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6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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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 는 문학 역사에서 20 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 중 한명이다. 1927년에 발표한 <등대로>는 의식의 흐름대로 쓴 인간 심리의 내면을 보여주고 시간에 대한 새로운 기법을 제시했다.

3부로 이루어진 <등대로>는 런던의 램지씨가 사람들이 스코트랜드에 있는 별장에 손님들을 초대하면서 시작된다. 램지씨는 현실에 불만족하며 무료하게 지내고 마땅한 연구도 하지 못한다. 램지 부인은 겉으로는 행복하게 보여도 현실에 불만족하며 산다. 램지를 추앙하는 찰스 탠슬리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며 지낸다. 열등감있는 노처녀 화가 릴리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다 10년 후에 사람들이 다시 만난다. 릴리는 죽은 램지부인을 그리워하다 그녀의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탠슬리는 신분상승을 한다. 램지씨는 아이들과 아침에 등대로 가는 스토리다.

램지씨와 그의 부인이 등대로 가는 날씨에 대해 “pleasure principle” 에서 “reality principle”로의 변화를 통해 그들의 다른 견해를 엿볼수 있다. 그들은 왜 등대로 가려고 하는가.

릴리와 램지 부인의 관곙서 보면, 램지 부인이 남녀의 관계에서 평안의 광경을 유지하고자 애를 쓰는 인물이다면, 릴리는 그 구도 밖에 존재하고 있다. 릴리는 램지 부인이 결혼하라는 것을 물리치며, 램지 부인의 'an unmarried woman has missed the best of life' 라는 생각과 탠슬리가 'women can't paint, women can't write' 라는 양쪽 모두의 견해를 다 거부하는 주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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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20-02-13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덕분에 정보 알아갑니다.

Angela 2020-02-18 02:18   좋아요 0 | URL
네~별건 없지만요^^
 
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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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일본의 카프카라 불리는 사실주의 작가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는 신종 길앞잡이류를 채집하러 사막으로 간 남자를 사구에 가둔 사람들, 모래구덩이 안에는 한 여자가 매일 모래를 퍼내고 있었고, 남자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계속 실패한다. 시간이 흘러 여자는 남자의 아이를 가지고 시간이 지나며 탈출 할 기회가 오지만 남자는 탈출을 하지 않는다. 마치 모래안과 밖에 하나의 커다란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있어 결코 멈추지 않을 것 같은 끊임없이 돌아가는 사슬 같다.

이 소설은 극 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하여, 남자가 잡히는 과정, 탈출을 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탈출하려는 너무나 당연한 남자는 탈출을 시도하려고 저항하지만, 결국에는 현실에 순응한다.

인간에게있어 주어진 자유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자신들이 접하고 있는 일상에서 편안함을 찾고, 그 편안함을 누리고 싶어 하며 더 나은 세상이 있음을 알면서도 현재에 안주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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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의 샘
존 밀링턴 싱 지음, 손동호 옮김 / 동인(이성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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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4월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존 밀링턴 싱은 영국희곡 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동안 싱의 작품을 많이 접했는데, 대표작은 <서부지방 제일의 사나이>, <바다로 가는 사람들> 등이 있다. 그의 희곡은 자연 속의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인물들은 항상 자연 속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나이 들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인간의 소멸을 그것의 섭리 안에 내포하고 있다.

<성자의 샘>은 맹인 거지 부부의 시력이 성자가 눈에 샘물을 바르면 회복된다는 설정으로, 주인공 마틴과 그의 부인은 눈을 떠서 자신들의 잘생긴 외모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결국 시력을 회복한 부부는 서로가 미남, 미녀인줄 알았던 그들의 추하고 늙은 모습에 실망하고 헤어진다는 블랙 코미디이다. 그들이 그토록 보기를 원했던 세상과는 다른 현실세계에 실망한다. 다시 눈이 멀고 성자가 나타난 눈 뜨기를 원하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자, 그들은 맹인의 삶이 더 낫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때론 보지 않고 사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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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 프로이트 전집 9
프로이트 지음, 김명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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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늑대 인간19102~7월까지 러시아 청년을 분석한 결과로 나온 유아의 성욕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지닌 융에 대한 프로이트의 비판을 지지하는 증거의 논문이다. 그러나 프로이트 이후에 늑대 인간을 분석한 루스-맥 브룬스위크(Ruth Mack Brunswick)는 그를 정신병으로 진단했으며, 러셀 그리그(Russell Grigg) 역시 프로이트를 찾아간 늑대 인간과 브룬스위크에게 분석을 받은 늑대 인간은 동일인이 아닌 듯 보일만큼 서로 다른 증상을 나타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를 정신병으로 진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한다. 프로이트와 브룬스위크 사이에서 늑대 인간을 도와주었던 뮤리엘 가디너(Muriel Gardiner)는 늑대 인간에게서 정신병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증상을 볼 수는 없었으며 그보다는 프로이트의 진단이 더 적절하다고 한다.

이런 논쟁들의 맹점은 늑대 인간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판케예프의 삶에서 가장 큰 상처를 남긴 죽음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누나의 자살, 아내의 자살을 경험한 판케예프가 어떻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이것을 프로이트가 강조한 유아기적 요소가 한편의 꿈으로 판케예프에게 나타나고, 이것이 성인기의 신경증, 공포증, 강박증으로 나타난 것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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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안의 불편함
자크 랑시에르 지음, 주형일 옮김 / 인간사랑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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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이 점점 다가온다. 읽을 책이 산더미이다. 이번 달은 집에서 두문불출하고 강제 독서를 해야만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의 의식적 단절이나 비판적 반적용으로 파악하는 입장이 있다. 어빙 하우(Irving Howe), 레슬리 피들러(Leslie A Fiedler) 등에 의하면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모더니스트들과는 달리 예술의 자기 목적성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보이며 예술에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들은 예술 그 자체를 붕괴시킬 위험을 가진 혼성모방(pasriche)을 긍정적으로 보고 소외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태도를 갖는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각 분야에서 개별적 특징들이 상충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미학적 포스트모더니즘이 하위예술 형태와 상위예술 형태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충돌, 콜라주, 단편화를 통해 각 장르의 관계를 분열시키면서 모더니즘의 대서사들을 거부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새롭게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문학과 예술은 다원성의 특징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평등과 해방을 꿈꾸던 랑시에르는 착취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사회에서 어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 하는 감각의 문제와 연결된다고 한다. 랑시에르는 미학을 권력이 강제하는 감각의 분할을 거부하는 아무나의 감각적 능력이 발현되는 영역으로 규정하면서 미학의 긍정적 힘을 재확인한다. 미학의 긍정적 힘을 가진 예술의 영역은 지배적 합의의 정치를 거부하고 새로운 감각과 지각의 양식을 배포하는 이견의 장으로 기능한다. 권력은 감각되는 것, 생각되는 것, 지각되는 것, 명명되는 것을 정하는 분할의 체계를 강제한다. 미학 안에서 랑시에르는 이런 분할을 통한 경계선 만들기와 자리 부여에 대한 거부를 발견한다. 이것이 미학적 포스트모더니즘이 제공하는 불편함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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