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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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변호사 출신이자 『라틴어 수업』 등 라틴어 관련 책도 내신 저자 한동일님의 『믿는 인간에 대하여』라는 책은 우리 시대의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특히 종교가 우리 삶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찰해보는 책입니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생각의 깊이 그리고 사색이 돋보이는 글은 문장에서 아름다움과 어떤 힘이 전해져 온다는 거예요. 해요체를 사용하셔서 그런지 선생님께서 서문에 언급하신 '겸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곱씹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특히 같음을 찾고 차이를 만든다.를 읽었을 때 저 역시도 타인과 나 자신 사이에서 같은점 보다는 차이점을 먼저 찾고 그 차이로 인해 갈등이 일어났음이 상기되더군요.


'모든 것은 '바라봄'에서 시작됩니다. 개인의 고통도, 사회의 아픔도 괴로움도 그 해결을 위한 첫 단계는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 '바라봄'이 늘 타인을 향한 것이라면 타인의 단점, 잘못된 점만 쉽게 보게 되어 결국 상대를 탓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 들추고 싶지 않은 아픔이나 불편한 양심, 혹은 잘못한 것에 대한 회환과 고통은, 자기애와 만나면 이기적인 마음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37쪽


선생님의 이 말씀이 개인적으로 너무나 공감이 갔습니다. 내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가 그리고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 '바라봄'에 대해 제게는 새로운 지혜를 주시는 듯했습니다.


과거에 저는 십자군 원정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보면서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었습니다. '사랑'과 '자비'를 말하는 종교지만 역사적으로는 너무나 많은 피를 흘렸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오늘날 저의 생각은 변해있습니다. 종교도 자성의 힘이 빠지면 권력에 의탁하게 된다는 점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점 그런 점을 선생님은 책에서 강조하시는 것 같았어요. 특히 과거에 비해 의학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풍족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역설적으로 종교가 더 필요한 세상에 사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조리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 48쪽


이 말씀처럼 말이죠.


해당 게시물은 흐름출판사 사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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