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어에는 당신 언어의 ‘사실‘이라는 말에 해당하는 단어가 두 개 있습니다. 어떤 일이 옳을 때는 ‘미미‘라고 하고, 정확할 때는 ‘보우‘라고 합니다. 분쟁이 벌어지면 당사자들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말합니다. ‘미미‘를 말하는 거죠. 하지만 증인들은 정확히 사실 그대로를 말할 것을 선서하기 때문에 ‘보우‘를 말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었을 때, 사베는 어떤 행동이 모두를 위한 ‘미미‘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미미‘를 말하는 한, 그들이 보우‘를 말하지 않는다 해도 그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 307쪽
그리고 나는 디지털적 기억의 진짜 혜택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요점을 말하자면 이렇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옳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과거의 여러 시점에서 틀린 적이 있고, 잔인했거나 위선적으로 행동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그런 일들 대부분을 망각한다. 바꿔 말해, 우리는 스스로에 관해 거의 모른다. 자기 기억을 신뢰할 수 없다면 개인적인 통찰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 일일까?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어쩌면 당신은, 설령 당신의 기억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가 저지른 잘못에 맞먹을 정도의 기억 수정을 행한적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 역시 현재의 당신 못지않게 내가 옳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사실이 아님이 판명되었다. 당신은 혹시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난 내가 완벽하지않다는 걸 알아. 과거에도 이런저런 잘못을 저질렀으니까." 그러나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당신의 자아상의 기반을 이루는 핵심적인 가정들의 일부는 실제로는 거짓말에 불과하다. 시간을 내어 리멤을 써 본다면, 내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3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