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의 가격 -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인생을 만드는 삶의 미니멀리즘
태미 스트로벨 지음, 장세현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친구의 페이스북에서 이 사진들을 보고 지식채널e 영상을 찾아보았다.
사진을 천천히 볼 때의 감동의 배가 되어 밀려왔다.
결혼한지 12년... 아이가 없어 두 사람만 사는 집인데도 온갖 살림들로 가득찬 우리집을 빙 둘러보며
물건이 나를 잠식하고 있음을 영상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당장 이 들이 어떤 이유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경로로 저렇게 작은 집을 짓고 살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며 정리에 관한 책도 세권 함께 빌렸다.
물건버리기 연습,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30일만에 기적처럼 넓어지는 공간 똑똑한 수납!
어쩌면 작은 집에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가 궁금하기보다 어떻게 그 많은 살림들을 버릴 수가 있었는지가 궁금했던 것 같다.
행복의 가격을 읽기 전에 정리에 관한 책 3권을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리고 새벽 잠 못이루고 살빠지면 입으려고 뒀던 아가씨 시절 입었던 옷들을 정리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들을 정리하고, 시어머니께서 때마다 주셔서 늘어나있는 그릇들과 솥, 찜통등을 정리했다. 그리고 본견적으로 행복의 가격을 읽었다.
저 위의 세권은 도서관 분류 십진법에 의해 500번대에 진열되어 있다면 행복의 가격은 300번대 사회과학에 진열이 되어있다. 에세이정도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조금 의아했다. 그리고 책을 펼쳤는데 이 책의 저자 태미 스트로벨은 수많은 연구 결과나 사회현상을 토대로 책을 썼음을 알 수 있었다. 그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펼쳐 놓은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하거나 재미가 없는것은 아니다. 충분히 본인의 이야기 뿐 아니라 저자가 만난 다른 사람들의 경험까지 풍성하게 한권이 채워져있다. 한챕터마다 작은 실천들이라는 목록을 만들어 실제로 독자가 다운사이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제일 첫번째 챕터의 작은 실천은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적어보라 이다. 작은집에서 살기가 이 책의 목적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법이 이책의 목적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GDP에 대한 이야기였다.
로버트 케네디는 이 문제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설명했다. 그는 GDP가 우리 아이들의 건강, 아이들이 받는 교육의 질, 아이들의 놀이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나타내진 않는다. GDP에는 시의 아름다움이나 결혼생활의 안정성, 대중토론의 지적수준이나 공무원이 청렴도가 포함되지 않는다. GDP는 우리의 기지도 용기도, 우리의 지혜도 학식도, 우리의 연민도 나라에 대한 헌신도 측정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GDP는 우리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을 측정할 뿐이다. 라고 단언한다. -p62 -
우리는 잘 사는 척도를 GDP로 설명할 때가 많으나 그것에는 행복의 진정한 가치측정이 될만한 것은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전 인간의 조건에서 김준호가 성공의 포인트를 '돈' 에 두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쿠팡의 ceo를 만나고 온 후 충격을 먹는 장면이 나왔다. 김범석 ceo는 사람에 가치를 두는 경영론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것, 삶이 중심이 되는 것 그것이 행복의 가격의 지향하는 바였다. 물건에 치여서 내 삶의 잠식되어 가는 것! 그것을 떨쳐내려고 회사도 나오고 캘리포니아도 벗어났던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물음에서 작게 또는 적게 살기가 시작되는 듯하다.
고민을 좀 해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살람 살이 몇개 버리고 책 몇권 버리는 일로는 이 책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잔뜩 기울이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