물이 있는 자리 뒷편에 토끼장과 닭장이 있었죠. 마당도 좁으면서, 예전에 토끼도 기르고, 닭도 길렀다는.

결국, 토끼와 닭 냄새 때문에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이 식물 말이죠? 잎이 이쁘지 않나요? 마치 장미꽃을 연상케 하는. 염색을 하면 장미꽃 같을 꺼에요. 후후. 초록 장미꽃이라....


둥글넓적한 잎. 이 잎보면 수박이 생각나지 않나요? ㅋㅋ 왜 이케 먹음직 스럽게 생겼을까나. ^^;


이거 클로버 맞죠? (아님 말구요. 이름을 몰라서  ㅋㅋ ^^;)우리집에는 다, 세잎밖에 없던데. 그럼 행복한 집인가? (왜 그런말이 있잖아요. 세잎클로바는 행복을 상징한다고. ㅎㅎ 내 멋대로의 해석!)


뿌리 보이시나요? 신기하게 자라고 있는 녀석! 이 식물을 다른 곳에 심어줘야 되는 것이 아닌지. 웬지 모르게 자신의 모습을 내 보이고 있는 듯한. 그러면서도 조금은 불안한듯한. 마치 얼굴은 웃고 있는데, 마음은 울고 있는 듯한 인상이 듭니다. 뿌리를 봐서 그런가?? (역시나 내 멋대로의 해석!)


지금은 외로워 보이는 단풍나무. 왜 이렇게 축 쳐져 있을까나. 하지만, 또다시 활짝 필꺼에요. 후후. 예전에 이 단풍나무가 활짝 펴서 잎이 이쁘게 되어 있으면 이거 따서 그 위에 좋은 글귀 적어서 친구에게 선물하곤 했는데. 간혹 잎 위에 그림을 그려 놓기도 하고. 그리고 코팅하면 정말 멋진 선물이 완성되거든요. 물론 그림 그려서 잎을 조심스럽게 말리고, 그림이나 글씨 써 놓고 하는 작업이 번거롭긴 하지만. 후후. 나중에 또 해봐야 겠네요.


웬지 모를 싱그러움. 그저 단순해 보이는 듯한데,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초록 세상이 생각납니다. 후후~


후후. 나무에 꽃이 몇개 폈더라구요. 그래서 아래에서 위를 향해 찍어봤습니다. 난 꽃이 좋다네~


장미는 아닌듯하고, 이 뻘건꽃의 정체는?? 꽃이 이상하게 울상을 짓는듯 합니다. 그래도 개중에 이쁜녀석을 골라봤는데. 꽃들아~부탁하나만 하자. 스~마~일. ^ㅡ^ 씨익!


우리집 계단 가에 있는 식물. 그런데 식물이 영 시원찮아요. 이 자리가 싫은가 봅니다. 그럼 어디로 이사를 시켜줄까나.


요 녀석은 밖에 화분위에 있는 녀석인데. 잎사귀가 시원, 시원하게 생겼죠.  실제로 보면 잎색깔이 더 이쁜데.. ㅎㅎ


울 아버지가 좋아하는 화분인데. 잎이 새의 깃털같지 않나요? 초록 깃털.

 

#휴. 마당돌아다니면서 사진찍는 것은 일이 아닌데, 요렇게 올리는 것이 힘드네요. 사실은 아직까지 아침밥을 먹지 않아서 더 힘이 없는듯. 에고....요녀석들과 노는것도 좋지만, 이젠 밥을 먹으로 가야겠다는 ^^;

이렇게 새로운 시각으로, 애정어린 눈빛으로 식물들을 봐 주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식물들은 사랑을 주면 더 잘 자란데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연엉가 2004-04-01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랑새님 마다이 저의 집 마당하고 구조가 어째 좀 비슷하네요. 저의 집 마당에도 진달래가 폈고 꺽어 꽃병에다 꽂았음. 동백도 이제 피기 시작한 것 같네요.
그러나 매일 쳐다 봐 주질 않아 조깨 마음이 찡하네요.

행복한 파랑새 2004-04-0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울타리님, 안녕하세요 ^^
예전엔 마당을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나가서 보니, 첨보는 식물도 있고.
자세히 보니,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 들더라구요. 매일 한번 쳐다보고, 식물에게 칭찬해 보세요.
식물도 그런 걸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
그나저나, 비가 내리네요. 울타리님이 사시는 곳에도 비가 오나요? 이곳엔 많이...
나무며 식물들 간만에 물을 많이 마시겠습니다. 샤워도 싹 하고. ^^

맑고 향기롭게 2004-04-0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글이 안올라오길래 혹시 어디가 아픈가 걱정했었는데...
요즘들어 다시 자주 글을 쓰는거 보니까 기우였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ㅋㅋㅋ 근데 마당이야, 식물원이야?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집인거 같네.
뭔가 넉넉하구 살아있는 듯한 느낌에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아.
지금처럼 계속 예쁜 사진 기대할께.
캬~~ 집 좋네.. 헤헤헤~

행복한 파랑새 2004-04-0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렇게 찍으니깐, 집이 좀 넓어 보이남유~
ㅋㅋ 원래 집이 좁은데. 좁은 마당에서도 이렇게 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더라구요.
다음엔 마당에 사는 곤충을 한번 살펴봐야 겠네요.
그럼 약간의 위험이 따르겠죠. ^^: 저번에 '벌' 찍을려고 하다가, 무서워서.
그리고 나비는 자꾸 찍을려고 하면 날아가 버리고. 개미는 찍으니깐, 넘 작아서 안 나오더라구요. ㅋㅋㅋ 내 사진기술이 부족해서 ^^;

요즘 몸이 조금 지뿌등 하긴 해요. ㅎㅎ 눈도 약간 침침하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고 아프고.
^^; 사실, 지금도 좀 전에 일어나서 바로 서재 들어온거 거든요. 12시 다되어 일어나다니.
어제 새벽 늦게 자긴 했지만서도.
역시나 몸 안 아픈게 장땡입니다. ㅎㅎ 아침부터 말이 많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달곰 2004-04-02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식물원 같네요. 아는 식물이 몇 개 있는데 당장 이름이 생각나질 않으니~ ㅠ.ㅠ
식물도감 독파한지 며칠 안됐는데 벌써 다 까먹어버렸어요.
어쨌든 저거 클로버는 아니걸랑요. ^^
집에서도 자연의 향기 듬뿍 느낄 수 있으니 파랑새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부럽고 또 부러울 뿐이네요. 0-0
요즘같은 날씨 조금 피곤한 거 그러려니 하지 마세요. 그러다 딱 걸립니다. 감기...ㅠ.ㅠ
곧 연휴네요. 봄 만끽하세요.

행복한 파랑새 2004-04-0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햐. 식물도감 독파. 멋지네요.
ㅋㅋ 그리고 울 아부지도 저거 클로버 아니라고 그러더라구요. 내가 이 사진 보여주니까 ㅎㅎ
근데 내가 이름을 몰라서 걍 클로버라고 부릅니다. 내 멋대로 . ㅋㅋ
난중에 저거 이름 알면 가르쳐 주시와요 ^^
안그래도 예전엔 감기도 잘 안걸리더니, 요즘엔 툭하면 감기가 걸린답니다.
예전엔 천하무적이었는데, 요즘은 조금만 무리하면 몸이 비실, 비실. ㅡㅜ
달곰님도 봄을 만끽하세요 ^.^*

맑고 향기롭게 2004-04-07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연휴에 2박3일동안 평창여행을 했더랬습니다.
아직 이른 계절이긴 하지만 한국자생식물원에 갔었더니 어디서 마니 본 식물이 있더군여.
위에 장미꽃모양의 식물이름이 "둥근잎꿩의비름" 이라는것도 알았구여.^^
보통 7~9월에 자라지만 따뜻한 지방에선 일찍 자란다고 하더군여.
키우는건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합니다.
별이님 덕분에 공부마니 했습니다. 예쁘게 키우세여~~

행복한 파랑새 2004-04-0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둥근잎꿩의비름'
우~와. 이름을 알게 되니.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
이 식물 잘 자라는것 같더라구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것 보니. ㅎㅎ
 

3월 한달동안 읽은 책들을 리스트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원래 책을 읽고, 다 읽고나면 '독서북'에 메모를 하기 때문에 옮겨 적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

그것도 일이라고 눈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아~~~피곤한 하루.... ^^;

이제 내일이면 4월~~ 4월에도 열심히, 즐겁게 책을 읽어야 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거실에 있는 화분하나. 처음엔 난초처럼 잎만 있더니....잎이 꼭 '알로에'처럼 생겼거든요. 그런데 며칠전부터 조금씩 뭔가 올라오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보니 꽤 많이 올라와 있네요. 둥글 둥글한 봉오리....아마 며칠 지나면 활짝 피겠죠.

이상하게 이렇게 식물이 조금씩 자라서, 꽃봉오리가 생기고, 나중에 활짝 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아, 물론...다시 시들어지면 웬지 모를 섭섭함도 들지만.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waho 2004-04-10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자란이던가요? 이 꽃 피면 참 이쁘죠?

행복한 파랑새 2004-04-1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군자란 맞구요. ^^ 이 꽃 활짝 피면 참 이쁘더라구요. ^^
작년에도 활짝 폈는데. 올해도 활짝은 아니지만, 봉우리에서 꽃이 폈답니다. ^^
 

유츄프라카치아

유츄프라카치아는
결벽증이 강한 식물이랍니다
누군가....혹은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몸체를 건드리면...
그날로부터 시름시름 앓아
결국엔 죽고 만다는 식물....
결벽증이 강해 누구도
접근하기 원하지 않았는 것으로 알았던 식물....


이 식물을 연구한 박사가 있었다는데...
이 식물에 대해 몇십 년을 연구하고
또 그만큼 시들어 죽게 만들었답니다
결국 박사는....
이 식물이...
어제 건드렸던 그 사람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건드려주면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한없이 결벽하다고 생가했던 이 식물은
오히려
한없이 고독한 식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한번 만진 사람이 애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보살펴줘야만
살아갈수 있다는 영혼의 식물...

당신은 누구의 ━유츄프라카치아━ 인가요?


지금 문득,
보고싶어지는 사람에게 말하세요..
내게로 와,
유. 츄. 프. 라.카.치.아.가 돼달라고....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행복한 파랑새 2004-03-31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하인씨의 '유츄프라카치아'을 읽으면서 이런 식물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답니다.
정말 신기한것 같아요. 유츄프라카치아는 어떻게 자신의 몸에 손을 댄 사람들을 구별하는
걸까요? 영혼의 식물이라서 그런건가....
생각할수록 신기한 식물인것 같습니다.
 

언니, 영화 보러 가고 싶어!

˝언니, 내 친구들 말이야, 전이랑 다 똑같은데, 나더러 극장 가자는 말을 안 하네.. 그러니까 언니가 한 편만 보여 주라˝

혜미의 사고 이후로 수없이 곤란한 경우에 부딪혀 봤지만 이렇게 난감한 지경은
처음이었습니다.

4년전에 끔찍했던 사고는 혜미의 양쪽눈을 빼앗아 갔습니다..
하지만 혜미는 그 후 말못할 고통과 절망을 잘 견디어내었고 이제는 예전에 밝았던 모습을 혜미는 조금씩 다시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다만 혜미는 자신이 15살때까지 ′보았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잔상은 아직도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그래... 좋지... 무, 무슨 영화가 요즘 제일 재밌다더라? ˝

어렸을때부터 영화보기를 무척 좋아하던 혜미..
지난 4년 동안 그토록 좋아하던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없더니..
속마음은 얼마나 영화가 보고싶었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전 애써 태연한 척 부산을 떨었고, 다음 날 혜미의 손을 붙잡고 종로 극장가를
찾았습니다..
들을 줄 밖에 모르는 동생을 위해 우리나라 영화를 고르려 했지만.. 혜미는
끝끝내 당시 장안에 화재였던 ˝타이타닉˝이라는 외국영화를 고집합니다.

˝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정말 좋아.. 정말 멋진 목소리를 가졌다니까.. ˝


극장에까지 썬그라스를 쓰고 들어온 동생을 유심히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을 무시 하고 우리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혜미는 거의 5년 만에 극장에 와봤다며 들떠 있었고 저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너무 당혹스러웠습니다.
영화는 곧 시작되었고 전 혜미의 귀에 내 입을 가까이 대고 배우들의 대사와 극의 분위기를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차근차근 화면에 떠오르는 중요한 자막도 읽어주고.. 영화에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다고 생각되는 모든것을 저는 혜미에게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전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불쌍한 동생에 대한 마음과.. 영화 자체의 슬픈 감동..
하지만 저는 쏟아져 나오려는 눈물을 억지로 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후 거대한 배가 침몰하고 사람들이 얼어 죽는 결말 부분에 가서는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언니, 그렇게 슬퍼?.. 주인공도 죽었어? ˝

˝응.. 바다에 떠 있던 사람들이 하얗게 얼어서... 다.. 죽어가... ˝

난 이미 친구들과 한 번 본 영화였고..
그땐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언니... 그렇게 울기만 하면 어떡해? 그담에 어떻게 됐는지 얘기 좀 해줘.. ˝

˝응, 남은 사람들이 지금 배를 묶고 있어... 그리고는... ˝

저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혜미는 답답한지 저에게 자꾸만 영화가 어떻게 되가는지 물어봅니다..
하지만 저는 바보처럼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면서 흐느낄 뿐이었습니다..
영화가 다 끝나고 우린 주제가를 들으며 극장을 걸어나왔습니다.
밝은 얼굴의 혜미를 보니 무언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습니다..

˝언니.. 영화 너무 재밋었어.. 이렇게 영화 재밋게 본거 처음인거 같애.. 언니도 재밋었지?˝

˝.... 혜미야, 너만 좋으면 다음에 영화 보러 또 오자.. ˝

˝정말? 와... 언니 최고다!˝

˝혜미야.. ˝

˝응?˝

˝..... 고마와 ˝

네.. 혜미 말대로 영화 정말 재밋었습니다..
정말 처음으로 영화에 감동이란 걸 받아본 것 같습니다..
혜미의 밝은 미소가 눈부십니다..

저는 지금까지 잘못생각하고 있었나봅니다.
혜미를 떠올리며 그의 장애를 먼저 떠올리던 전 어리석었습니다..
혜미는 그냥 평범하고 밝은 제 동생일 뿐이었습니다..
저의 고맙다는 말에 혜미가 어리둥절해 합니다..
혜미는..
내 동생 혜미는 현명하게도 자신의 행복을 즐길줄 알고있습니다..
행복을 느끼며..
또 그 행복을 언제나 고마와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