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양장)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 두 번째 완독을 끝낸 책이다. 이런 벽돌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바로 문해력의 중요성! 책 뒤편에는 추천사와 옮긴이의 짧은 글이 실려 있다. 이현복 서울대 언어학 교수님께서 본 책을 추천해 주셨는데, 단 4페이지로 700페이지 가량의 본 내용을 요약해 놓으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복 재생되는 듯한 내용이 이현복 교수님의 추천사에서 한눈에 명쾌하게 보였다. 총. 균. 쇠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교수님의 추천사를 먼저 읽어 볼 것을 제안한다. 독자들에게 책 구성과 이해에 방향키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믿는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자는 미국 캘리포이나 주립대 의과대학 생리학 교수로 생물학과 인류학의 권위자이자 역사학과 언어학에도 조예가 깊은 분이라 한다. 그는 총. 균. 쇠로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이 책은 문명 간 불평등 기원을 밝힌 저서로 손꼽힌다.


책 속으로

 문명 간 불평등은 왜 일어났는가?

그는 뉴기니의 정치인인 친구 얄리의 질문으로 문명 간 불평등 기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떤 민족은 부와 힘을 독점하는데 또 어떤 민족은 이런 민족의 지배를 받는다. 이처럼 대륙 간 문명 발달의 속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걸까?


저자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현생 인류가 700만 년 전 아프리카로부터 더 넓은 대륙으로 이주하게 된 과정을 언급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특히 폴리네시아를 주목하는데 빙하기 시절 대륙에서 넘어온 인류는 해빙기에 이르러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섬으로 나뉘게 되었고, 처음에는 같은 사회에서 출발한 폴리네시아인들이 그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제각각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선사시대 야생동물과 야생식물이 어떻게 가축화 작물화되어 왔는지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생산된 잉여 생산물들이 그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어떤 파급 효과를 낳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대륙 간 힘의 차이는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정복자와 피지배의 관계는 환경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과거 추장 시대는 비교적 평등 사회였던 반면에 정주 생활에서 시작된 식량생산 사회는 이를 좀 더 복잡하고 계층화해 중앙집권적 사회로 발전시키게 된다. 기술 혁신과 정치 제도에 있어서도 스스로가 발명하기보다는 다른 대륙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실이 더 많다. 또한 대륙의 면적과 인구 역시도 문명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모든 결과를 얻게 되기까지 유라시아 지역은 환경적으로 유리했으며, 하필 이 지점에 거주하게 된 백인의 '우연'이 문명의 우열을 가지게 된 '행운'이 되었다.


감상

벽돌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들이 있다. 최소 이런 책들은 한 번 이상의 재독이 필요하다는 점! 필사하면서 읽으면 좀 더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게 된다는 점! 이런 책들을 통해 좀 더 고전 작품에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점! 등이다. 사람들마다 책 읽는 이유는 천차만별 일 것이다. 나의 경우는 코로나 19 덕분에 독서 시작을 하게 되었고, 매 정부 때마다 찾아왔던 바이러스 때문에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서평 활동을 통해 글쓰기를 접하게 되었고 이런 환경적 변화로 인해 맞이한 '우연'이 내 사고의 전환점을 가져오게 하였다. 독서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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