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의 샘
존 밀링턴 싱 지음, 손동호 옮김 / 동인(이성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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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4월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존 밀링턴 싱은 영국희곡 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동안 싱의 작품을 많이 접했는데, 대표작은 <서부지방 제일의 사나이>, <바다로 가는 사람들> 등이 있다. 그의 희곡은 자연 속의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인물들은 항상 자연 속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나이 들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인간의 소멸을 그것의 섭리 안에 내포하고 있다.

<성자의 샘>은 맹인 거지 부부의 시력이 성자가 눈에 샘물을 바르면 회복된다는 설정으로, 주인공 마틴과 그의 부인은 눈을 떠서 자신들의 잘생긴 외모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결국 시력을 회복한 부부는 서로가 미남, 미녀인줄 알았던 그들의 추하고 늙은 모습에 실망하고 헤어진다는 블랙 코미디이다. 그들이 그토록 보기를 원했던 세상과는 다른 현실세계에 실망한다. 다시 눈이 멀고 성자가 나타난 눈 뜨기를 원하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자, 그들은 맹인의 삶이 더 낫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때론 보지 않고 사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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