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순수 박물관 1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27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두 가지일을 한꺼번에 못하는 능력치가 바닥이라, 독서 후 글쓰기가 참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순수미술관>.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알았더라면 그 행복을 지킬 수 있었고, 모든
것이 완전히 다르게 전개될 수 있었을까?”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달달한 소설이다. 역시 봄에는 연애소설이 제격이다. 이 첫 문장을 읽고 한참을 그냥
멍하니 생각에 빠졌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그때는
모른다. 그때가 행복한 때라는 것을. 돌이켜보며 더 즐겁게
지낼 것을, 더 행복해할 것을.
케말은 젊을 때 사랑했던 퓌순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가지고 추억을 쌓으며 '순수 박물관'을 만든다. 과거 연인과의 물건을 다 가지고 있을 정도로 모아놓은것도 신기하다. 이
소설에 나오는 표현들은 참으로 문어체적이다. “이제 내 인생은 당신과 결부되어 있어”. 오글오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잘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