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2
제인 오스틴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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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작품을 읽고

앤의 서재에서 제인 오스틴의 작품 『오만과 편견』을 만났다. 상류 사회 남녀가 결혼하기 전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소설로, 섬세한 묘사와 사회적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더불어 현대 연인의 심리 묘사와도 큰 차이가 없는 데서 그녀의 세밀한 관찰력이 새삼 눈에 띈다. 이 작품은 18세기 상류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그렇기에 여성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넘어서서 역사적 가치도 높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상류 사회의 여성은 다방면에서 지성과 예절을 골고루 익혀야 했는데, 어느 한 분야만을 깊게 파고드는 것은 품위에 어긋나는 행위로 보았다. 교육 측면에서도 당시 여성에 비해 많은 교육을 받은 편이긴 하나 남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정했던 아버지 덕분에 독서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고 그녀는 11살부터 습작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오만과 편견은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 부드러운 문체지만 실날한 사회 풍자를 담고 있다는 점, 로맨스 소설로 스토리 구조가 탄탄히 이뤄져 있다는 점, 등 고전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 덕분에 그녀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다는 동기 유발이 됐다.

나는 오만과 편견을 영화로 먼저 만났고, 소설은 앤의 서재 덕분에 읽게 됐다. 영화와 소설 둘 다 보아서 차이점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순간순간 지나가는 영화 장면에서는 인과 관계가 잘 이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왜 그리 편집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오만과 허영의 차이는 무엇일까?

"난 말이야, 오만은 아주 흔한 결점이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읽은 책들이 하나같이 다 그렇게 말하더라고. 실은 누구나 오만해질 수 있다. 유독 오만에 빠지기 쉬운 게 인간의 본성이다. 실제 건 상상이건 자기한테 있는 어떤 특성을 이유로 자만심을 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이야.

허영과 오만은 달라. 같은 뜻으로 쓰일 때가 많지만. 허영이 없어도 오만할 수는 있거든. 오만이 내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문제라면, 허영은 남들 눈에 나를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의 문제야"

오만과 편견 35쪽

오만과 편견에서 나오는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봅니다. 허영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라면 오만은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문제라는 점 저는 이 두 단어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문장을 계속 반복해서 읽어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녀의 생각에 공감도 가고요.

결혼 생활의 행복은 어디까지나 운에 달린 문제거든. 결혼 전에 서로를 아주 잘 알았거나 성격이 아주 비슷하다고 해서 좀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야. 부부가 되고 나면 점점 달라져서 결국엔 서로가 짜증 난다는 사실만 공유하게 되지.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이상, 상대방의 결점은 가능한 한 모르는 편이 나아.

오만과 편견 39쪽

제인 오스틴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하는데, 그런 그녀가 결혼에 대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이 그녀의 관찰력과 통찰력을 엿보는 듯했다. 맞다.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면 서로의 결점은 눈감아 주는 것이 평안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 있어 현명한 처사다.

메리는 재능도 감각도 없었다. 허영심이 그녀를 전심전력하게 했지만, 바로 그 허영심 때문에 그녀는 지나치게 아는 척하고 자만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 그것은 그녀가 지금보다 더 탁월한 재주를 가졌대도 그 실력조차 깎아내릴 흠이었다.

오만과 편견 43쪽

정말 명언이란 생각이 든다. 이 글귀를 읽으면서 양심이 살짝 아프기도 했다. 꼭 필사를 해둬야지 하는 문장들이 연이어 나온다. 그녀의 결혼에 대한 생각, 연애에 대한 생각, 아버지 배넷 씨와 어머니 베넷 부인에 대한 풍자 그리고 여인들의 결혼에 대한 거침없는 상상력까지... 18세기나 21세기나 기술 진보는 혁신적으로 변화였으나, 인간 본성은 그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3. 작가에 대해

1775년 잉글랜드 햄프셔 주 스티븐슨에서 8남매 중 일곱 째 딸로 태어났다. 어린 제인 오스틴은 아버지의 서재에서 독서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그녀는 11살 무렵부터 소설을 습작했는데, 자기가 쓴 글을 가족들에게 들려주고 평가받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스무 살이 되기까지 희곡, 시 , 단편소설, 에세이 등 여러 장르의 글을 쓰며 습작기를 보낸다.

젊을 때는 연애 사업에도 꽤나 몰두했다고 한다. 오빠인 헨리가 "제인은 춤에 미쳤어요!"라고 쓴 기록이 있을 정도다. 언니 커샌드라가 제인 오스틴의 가장 친한 친구로, 지금 남아 있는 가장 유명한 초상화 역시도 커캔드라가 그린 것이다. 제인의 감수성은 시와 연극을 좋아했던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출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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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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