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아마도 제일 핫한?) 정세랑 작가님의 책 중 내가 읽은 첫 책이다.
말 그대로 50여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 지방 병원을 둘러싼.
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거미줄처럼 엮여 있다. 개개인의 사연은 뭉클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웃음 나기도 하고 절박하기도 하다. 그리고 병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 병원과 관련된 기업의 직원들과 그 가족들, 병원 주변 가게 직원들 등의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꽤 넓은 면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배경이 되는 도시가 의정부라고 해도 일산이라고 해도 아니면 대전 전주 대구 울산 어디라고 해도 그럴 듯한, 리얼한 이야기들이라 내 일 보듯 감정이입하며 읽을 수 있었고 등장인물들과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자체가 참 따뜻하고 발라서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경쾌하고 쿨한 어조도 좋고. 추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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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 권여선 음식 산문집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밥 한 숟가락에 조린 무 한 점을 얹고 그 위에 갈치를 얹는다. 햅쌀밥과 가을무와 갈치 속살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삼단 조각케이크를 나는 한입에 넣는다. 따로 먹는 것과 같이 먹는 건 전혀 다른 맛이다. 정말 이렇게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밥과 무와 갈치가 어울려내는 이 끝없이 달고 달고 다디단 가을의 무지개를. 마지막으로 게다리를 넣어 구수한 단맛이 도는 무된장국을 한술 떠먹는다. 그러면 내 혀는 단풍잎처런 겸허한 행복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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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밥만 있으면 된다. 달착지근한 양배추쌈 위에 푸릇푸릇하게 매운 고추장물과 밥을 얹어 한 쌈 싸 먹으면 깜짝 놀랄 만큼 맵다가 이내 머릿속이 시원하고 개운해진다. 된장이 줄 수 없는 깨끗한 짠맛과 땡초의 번쩍 깨는 매운맛이 별안간 내 존재를 순수하게 텅 비운다. 심심한 열무김치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은, 낯설고 허무한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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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 농업 시대에 곤충은 농부들에게 별로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곤충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농업이 본격화하고 대규모 농지에 단일 작물 재배를 선호하게 되면서부터다. 이런 방식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 특정 곤충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단일 작물 경작은 자연의 기본 원칙이라기보다 기술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자연은 자연계에 다양성을 선사했는데 인간은 이를 단순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정 영역 내의 생물에 대해 자연이 행사하는 내재적 견제와 균형 체계를 흐트러뜨리려 애쓰는 것이다. 자연의 견제로 각각의 생물들은 저마다 적합한 넓이의 주거지를 확보할 수 있
었다. 하지만 단일 작물을 재배할 경우(예를 들어 밀과 다른 작물을 섞어 키우는 대신 밀만 재배하는 경우)에는 다른 작물 때문에 널리 퍼져나갈 수 없던 해충이 급증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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