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연인 세계문학산책 50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붉은 여우 옮김, 김욱동 해설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때부터 취미란에 독서라고 썼는데,정작 어른이 된 후 독서할 시간이 없다. 특히, 전공으로 택하고 난 후, 더 독서할 여유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독서는 내가 읽고싶은 내가 좋아하는 그날 그날 입맛에 맞는 책을 선정하여 읽는다는 것을 말하는데, 전공은 나의 입맛과는 상관없이 나에게 "여기가 맛집이야 여기서 먹고 후기를 남기렴" 하며, 점점 내나의 독서와는 멀게했다. 그래도 주말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소소한 즐거움을 챙긴다.


 D.H. 로렌스의 <아들과 연인>1913년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그의 자서전이라 할 정도로 젊었을 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광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허약체질의 넷째인 로렌스는 불우한 환경에서도 문학에 길로 접어들어 작품활동을 하였다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들과 연인>은 시작한다.

 

탄광 갱부로 일하고 있는 모렐은 교양은 없지만 미남이다. 자신과는 지적 수준이나 성격이 맞지 않는 여인과 결혼 하여 가정에는 무심하고 술주정뱅이로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모렐 부인은 교사로서 지적이고 교양이 있으며 의지가 강한 여자였다. 가난한 살림에도 아들 셋과 딸을 낳아 힘들게 살아간다. 자식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헌신하고, 자식들은 어머니만 따른다. 머리가 좋고 똑똑한 큰아들 윌리엄은 런던에서 보수가 좋은 직장을 얻어 가정을 이끌어 갈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되어 어머니에게 큰 기쁨을 주지만, 결혼을 앞두고 폐렴으로 사망한다. 둘째 아들 폴은 마을 가까운 곳에 있는 윌리 농장에 자주 간다. 그곳의 장남인 에드거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에드거의 여동생인 미리엄과 사귄다.

어머니는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니 모든 희망을 자식들에게 걸고 산다. 부부간의 멀어진 자리를 자식으로 채운다. 윌리엄이 죽은 후 둘째 아들에 대한 집착이 커진다. 그래도 폴은 어머니를 사랑하기 때문에 어머니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다. 결국 폴은 어머니와 미리엄의 관계속에서 미리엄과 헤어진다. 그들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사랑만을 서로 요구하여, 그들의 8년간의 우정과 사랑은 끝나버렸다. 그 후 폴은 6년 연상의 이혼녀 클라라를 만난다. 그녀를 통해 남녀간의 사랑을 경험하지만, 그녀의 자유분방함에 힘겨워한다. 어머니가 죽은 뒤, 폴은 방황한다. “어머니.......” 폴은 어머니를 불러보았다. 어머니는 자신을 세상 모든 것으부터 지켜준 유일한 존재였다. 하지만, 폴은 자신이 완전히 독립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더 이상 세상에 굴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폴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민음사, 푸른숲주니어, 열린책, 현대문화센터 등 여러 출판사의 책이 있지만, 오늘은 이 책을 골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수 박물관 1 민음사 모던 클래식 27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두 가지일을 한꺼번에 못하는 능력치가 바닥이라, 독서 후 글쓰기가 참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순수미술관>.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알았더라면 그 행복을 지킬 수 있었고, 모든 것이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수 있었을까?”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달달한 소설이다. 역시 봄에는 연애소설이 제격이다. 이 첫 문장을 읽고 한참을 그냥 멍하니 생각에 빠졌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그때는 모른다. 그때가 행복한 때라는 것을. 돌이켜보며 더 즐겁게 지낼 것을, 더 행복해할 것을.

케말은 젊을 때 사랑했던 퓌순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가지고 추억을 쌓으며 '순수 박물관'을 만든다. 과거 연인과의 물건을 다 가지고 있을 정도로 모아놓은것도 신기하다. 이 소설에 나오는 표현들은 참으로 문어체적이다. “이제 내 인생은 당신과 결부되어 있어”. 오글오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잘 넘어간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21-05-2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은 피곤하고, 글을 쓸려는 의욕이 사라져버렸고, 저녁 있는 삶이 없어서 두꺼운 분량의 책 한 권 읽기가 힘들어요. ㅠㅠ

Angela 2021-05-27 19: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녁이 있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요. 야근하면 힘들어요 ㅜ

han22598 2021-05-2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글거리면..손가락 다 없어져요 ㅠ ㅋㅋㅋㅋㅋㅋㅋ (조심하세요!ㅎ)

Angela 2021-05-27 19:0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오글오글
 
마거릿 대처 암살 사건
힐러리 맨틀 지음, 박산호 옮김 / 민음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을 즐기고 싶다. 아니 봄을 즐긴 적이 언제였지. 있는 능력 없는 능력 모두 최대치로 끌어 모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취미생활 하면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며, 꼬박꼬박 주말을 챙기는 자. 내 주위에는 여럿 있다. 부럽다. 손도 느리고 글 하나 쓰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뭐 하나 준비해서 완성하는데 시간, , 에너지 모든 게 결과 대비 적자이다. 봄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많다. 봄을 즐기기 위해 남은 5월 어떻게 보내야하지.


<마가렛 대처 암살사건: 198386>은 힐러리 맨틀의 <마가렛 대처 암살사건>소설모음집 중 하나의 소설 제목이다. 이 소설은 1979년 대처가 수상이 되고 2년후 1981년 자신을 정치범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하다 죽은 아일래드인 바비 샌즈를 모티프로 대처를 암살하려고 가정집에 잠입한 암살범과 가정주부의 대화를 그렸다.


마가렛 대처는 철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실상 1980년대 영국에서는 대처리즘으로 실업자가 300만명이상 이전 대비 두배 급증했고 1981년 런던, 리버풀 등 각 지역 빈민가를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났다. 대처가 티비에 나왔을 때 대처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있다. “난 그 여자가 굉장히 여성스러운 척하면서 가식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참기 힘들었어요. 자기 아버지가 식료품점 주인이었고 자기를 어떻게 가르쳤는지 자랑하는 꼬락서니라니, 할 수만 있다면 그런 집이 아니라 부잣집에서 태어나길 택했을 거면서. 그 여자는 부자들을 사랑하고 숭배하잖아요. 난 그 여자의 속물근성이 싫고, 무식한 것도 싫고,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방식도 다 싫어. 게다가 동정심이라곤 손톱만큼도 없잖아. 대체 눈 수술은 왜 하는거지? 울 수도 없는 인간이라 그런가?”(p 256)


아일랜드인이라는 이유로 테러범으로 간주하고, 종교나 지역적 이유로 선입견을 품는 것에 이 작가는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편견과 차별은 아직도 존재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21-05-19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는 벌써 여름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주 월, 화요일에 비가 내렸는데 여름 장만줄 알았어요. 오늘 완전 여름 날씨였는데 내일 또 비가 온다네요.. ^^;;

Angela 2021-05-19 21:23   좋아요 0 | URL
5월인데 비가 너무 많이와요 ㅜ 5월의 따뜻함이 필요해요.
 
새엄마 찬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르가스 요사의 <새엄마 찬양>을 구입하고 한참을 그대로 두었다. 이것저것 읽을 책이 쌓였고 제출해야 될 것도 많고, 생계도 꾸려야하고, 등등. 주로 영미 문학만 접하다보니 그 외 다른 나라 작품은 아예 엄두도 못냈다. 사실 영미문학 꼼꼼 읽고 준비하기에도 일주일이 벅차다. 역량의 한계를 느낀지 오래다. 

라틴아메리카 소설가 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는 다양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1988년에 선보인 작품 <새엄마 찬양>은 작가의 기존 소설에서 스펙트럼을 넓힌 작품이다. 이 작품은 문체와 이야기로 자칫 하락할수있는 소재로 미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아버지 돈 리고베르또, 새엄마 루끄레시아와 아들 알폰소의 특이한 삼각관계를 그렸지만, 아름다운 육체가 지닌 예술과 문학의 중간지점에서 미적인 서사를 그렸다. 이 작품은 전체 14장과 에필로그로 이루어지고, 6개의 그림이 언어로 재현되어 있다.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그림 속 인물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바르가스 요사의 장점은 유혹과 욕망사이를 적절하게 잘 이용하여 소개하였다. 이 작품에 매료되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야겠다. 아마, 여름이 될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an22598 2021-05-04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아요! 장바구니에 넣어둘게요 ^^

Angela 2021-05-04 01:01   좋아요 0 | URL
쏠쏠한 재미가 있어요 ㅎ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으로 얼마동안 사회질서에는 어떤 더 심한 뒤틀림이, 혹은 돌연변이 같은 변화가 나타날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스템에 의해 파괴될까? 시스템을 벗어날 길을 찾아내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노마드랜드>는 제시카 브루더(Jessica Bruder)가 대침체의 여파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미국 노동자들을 취재하여 극화하였다.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64세 여성의 힘든 삶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 주거·고용·의료 등 여러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친다. 치솟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집을 나와 길 위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위는 살아나가려는 방편이며 집세와 주택 융자금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이다. 이는 추방된 사람들, 낙오자들, 빈털터리가 된 사람들로 규정되는 홈리스와는 다른 개념이다.

작가는 노마드에 대해 필사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것은 좀 더 위대한 무언가를 외치는 함성이 되고, 그들은 망가지고 타락해가는 사회질서에서 빠져나온 양심 있는 이의 제기자들이라고 하며, 또한 노마드는 가장 혹독하고 영혼을 시험하는 종류의 고난을 통과하면서도, 힘겹게 싸우는 동시에 낙천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현실을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적응하고, 의미를 추구하고, 연대감을 찾으려는 인류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점점 더 심해지는 사회의 빈부격차와 청년실업, 기업의 세습제와 팬데믹 불안정상태에서도 노마드에게는 여전히 꿈의 한 자락을 부여잡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an22598 2021-04-27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회의 부조리의 폐해를 한 인간(개인)이 감당하고 견뎌내야하는만 하는 상황속에서도, 끝끝내 버티고 이겨내는 위대한 사람들이...더욱더 넘쳐나길...소망해봅니다.

Angela 2021-04-27 01:28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사회를 바꾸는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