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어긋나서 못보게 된 탓에 친구들만 만나고 왔다.
친구들 잘 만나고 저녁도 맛나게 먹고 태양님과 함께 대학로에서 집까지 오는 버스를 타고 오는데
이 버스 운전사 아저씨 너무 난폭 운전 하신다. 급정거도 자주 하시고.. 급정거에 약한 나의 속은 아니나
다를까 울렁 울렁... 버스에서 내려서도 계속 속이 안좋은거 같아.. 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먹은거 확인 다하고
힘겨운 몸으로 침대에 몸을 누였다. 헌데.. 아니 이 넘의 신랑이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봐주지도 않고
괜찮냐는 말 한마디가 없는 것이다.
매번 속상한 것이 있을때마다 입밖으로 다 해버려서 속이 쌓아둘것이 없던 나는 이것이 기회다 싶어 속으로
10번 넘게 다짐했다. 이번엔 정말 쌓아둘꺼다!! 마음에 차곡 차곡 쌓아두어서 나중에 너한테 복수할꺼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어느새 나는 잠이 든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한다고 깨우는 태양님 (늘 모닝 키쭈로 출근을 하는 태양님) 의 흔듬에도 꼼짝 안하고
벽쪽으로 몸을 돌리자 뭔가 심상치 않은걸! 하고 눈치챈 태양님 왜그래? 라고 자꾸 묻는다.
난 됐어!! 그냥 가~~ 라고 했고 태양님은 계속 왜그래 왜그래!! 라고 묻는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어젯밤 마음에 쌓아둘꺼야!! 라고 마음먹고 잔 나는 꿈속에서 참지 못하고 태양님께 서운한 마음을 다
얘기한 것이다. 태양님은 못들었다며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고...물론 꿈속에서...
그런데 아침에 나를 흔들어 왜그래!! 라고 하는 태양님을 보자 내가 꿈에서 속풀이를 한건지 아님 어제
자기 전에 속풀이를 한건지 막 햇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만일 자기전에 한거라면 두번이나 하는건데
그럼 너무 챙피하잖어. 그래서 뜸들이면서 벽만 보고 있는데 자꾸 왜그래 왜그래!! 라고 한다.
음..아무래도 꿈속에서 일어난 일인거 같아서 서운한 맘..아침부터 막 토로하고....^^;;;
어쨋든! 또 속이 쌓아두지 못하고 막 퍼붓고, 출근하는 남편한테 못된 소리 한거 같아서
[아침부터 잔소리해서 미안해] 라고 문자 보내고..^^;;
난 언제 속에 담아두냐구요~~~
아웅..이넘의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