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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극우주의의 양상 ㅣ 채석장 시리즈
테오도어 W. 아도르노 지음, 이경진 옮김, 폴커 바이스 해제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7월
평점 :

신극우주의의 양상은 내가 가지고 있는 채석장 시리즈 5권 중 아카이브의 취향 다음으로 소화하기 무난? 했던 책이다. 유럽 사회에서 세계 1, 2차 대전은 자본주의와 계급(그 내부에는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이 낳은 부당함에 대한 이상적 사유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발생되었고, 이것이 공산주의 사회를 일으켰다. 하지만 공산주의(진정한 의미의 공산주의가 아니었으므로) 사회가 실패로 끝남으로써 유럽 사회는 좌우 진영 논리가 끊임없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 나치즘(혹은 파시즘으로 인한)이 일으킨 대량 학살에 대한 자기반성에 힘입어 후손들은 그와 같은 범죄를 반복해서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교육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럽의 기조가 약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일단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를 하였고, 아도르노는 정치적으로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는 파시즘 성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우려를 지적하고 있으며, 특히 오늘날까지도 계급의식 내에서 계속해서 발견되는 가장 기이한 구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의의 의미에서 부르주아적인 계급의식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스스로를 이상주의자/관념론자로 여기는 반면, 노동자들, 예나 지금이나 다른 사람이 저지른 일의 뒷감당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은 역시 계속해서 저런 사람들(좌파 지식인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 좌파 돈 많은 좌파)에게 모종의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겁니다.
내가 제대로 이 책을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도르노는 이런 좌파 지식인에 대한 의구심 혹은 공격이 정치적 테크닉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이 말에 공감이 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말에 공감은 가는데 현실적으로 그 구분 기준점을 어디에서 어디까지 둘 것이냐는 점이다. 구체적인 사건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이해하기 더 좋겠지만, 아직 사건이 재판 중이기도 하고 논란의 여지가 많아 이쯤에서 이 책을 이해한 것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사실 이 책은 상당히 깊은 사유를 요구한다. 단순히 수박 겉핥기 식 사유가 아닌 생각에 꼬리를 물게 하는 말 그대로 채석장 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